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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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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순우리말 [허준혁한방]


우리말에서 때를 나타내는 말은 영어나 한자어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끄제,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 그러나 유독 '내일'만 한자어라 "우리 민족에겐 내일이 없다"는 비아냥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내일'이 없는 게 아니라 다만 그 말을 잃어버렸을 뿐이다.


우리에겐 내일을 뜻하는 '올제' 또는 '하제'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오늘이 '온알>오날>오늘'로 자연스럽게 음운 변화를 일으켜 '오늘'이 된 것처럼 올날이란 뜻의 올제...


반면, 한자는 작일(昨日), 금일(今日), 명일(明日)'이 전부이다. 그러다보니 '그저께'를 말하려면 재작일(再昨日)이라하고 모레 역시 재명일(再明日) 또는 명후일(明後日)이라 한다. 재작년, 명년, 명후년 하듯...


영어 역시 yesterday, today, tomorrow만 단어로 있고 나머지는 구(句)로 표현해야 한다. '그저께'는 the day before yesterday가 되거나 '모레'는 the day after tomorrow하는 식으로...


이렇듯 우리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 때를 가리키는 풍부한 우리말을 가지고 있고, 더 먼 단위의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다. 올제만 있는게 아니라, 글피도 있고 그글피도 있다.


'즐거운'을 뜻하는 또다른 순우리말 '라온'이라는 말이 있다. '즐거운 내일 즉 '라온 올제'를 준비해야할 오늘이다. 라온 오늘되시길...

댓글
  • 러스트4 2024/09/19 12:04

    ㅇㅂ들이 우리나라는 내일이라는 말이 없어서, 미래가 없는 민족이라는 말을 많이 했죠. 그저 무식한것 뿐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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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趙雲 2024/09/19 13:06

    자국의 언어를 사용한 역사가 반 만년인데, '내일'을 뜻하는 단어가 없다는 게 말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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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말/ 2024/09/19 13:35

    그러고 보니 사투리중에서  ”앞으로 그렇게 하자“고 할때 ”하제에 그래하자“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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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스머신 2024/09/19 13:44

    그러니까 내일의 순우리말이 허준혁한방 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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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391 2024/09/19 13:59

    아주 어렸을적 시골살았는데 초등학교 가기전 까지는  "올날 " 이라고 했었던것 같기도 한데... 초등학교 간다음부터 내일이라고 했던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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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머심슨차남 2024/09/19 15:15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보면 모른다 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돈 노우, 뿌 쓰, 시라나이 등, 부정조사와 결합한 구는 있어도 모른다를 나타내는 단어가 없죠.(다른 나라는 모르겠네요) 이를 우리나라 말의 우수성과 연결시키려는 건 아니고, 좀 독특한언어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고기 부위이름이 가장많은 언어이기도 하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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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교동삼거리 2024/09/19 15:26

    내일 모레 보다 올제 모래가 입에 더 잘 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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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좋아 2024/09/19 15:33

    올날, 올제, 하제
    올날 =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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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어가보자 2024/09/19 22:53

    그제, 어제, 이제, 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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