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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두고 고민하던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의대생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조언을 부탁드렸던 사람입니다 
오늘 여자친구를 만나서 하고싶었던 얘기를 했습니다 
결혼식에 관련해서는 어머니께서 충분히 하실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머니께서 강요하시는게 아니라 의견을 내실때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어느정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잠시 생각하더니 알겠다더라구요  
그 날은 자기가 예민했다면서 말하고 마음에 걸렸었다고 하네요
 
또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여자친구가 3,4년동안 옆에서 내조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바쁜시기 넘기면 그때부터 신혼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자고요
그 때까지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차라리 대놓고 이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시원하더라고요 
요즘 여자친구가 국시준비하느라 바빠서 거의 열흘만에 보는 거였는데, 만나기 전에는 마음이 복잡했어요
얘기를 어떻게 꺼낼지, 반응이 어떨지도 걱정됐고요
그런데 막상 얼굴보니까 문제라 생각했던것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고.. 그냥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렇더라고요 
  
사실 그 글을 썼을때가 추석 연휴 다음날이었는데요,
연휴에 여자친구 집에 다녀오고나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보니 걱정이 되면서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준비가 안된채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많이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결혼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글을 썼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조언해 주신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주위에 결혼 한 친구들도 전혀 없고,
또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많이 막막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해야할지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또,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해주신 것도 감사해요 
여자친구도 저를 만나려 많은 것을 감당했을텐데, 티를 내지 않아 잊고 있었어요 
댓글들을 보고 다시 알게된것이 많습니다
돈낭비같아서 식을 생략한게 아닐수도 있겠구나.. 결혼 허락 받기까지 많이 힘들었겠구나.. 등등 마음고생했을 걸 생각하니 미안하네요
이런걸 생각하니 집안일 더하고 몇년 고생하고 이런게 대수인가 싶어요
잘 준비해서 결혼생활 잘 시작하겠습니다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댓글
  • 생겼으면좋겠 2017/10/16 00:28

    둘이라서 더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셨음 좋겠어요♡

    (uaHYmo)

  • 다게유명인 2017/10/16 01:16

    의사지인이 있으면 더 들을거 많을거에요
    저도 그 사람들이 어찌 사는지 몰랐는데
    의대생친구가 생기면서 그 문화나 일터나
    그런거 다 알게되면서 그 사람들만의 특이점도
    이해되고 연락패턴이나 그런것도 이해되더라구요
    예쁜사랑하세용

    (uaHYmo)

  • 세린아빠 2017/10/16 01:22

    전 글은 늦게 보는바람에 댓글은 달지 못했지만
    결혼선배인 입장에서
    글쓴이분 답답하겠다 안쓰럽다 한편으론 부러운것도 있었고
    나름  혼자 생각이 많아졌었네요
    앞으로 진짜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 결혼준비과정과는 완전 새로운 이유로 드라마못지않은 많은 일들이 생깁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서로 잘이해하고 대화로 잘풀어나가면서 알콩달콩하세요
    행복하고자 하는 결혼 이런저런 잣대로 재려하지않는다면 힘들것없을거에요

    (uaHYmo)

  • 초코찡 2017/10/16 01:30

    국시.. 인턴.. 전공의시험.. 레지던트까지
    여친분이 힘들어 할 시간동안 글쓴님도 힘들겠지만
    어려운 시기를 같이 헤쳐나가며 더 단단한 사이가 되시길 바랄게요

    (uaHYmo)

  • 데모닉333 2017/10/16 01:40

    부부사이의 신뢰라는 건
    내가 너를 생각하고 배려하듯
    너도 나를 생각하고 배려할 것이라고
    믿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분도 작성자님도
    그렇게 서로를 생각하니 지금까지
    함께 잘 만나오셨겠죠^^
    앞으로도 대화 많이 하시고
    행복한 시간 쭉 함께 누리시길 바라요~

    (uaHYmo)

  • ┌랄랄라┘ 2017/10/16 01:44

    보란듯이 잘사세요

    (uaHYmo)

  • 어제가오늘 2017/10/16 02:00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왠지 두 분은 남부럽지않게 잘사실것같아요. 행복한 가정이 될것같습니다.
    서로 이해해주고 위해주려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아요.
    여친분 성격상 배려를 해주고도 티를 안내시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되게 진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보답받는 걸 생각조차 안하는 배려가 진짜 어려운거잖아요.
    님께서도 물론 말없이 배려한 부분들이 많으니 긴 시간 함께하신 것이겠지만,
    얼굴도 모르는 님께 몇 마디 말 들은것만으로도 여친분이 믿을 만한 생각이란 사람이 들정도니,
    앞으로도 믿고 함께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미리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uaHYmo)

  • littlegirl 2017/10/16 02:25

    덜컥 겁이 났다는 말이 이해가 가요. 저도 다른 케이스에서 그런 경험이 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을 두고 마음을 가라 앉힌 후에 생각해보면, 그 두려움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곤 하죠... 함께해 온 시간 속의 서로를 믿고 나아가셔요. 머리카락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uaHYmo)

  • 융융이이잉 2017/10/16 02:49

    여친분이 진짜 멋지고 대단한분같더라구요
    보통은 자신이 의사나 변호사정도되면 결혼할때 예비신부나 신랑한테  금전적으로나 집안일등으로나 이것저것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친분은 그런것도 전혀없고,오히려 글쓴분을 더 많이 배려해주면서도 티는 전혀 안내고.. 정말 멋진분같아요
    여자든 남자든 여친분처럼 그렇게 속깊고 배려있는사람 만나기쉽지않은데.. 부럽네요!
    행복한 결혼생활되셨으면 합니다

    (uaHYmo)

  • alldaughters 2017/10/16 02:57

    사실 저도 지난번글을 봤을때 의사라는 직업에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보니 여친분의 말들이 조금 이기적이라 해야하나.. 조금 그런느낌이었는데 댓글들 다 읽어보니 여친분이 보통분이 아니신거같더라고요. 역시 그입장이 아니면 알수없는부분이 많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의사라는 직업에대해 다르게 보게 되었어요. 여친분도 글쓴님도 서로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결혼준비하시는거같아 보기좋네요. 행복한 결혼생활하세요~~~

    (uaHYmo)

  • 구우우우 2017/10/16 03:48

    글쓴분은 현명하시고 신부분은 쿨하고 듬직한 느낌이 들어요 ㅎ
    좋은 커플이 되실거같습니다.
    서로 희생하면서 또 서로 도움 받아가면서 사는 관계가 가장 건강한관계란 생각이 들어요 ㅎ
    평생 행복하시길 기도할게요~

    (uaHYmo)

  • 아카이아 2017/10/16 04:01

    문득 드는 생각인데요~. 시댁(즉 작성자님 부모님)과 차후 결혼생활이 원만할수있도록 쉴드를 잘 쳐야할것같아요. 시부모님께선 의사 지인도 동일하게 없고, 며느리도의 도리, 역활을 강조하게되면 신혼생활에 엄청 힘이 들 수 있기에..중재하고~ 정리를 잘 하셔야할것 같습니다.
    두분 모두 행복하세요^^

    (uaHYmo)

  • 외숙모 2017/10/16 04:52

    두분 대화로 모든걸 잘 해결하실 좋은 커플인 것 같아요 작성자분도 참 현명하시고 여자친구분도 강단있고 작성자분을 참 사랑하는 것 같고요
    앞으로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모든 과정에 있어서 서로 잠시 멈추고 생각하고 대화하는 방법으로 잘 해결하시고 행복한 사랑 하시길 바래요

    (uaHYmo)

  • 꽃과칼날 2017/10/16 04:56

    이전 글을 놓쳤었어서 두 개 모두 읽고 왔어요. 두 분 모두 현명하고 이해심 있게 결혼생활 꾸리실 수 있을 것 같아 넘 다행스럽고 좋아보입니다! 먼저 가정을 꾸렸던 무능력한 의사 아내 입장에서 몇 마디 적어봅니다. 저희 집은 둘 다 같은 직업이라, 본인 입장/배우자 입장을 다 겪어 봤어요.
    1. 결혼식은 호텔에서?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은집 자녀분들 소개받아서 만나는 경우, 원래 본인 집이 잘 사는 경우, 기타 등등의 경우에 호텔에서 크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히 연애 오래해서 결혼하고 커플 성향이 수수한 경우에는 무리해서 크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일 많이 가 본 결혼식장이 모교 동문회관이고, 그 다음이 전문 웨딩홀, 종교 관련된 곳, 한쪽 부모님 직장 관련된 곳 등등이네요. 어느 업계(?)나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비신부의 선택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이야 몹시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작성자님께서 위축되거나 빚진 기분은 없으셨으면 해요!
    2. 집안일 처리의 무능력함
    대화가 잘 되는 두 분이시니 충분히 현명하게 극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학생 때  예상하는 병원 생활의 QOL과 실제 QOL이 차이가 좀 나더라구요 ㅠㅠ. 하루 걸러 하루씩은 오프라길래 이틀에 한 번은 집에 갈 줄 알았습니다. 대충 8pm에서 5am까지 오프라는 거라(그것도 밀린 일 없으면....) 집에 가는 시간이 아까워 병원에서 잤습니다. 주말에 빨래하러 한 번 갈까 말까? 둘 다 그 모양이라 결혼하고 아기 태어나기 전까지는 집안일 아무도 못 했어요. 분담이 의미가 없는 정도였습니다. 어쩌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오는 때에는 금쪽 같은 반나절 너무 아까워서 도저히 집안일에 못 썼습니다. 진짜 가끔 집안일 하느라 시간 잡아먹고 도로 병원 들어가는 주엔, 여기저기서 일만 하는 내 인생이 불쌍해서 울었어요. 결국 정신건강을 위해 애기 태어나기 전까진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전담, 밥은 무조건 배달 or 외식, 어쩌다 둘이 오프 맞춰서 집에 들어가는 날이면 둘이 vod로 영화 보다 자거나(sleep.... 너무나도 간절했던 sleep) 노닥거리기만 했어요. 3-4년 동안 죽도록 무능합니다. 상상초월하게요. 남편은 저보다 수련이 늦은 편이라 아직도 무능한데, 사정 다 알고 다 겪어본 저도 한 달에 두 번 꼴로 울컥할 정도로 너무 무능합니다. 일방적인 이해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부디 많이많이 헤아려주세요.
    3. 경조사
    못 챙기더라구요.... 너무나도 당연한, 친할아버지 장례도 못 챙기더라구요. 원래 원칙상으로는 챙길 수 있는 것인데, 원래 못 챙기던 게 당연했었던 시대를 살아온 선배들의 갑질+주눅든 신입의 콜라보로 더 못 챙깁니다. 내 몫으로 주어진 입원환자가 30명인데, 난 상 당해서 3일 간 갑자기 휴가를 낼 테니, 옆에서 죽어가는 동기 니가 그 동안 60명 봐~ 라고 도저히 말할 분위기가 아니고, 나 때는 결혼식 세 시간 전까지 당직 섰다, 나 때는 장례식 때 절만 하고 되돌아왔는데 그것도 많이 봐준 것이다 등등이 무용담처럼 전해내려오는 비뚤어진 분위기....
    연차 좀 올라가면 발 뻗을 자리가 좀 보이지만 인턴, 레지던트 저년차 때는 어렵더라구요. 인륜지대사들에 대한 취급이 그 정도인데, 누구누구 생신, 제사, 명절 등등.... 행사로도 안 쳐 줍니다. 본인이 알아서 미리미리 눈치껏 소리소문없이 스케줄 조절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게 함정 ㅠㅠ. 첫 인사, 상견례, 첫 생신, 첫 명절 몽땅 다 지각(한 시간에서 한 나절 정도)하고, 사촌들 결혼식 몽땅 빠져가며 좌충우돌 지나온 지난 세월이 갑자기 생각나서 눙물이....ㅠㅠ 원래는 여섯 시 퇴근할 일정이지만, 수술이 늘어져서 안 끝나면 저 집안 행사라 먼저 나가볼게요 라는 말 못했었습니다. 잉여로 생긴 업무기 때문에 교대해줘야 할 사람도 없고요. 더군다나 기혼 여자 의사에 대한 못미더움이 판치는 병원에서 더 독하게 했으면 했지, 집안일 핑계 대고 나오는 거 절대 못합니다 ㅠㅠ. 여친 분은 똑부러진 성격이신 것 같아서 아마 더 못하실 거예요. 의대 들어온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여친 분도 평생 욕 먹을 일 별로 없었을 거라 가정생활과 경조사를 포함, 여기저기 민폐 끼칠 상황에 본인이 제일 스트레스 받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중간에서 너무 어려우시겠지만 부디 고비를 잘 넘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4. 3-4년이 끝인가?
    염병.... 끝이 아니더라구요.... 물론 여자의사들이 주로 가는 과들에서는 레지던트 3년차(앞으로 4년 후) 이후까지 고생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과 잘못 선택하면(흔히 말하는 비인기과) 3-4년이 평생 되는 건 순식간이고, 자제해서 현실적으로 과 선택한다고 해도 대학병원 욕심이나 가방끈 욕심이 좀 들어가는 순간 그 기간은 주욱 연장됩니다. 진로에 대해서 두 분이서 충분히 상의하시고 결정하시리라 생각하고, 당연히 그래야 됩니다. 저희 남편은 7년째 주말에만 집에 오는 중. 동종업계라 이해심 많다고 자부하는데도 빡칩니다 ㅡㅡ! 미친.... 제가 왜 비인기과 가도 된다고 허락해줬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못 온다고 할 때마다 뭐라뭐라 매번 설명은 열심히 해주는데, 다 알아듣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아무리 그래도 진짜 그렇게 시간이 안 나느냐!" 고 달달 볶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3-4년은 정말 학생 때만 내다볼 수 있는 심플한 기간.
    당사자 입장에서, 그리고 배우자 입장에서 쓰고 싶은 말은 무척 많지만 (독박 육아의 가능성 및 그렇다고 돈은 잘 벌어오나 및 부모님은 자식에 대한 자부심은 넘치지만 실상은 잘 모른다 등) 쓰면 쓸수록 본의아니게 '죄송하지만, 이러니 배째세요' 가 되는 것 같아 급히 줄이려고 합니다. 길고 긴 학생 시절을 함께 헤쳐나오고 앞으로도 한참 남은 고생길에 기꺼이 함께해 주실 작성자님께 동지애와 함께 격한 응원을 전합니다. 행복하세요!

    (uaHYmo)

  • 마음을들어요 2017/10/16 05:08

    여자친구 분이 6년 간 사귀고 결혼을 하고 싶어 하셨으니,  속 깊은 남친 분일 거라 예측은 했지만... 역시네요.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남친 분일 거라는 확신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걸 20대 초중반에 깨달았으니 여자친구 분도 자기를 잘 알고생각 깊으신 분일 거고요.
    지난 번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다 쓰지 못했는데 인턴, 레지던트 생활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내몰리는 기간입니다. 두 분이 다 좋은 분이지만 아직 젊고 힘들어서 충분히 갈등이 생길 수 있는 기간이에요. 여자 친구 분이 일이 힘들어서 예민해진다면... 남자 친구 분이 둘 사이의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여자 친구 분을 일에 빠져서 가정을 소홀히 하는 부족한 부인으로 만들지 마시고, 환자를 잘 보려고 애쓰느라 시간에 쫓기면서도, 당신에게 좋은 부인이고 싶어서 애쓰는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노력하는 거 안다고 칭찬 많이 하고 예뻐해주세요... 여자 친구 분이 스스로 '난 좋은 의사이면서도 사랑 받는 부인' 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줄 분은 글쓴님 밖에 없으니까요.

    (uaHYmo)

  • 진시미 2017/10/16 07:09

    그래서 다스는 누구꺼라는 겁니까?

    (uaHYmo)

  • Μ 2017/10/16 07:44

    여친분이 밀고 나가는 대로만 살면 다 됩니다

    (uaHY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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