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죄악의 식단

CHAPAGETTI of SLOTH

- 아침 -

아침은 간단하게 짜파게티 정도로 때워도 상관없다.

냄비에 끓이는 게 귀찮거나 색다른 조리법을 원한다면 '본인' 소유의 커피포트를 이용해서 끓여먹어보자.

이럴 경우 주변에서 '이제 한달 내내 기름커피 먹겠네' 따위의 핀잔을 들을 수도 있으니 커피포트는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하자.

TONKATSU of GLUTTONY

 - 점심 -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쯤에는 겐스케군이 강력히 추천한 니혼제 돈까스가 알맞다.(이봐 겐스케군 그럼못써!)

우리나라 돈까스보다 카와이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퍽! 끌려간다)

FRIED SHRIMP of WRATH

돈까스만으로 배가 차지 않는다면 14,000원에 편하게 집에서 새우튀김을 시켜먹어보자.

하지만 당신이 조금만 머리를 쓴다면 약간의 수고를 감내하여 동네 할인마트에서 튀김가루 입혀진 냉동새우를 산 뒤 그냥 식용유에다 튀겨 먹어서 단돈 4천원으로 새우 40마리에다 맥주까지 먹고도 남을 것이다.

물론 당신이 기혼자라면 시켜먹어도 상관없겠지만, 세상 살기 참 힘들다는 비아냥을 듣기 싫다면 그냥 직접 튀겨먹자.

쯔... 쯔...

- 간식 -

건강을 위해선 매일 신선한 과일들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

색깔별로 다양한 과일들을 골고루 먹도록 하자.

FRUIT GIFT of GREED

그리고 만약 당신이 집주인이라면 당신의 권력을 이용해 세입자들로부터 과일선물세트를 감사히 받아먹도록 하자.

이건 어디까지나 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신이 세입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것도 안 보내고 입 싹 씻는 세입자들이 괘씸한 거다.

KOREAN BEEF of ENVY

- 저녁 -

기름진 음식이 땡기는 저녁은 푸짐한 한우 등심으로 장식하자.

집에서 직접 구워먹는 한우는 식당에서 먹는 한우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한우는 핏기가 좀 있어야 맛있기 때문에 너무 바싹 굽는 편은 좋지 않다.

그렇지만 행여나 육믈리에들에게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핏물과 육즙은 구별하도록 하자.

SAUSAGE of PRIDE

집에서 구워먹는 것이 번거롭다면 간편하게 배달로 Sausage 피자를 시켜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참고로 Sausage는 정확히는 [|sɔ:sɪdƷ]라고 발음해야 하며 한글로는 '소시지'라 표기하는 것이 옳다.

무식하다는 소리 듣기 싫다면 맞춤법은 똑바로 지키자.

COFFEE of LUST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선 식후에 커피 한 잔을 음미하는 것도 좋다.

다만 주변의 여성에게 타 달라고 부탁했다간 상대방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으니

가급적 커피는 본인이 직접 타 마시도록 하자.

이렇게 매일 하루 세 끼를 보람차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먹으면

일곱 가지 죄악영양분이 몸에 점점 쌓이게 되며

그 효능으로 인터넷에서 음식과 관련된 키배라면 어떤 병.신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이길 수 있게 된다.

P.S.

사실 원래는 슈크림빵 또한 본 식단표의 간식 항목에 넣어질 뻔 했으나

매우 불행히도 필자가 빵집에서 슈크림빵을 사던 도중 엎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제외하였다.

이럴 경우 가게 주인이 떨어진 슈크림 값을 물어내라고 요구한다면 그 인간은 기본도 안 되있는 쪼잔한 인간이니 재빨리 도망치자.

다음번에는 붉은대게통새우버거, 로브스터 뷔페, 독도새우 등 해산물과 관련된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