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족들.
뭐 제이크나 그레이스나 다른 수많은 인류 측 전향자들처럼 진짜 판도라의 아름다움에 끌린 사람들도 있지만...
나비족들이야 평생 거기서 나고 자랐는데 뭐가 예쁘겠는가. 그냥 숲이지.
실제로 영화 보면 얘네 사냥도 하고 나무 베서 도구도 만들고 야생동물 정신지배해서 가축화하는 등 자연에서 이용해먹을 건 다 이용해 먹는다.
2편에 가서는 어쨌든 '만든' 건 아니쥬? 하면서 인간 기술도 잘 써먹고.
아, 물론 '인류에 비해선' 자연친화적인 건 맞다. 근데 그건 딱히 나비족이 자연주의인 건 아니고...
나비족한테 자연은 사실상 이거 역할을 대신하니까.
판도라의 모든 생물은 신경삭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나비족은 사실상 자연의 모든 생물과 소통할 수 있다.
물론 딱히 대화가 잘 되냐면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가 지성체라는 이해를 할 수는 있다는 게 중요.
(나무에 대고 기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클라우드에 데이터 업로드-다운로드 중입니다)
그리고 판도라의 숲은 아예 자아가 생기고 클라우드 서버 역할을 대신할 정도로 고밀도의 신경망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나비족은 자연을 포기할 수 없는 거다. 얘네들한테는 자연이 투쟁이 아니라 소통의 대상이자 인터넷이니까.
그에 비해 인간은 에이와가 없다.
다른 생물과 소통이 되긴 하지만 대충 뜻이 통한다 뿐, 사헤일루처럼 언어 무시 정보전달은 택도 없다.
그래서 인류가 나비족을 이해할 수가 없는 거다.
나비족이 사헤일루해서 동물 길들이고 친구먹을 동안 인류는 강제로 잡아서 길들이고 정복해야 생존이 가능했으니까.
자연을 이해해볼 기회 자체가 안 주어졌으니까.
여러 정황을 따져볼 때 나비족과 인류의 화해가 아바타 시리즈의 결말이란 건 기정사실인데,
아마 바로 이 차이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음.
noom
2024/09/24 15:34
정신지배....보다는 친구먹기에 가깝지?
noom
2024/09/24 15:35
언어의 차이를 무시하고 다이렉트로 사고연결소통이 가능한건 무슨기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