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장) 회계사 관점에서 본 올해 상반기 한국 게임업계 평가

1. 넥슨

1분기에 메이플 확률조작 이슈 등 악재가 있었던 거에 비해 매출 선방했고

2분기는 던파 모바일로 떡상했다.

10년째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중이고, 재무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좋게 평가함.

2. 엔씨

작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세여서 4분기엔 영업이익 38억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에 반등함.

근데 이건 매출이 늘어나서 반등한 게 아니라 쓰는 돈을 줄여서 만든 이익임.

올해 엔씨에 구조조정, 분사 이슈가 있었던 것도 인건비 절감이 목표였음.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반등하려면 차기작이 히트쳐줘야 하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게 호연…? 저니오브모나크…?

3. 넷마블

작년엔 평가가 좋지 못했던 거에 비해, 올해 2분기에 나혼렙의 성공으로 떡상함.

다만 나혼렙이란 게임이 얼마나 롱런할 수 있을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음.

작년 재무제표에는 단기부채가 많았는데, 일부는 갚고 일부는 장기부채로 돌려서 급한불을 끈 상태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지만, 작년에 세나키가 히트친 데 비해 개발진에 대한 보상이 아쉬웠다고 짚고 넘어감.

4. 시프트업

니케 원툴인데, 그 원툴로 돈 많이 벌었음.(1~2분기 자료라 스텔라블레이드는 반영 안 됨)

물론 아무리 많이 벌었어도 작은 기업이고 엔씨에 비교할 정돈 아니…… 어? 왜 엔씨랑 작년 영업이익이 비슷하지?

아무튼 니케 원툴에서 벗어난 게임회사가 될 수 있느냐가 회사의 미래에 중요할텐데, 스텔라블레이드가 성공해서 전망이 나쁘지 않아보임.

니케로 돈 많이 벌었으면 그 돈으로 회사 확장하고 개발팀 여러개 꾸려도 이상하지 않은데, 의외로 인력 모집은 조금씩 천천히 진행하는 중.

회사가 뭘 해야 할지 명확하게 정하고, 그것만 확실하게 하겠다는 태도로 보임.

5. 크래프톤

배그 원툴이지만 원툴도 이 정도면 클래스가 다르다.

뉴진스 콜라보와 인도진출 대성공으로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이 대폭 증가함.

배그 원툴이란 점 때문에 회계지표에 비해 주가가 낮은 편인데, 닼닼 모바일과 인조이가 성공해서 원툴에서 벗어나면 주가 떡상을 노릴 수 있음.

배그로 번 돈으로 퍼블리싱도 많이 하는 중인데, 확보한 스튜디오와 타겟 시장 모두 글로벌을 노리고 있단 게 눈에 띔.

그 와중에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각과 소각을 많이 한 것도 고평가했음.

6. 데브시스터즈

몇년간 적자 보면서 예전에 벌어둔 돈 까먹고, 그러다 갑자기 매출 폭등해서 흑자 보고, 그 다음에 또 몇년간 적자 보면서 벌어둔 돈 까먹고…

주식을 하면서 롤러코스터 타는듯한 스릴을 느끼고 싶으면 이 회사 주식을 사면 됨.

게임 흥행시켜서 돈을 벌었으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장기적 관리가 부족한 거 같단 평가를 함.

개발프로젝트 스케줄 관리, 인력관리, 재무관리 등의 경영적 디테일에 더 신경썼으면 적자가 이 정도로 오래가진 않았을 것.

7. 카카오게임즈

시작부터 가장 슬픈 회사라고 못박고 분석을 얘기하기 시작함.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올해 2분기엔 28억까지 떨어짐. 적자 직전까지 온 상태.

차기작 리스트를 살펴봐도 기대감을 가질만한 메인 타이틀이 안 보이고, 그나마 눈에 띄는 패스오브엑자일2는 국내 퍼블리싱이라 큰 수익을 얻기 어려움.

게다가 단기부채를 줄인 넷마블과는 반대로 1년 내에 갚아야 할 단기부채가 많아져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뭘 했길래 빚이 이렇게 많냐고 놀라서 봤더니 라이온하트 인수에 1조2천억을 써서….

근데 라이온하트의 오딘은 인수 이후로 매출이 하락세라, 사실상 고점에 주식 사서 1조2천억을 물린 꼴이 되었음.

왜 그렇게 무리하게 인수했는가 하면, 당시 카카오가 분리상장을 자꾸 하던 시기였는데 라이온하트도 그렇게 하려다가 상장 실패해서 스텝이 꼬인 거 같음.

자업자득이라 딱히 위로할 생각은 안 든다.

8. 스마일게이트

여기는 비상장회사라 분기별 분석은 없고 연간보고서로만 분석함.

로스트아크와 크로스파이어의 쌍두마차가 돈 잘 벌어주고 있는 알짜회사.

크로스파이어는 매년 5천억~6천억을 꾸준히 벌어주는 중이고, 로스트아크도 2020년 이후로 수천억씩 벌고 있음.

리니지m보다 매츨 잘 나오는 게임 2개를 갖고 있는데, pc게임이라 앱스토어 수수료 없는 만큼 훨씬 더 이득임.

2022년에 비해 2023년 로스트아크 매출이 조금 줄어들었는데, 로스트아크 롱런만 잘 된다면 회사에 악재는 없어보임.

그리고 스마일게이트 자회사만 20개 넘게 있어서 게임개발 말고도 이것저것 하는 게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