고전SF명작 소설 스타쉽 트루퍼스(1959)는
주인공 조니 리코가 행성 지표에 강하하기
직전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니는 항상 강하 전에는 몸이 떨렸다.
모든 병사들은 강하 직전 신체와 정신상태를
점검 받고 조금이라도 건강의 이상이 있으면
작전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고, 작전을 잊지 않게
최면암시를 주입하기 때문에 공포를
느끼지 않게 함에도 항상 견디기 힘들 만큼
몸이 떨리고 두려움을 느꼈다.
이전의 강하에서 소대장 라스차크가 사망하면서
젤랄 상사가 강하 전 점검을 임시소대장으로서 대신 맡았다.
"라스차크의 깡패들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유언을 남기셨다!"
라스차크 소위는 전투에 항상 제일 먼저 돌입했고,
가장 마지막에 함선으로 복귀하는 소대장이었고
소대원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나 마찬가지였다.
머리 위 뚜껑이 닫히고 몸은 벨트로 묶였다.
어둠만이 가득한 캡슐 안에서
그는 혼자가 된 기분이었고 이젠 몸 전체가
와들거리며 떨릴 정도였다.
발사되기 전에 함선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장이 난다면 그 어둠 속에서
영원히 우주를 떠다니거나, 질식하거나,
흔적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상상이 튀어나오곤 했다.
이후 소설은 조니 리코가 18살 성인이 되어
군에 자원 입대하는 과거회상으로 옮겨간다.
아들이 자신을 따라 기업가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동보병이 된 아들에 크게 화가 나고 실망한
조니의 아버지는 이후 연을 끊게 되어
가끔 어머니의 편지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조니는 훈련병, 병사, 부사관을 거쳐
장기복무를 위해 사관학교에 입학한다.
사관학교로 떠나는 함선을 기다리던 중
그는 우주공항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알고보니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망 이후
군에 자원입대하여 이후 병장이 되었던 것이다.
조니의 아버지는 내심 마음 한편으로는,
군경력이 없던 자기 자신이 마음에 걸렸고
이후에는 가정과 사업을 위한다는 핑계로
그 속마음을 애써 무시해왔다.
조니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군에 입대하는 것을
보며 아들에게 화를 냈지만 사실 속으로는
청년 시절의 자신에게 여전히 화가 나있던 것임을
자각하고 사업을 정리한 뒤 그도 군에 입대한다.
길었던 회상이 끝나고 조니는 다시 함선의 강하실에 서 있다.
그는 이미 강화복을 입은 상태고 그의 옆에는
소대 선임하사와 견습장교인 사관후보생이 붙어있다.
지구연방 함대는 이제 거미종의 고향행성
클렌다투의 궤도 위에 떠있다.
그동안 포로로 끌려간 전투원들을 구출하고
거미종을 정복할 때가 온 것이다.
자신이 제군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라고 하셨다."
"대위님은 제군들이 부대의 이름을 빛낼 것을
기대하고 계신 것이다!"
"각 반 별로, 좌현과 우현 강하 준비!"
조니는 다시 몸이 떨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훈련이나 마찬가지야, 조니."
소대 선임하사가 그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리코의 깡패들, 강하 준비 완료."
출격하기 전 언제나 두려워하던 외로운 병사는
이제 자신의 이름을 딴 부대를 지휘하고
아버지와, 전우들과 함께 강하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전투에 나선다.
체이스너
2024/09/28 13:40
진짜 좋아
su2su2
2024/09/28 13:41
저기 세계관은 어지간한가보네
군 경력이 없는걸 죄책감을 느끼고 저 나이에 군입대하는거 보면
대충 보병이 파워드 슈트 입고 핵 수류탄 던진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