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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55)


“응?”
하지만
카이토와 잇토키는
함미 간판에 도착하자마자
문득
몸을 멈추고 말았다.
그곳에는
누군가 한명이
여러 명에게
처참하게 얻어맞고 있는 상황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뭘 봐? 저리 꺼져! ‘바나나 새끼’야!”
“······.”
이것은
카이토와 잇토키가
단 몇 초 만에 들은
동양인 비하 발언이었다.
그것도
5명의 새파란 어린놈들에게서 말이다.
“어이가 없군.”
조금 전
한 명을
무차별적으로 밟아 버리던
5명.
목에 걸린 명찰을 보니
이번 졸업여행을 위해 탑승한 ‘호프 라이트 스쿨’ 학생들이었다.
당연히
5명의 놈들은
두 사람이 불쑥 나타나자
일순 동작을 멈췄고 말이다.
“뭐야? 동양인?”
“어?
이 배에 저런 원숭이가 타고 있었나?”
두 사람을
그저 평범한 동양인으로 착각한 놈들.
서로 낄낄대며
두 사람을 향해 욕을 해 대는 중이었다.
“도, 도와주세요.”
이어서
놈들의 발에 깔린 흑인 한 명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왔다.
왜 저런 상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흔한 왕따려니 생각했었다.
조금 도가 지나쳤지만 말이다.
“저 새끼 봐라?”
“큭큭. 잘 됐네.
이 니거(Nigga) 새끼로는 조금 부족했는데 말이야.”
이어서
놈들이 욕을 뱉어 내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두 사람
특히
교복 차림의 사쿠라바 잇토키가
겁을 먹지 않고
그저 심드렁한 표정으로 서 있자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호오······.”
헌데
인상을 구기며
껄렁껄렁 걸어오는 놈들의 폼이
뭔가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또한 5명 전부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고 상당한 덩치를 자랑했다.
사실
이 5명은
고등학교 3학년 신분이지만
미국 북서부 출신의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들이었다.
이 중 몇 명은
이번 졸업여행을 마지막으로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프로 선수로 데뷔 할 예정이었다.
“마침 잘됐네.”
그냥
별 관심 없이
자리를 벗어나려 했었던
잇토키는
먼저 시비를 걸어오는 놈들을 보자마자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기프티드인
자신의 신체능력을
격투 부분에서 간단히 시험해 보기로 말이다.
“상대를 몰라보는
젖살도 안 빠진
야들야들한 얼간이 새끼들은
따금한 매가 약이지.”
“뭣?”
잇토키가 일본어도 아닌
영어로 비웃듯이 내뱉자
무슨 말이냐는 듯 인상을 찡그리는 놈들.
그런 놈들을 향해
두 사람 중
잇토키가
먼저 씩-웃으며 입을 열었다.
“각오하라고. 이 고삐리 새끼들아.”
그 순간
카이토가 아닌 잇토키의 신형이
놈들에게 번개처럼 쏘아져 나갔다.
일단 한 놈에게
귀싸대기를 날린 잇토키.
처음 자신에게 욕을 해댄 놈이었다.
- 쩌-억!
“켁!”
나름 힘을 조절하며
싸가지 없는 놈들에게 보내는
작은 훈계 겸 싸대기였다.
허나 놈은
그 즉시
고개가 거의 45도 이상급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눈을 뒤집어 까더니
무슨 썩은 짚단 쓰러지듯이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왓-더 뻑!”
순간
4명은 기겁해 하며
어이없는 얼굴들을 보였다.
그래도
나름 운동신경과 거구를 자랑하던 동료였는데,
눈앞의
어린 동양인이
슬쩍 움직이는가 싶더니
그런 동료를 한순간에 보내 버렸으니까 말이다.
그것도 주먹이 아닌
싸대기 한 방으로.
“흠······. 뭐, 이 정도면,
그런데
스피드가 조금 높아졌네?”
반면
사쿠라바 잇토키는
신기한 듯
자신의 왼손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과거
코쿠도 닌자 학원 때 말고는
한번
시험 삼아 놈들에게 휘둘러 봤는데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그럼 이번에는.”
잇토키는
당황해하는 놈들을 향해
다시 고개를 돌리며
입 꼬리를 올렸다.
그 다음은
한동안 쓰지 않았던
다른 부분을 시험할 차례다.
사실
맨손격투를 할 때
자신의 손놀림 때문에
상대방이 그 자리에서
머리통이 박살나거나
목이 순식간에 완전히 부러져서
즉사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에
손속에도 좀 사정을 둬야하나
하는
그런 걱정 때문에
싸대기 식으로
상대방을 후려쳐도 죽지 않나 걱정했지만
이번 상황으로
적절히 조절하면
그냥
상대방을 즉사시키는 것이 아닌
적당히 주무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그때 한 놈이
그런 잇토키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한 번에 조져!”
그렇게
네 놈이
잇토키를 향해
한꺼번에 달려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맨 앞에 달려든 두 놈은
자신들의 면상에
잇토키의 킥이 꽂아지자마자,
동시에
돼지 멱을 따는 소리인
‘꾸-에엑!’ 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져 버렸다.
“좋아.
몸 상태도 괜찮고.”
그때
또 다른 한 놈이
훅-훅-소리를 내며 자세를 취하더니
욕을 내뱉으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딱 봐도
전형적인 아웃복싱 자세였다.
“덤벼! 덤비라고!
뻑킹!
슬렌트!”
꽤나 변칙적이고 날카로운 놈의 주먹.
하지만
그런 자신의 주먹을
잇토키가
아주 가볍게 피하자
놈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왜 이렇게 느려?”
반면
사쿠라바 잇토키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놈의 주먹 속도에 하품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곧바로 잇토키는
이내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역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기에는
저 어린놈들은
너무나 부족한 상대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됐다. 그만 끝내자.”
잇토키는
이제 막 충혈 된 두 눈을 치켜뜨며
주먹을 뻗는
짧은 머리를 한
어린놈의 두 눈을
두 손가락으로 콕- 찔러 버렸다.
“아아악!”
이어서
두 눈을 부여잡으며
주저앉은 놈의 낭심을
말 그대로
거세를 시키는 급 정도로
아주
거하게 걷어차 주었다.
- 빠각!
“크-헉!!”
잇토키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나뒹구는 놈을 뒤로한 채
몸을 돌렸다.
이어서
곧바로 협공을 하려 했던
마지막 남은 한 놈이
순간 멈칫하더니
쓰러진 동료와
잇토키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꺼져. 병신아.”
결국
마지막 그 한 놈은
잇토키의 무심한 그 한마디에
움찔해하더니
동료들을 내버려 둔 채
어디론가 줄행랑을 쳐 버렸다.
“이거 별 감응도 안 나네?”
평소
이정도 움직임이라면
호흡과 심장 박동이 조금은 빨라지기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그런 것들은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오히려
가볍게 기지개를 편 느낌이랄까?
“그래도
힘 조절을 하길 다행이야.”
현재
갑판 바닥에서 끙끙대는 4명을 보며
나름 손속을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힘 조절을 감안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 어린놈들은
시체가 됐을 테니 말이다.
“저, 저기······.”
“?”
그때
뒤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살짝 고개를 돌렸는데,
바로
조금 전
놈들에게 구타당하고 있었던
흑인 학생이었다.
“도와줘서 고마워······.
난 ‘스미스’.”
“······.”
그 흑인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절뚝거리며
잇토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심하게 얻어맞은 것 같았는데
의외로
크게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잇토키는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 거렸다.
자신을 스미스라고 밝힌
그 흑인 학생이
마치 자신과 같은 동급으로 대해 왔기 때문이었다.
사실
기프티드로서
이런 상황들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었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했었다.
“그래?
의무실로 가 봐. 그럼.”
“엇?”
허나
잇토키와 카이토는
관심 없는 듯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렸고,
그들의 행동에
스미스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말을 꺼냈다.
“저기! 이름!
이름이라도 알려 줘!”
스미스의 외침에
잠시 멈칫한
잇토키는
힐긋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나는 잇토키고
이 친구는 카이토.”
“!”
한편
스미스는
자신을 ‘잇토키’이라고 말한 후
쿨 하게
자리를 떠나는 남자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 3학년 나이쯤 됐을까?
“대단해······.”
방금 전까지
상황을 전부 지켜본 스미스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스피드.
그리고
경이로운 몸놀림.
저 동양인 남자는
그저 단순한 동작으로
저 망할 놈들을 아주 쉽게 때려눕혀 주었다.
그것도
‘호프 라이트 스쿨’ 내에서
최고 종합격투 실력을 가진 5명을 말이다.
“그런데 어디 학생이지?”
예전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할아버지를 통해
기본적인 한국어와 일본어를 배웠었던
스미스는
그 둘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일본인이 있었던가?”
자신이 알기로는
이 크루즈 내에서 일본인은
저 둘이 처음이었다.
그때였다.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4/09/14 15:22

    다음이 기다려 집니다.

    (nsGmYb)

(nsGm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