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입문 초보지만 짧은시간동안
좌충우돌, 온갖 삽질등을 경험하며 이전의 모든 장비질을 합친 것 이상으로
라이카에선 더 심신이 고단한 경험울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필름유져이기에 유독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라이카의 세계는 거의 한세기를 아우르는 올드-현행 사이의 주옥같은 수많은바디들과 렌즈들 그리고 수많은 악세사리에 … 심지어 라이카가 아닌 각종 m마운트 렌즈들까지 필요따라 , 취향따라 워낙 방대하기에 ㅋ
아. ㅠㅡ 여튼
이 극심하면서 행복한 피로도는 저같은 초보유져분들은 이해하실꺼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어느덧 어떤지점애 이르러 제 맘에 흡족한 녀석들을 찾고나니
그 폭풍같은 여행이 끝나더군요. (안끝나는 줄 ㅎㅎㅎ)
그런 과정의 결과,,, 긍정적 차원의,, 라이카가 준 선물이 있긴 하더군요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남자와 여자와 유별나게 다른점은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죽기전까지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하다더군요
그게 취미의 차원과 겹치면서도 분리되는 부분인데
할아버지가 되어도 그게 장기 바둑 자전거 조경 목공 시계 등등
장남감이 필요하다는 건데 남자가 장난감이 필요없어지는 순간이 오긴 하는데 그때가 죽을때라고 ㅋ
이 장난감의 세계를 이끄는 건 어떤 보물섬 같은 호기심과 환상이 결합된
미지의 세계여서 그 미지의 세계를 찔끔찔끔 하나하나 맛보면서 느끼는 장난감의 마력은 어마무시한거란 말이죠.
저에겐 필름카메라의 세계가 그랬고
그안의 수많은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필름, 필름스캐너 등등이 그랬습니다
“아 그 좋다던 렌즈로 이미지를 담으면 어떤느낌일까?”
“ 그 카메라의 질감과 조작감 물성느낌은 어떤 느낌인 걸까 와인딩 느낌이 얼음위 스케이트 미끄러지는 느낌이라는데ㅋ'
” 이 악세사리만 합체시키면 정말 완전체인데. "
" 이 바디에 그 렌즈를 물리면 을매나 이쁠까? "
“이 필름에 저 렌즈가 결합되면 색감은 어떤 느낌일까? ”
막 이런류가 중년남성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미치게 만드는 그런게 있었단 말이죠 ㅎㅎㅎ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전 어느시점에 개인적으로 라이카가 이 35미리 필름카메라 세계의 정점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접근이 쉬운 디지털을 넘어 수많은 명작 slr필름카메라 몇몇 rf카메라들
그리고 라이카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듯 여러스토리가 생길정도로 필름카메라 여행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카에 와서야
마치 보문섬에 이미 도달해서 보물들을 이미 뵈버려서 이제 미지의 영역이 없어진 느낌입니다 (그 보물들의 소유여부와는 관계없이)
이제 미지의 영역&환상의 영역이 걷히니 그 걷힌 부분만큼 피로도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진짜배기 내가 맘에 드는 카메라와 렌즈들을 알게되었는데
이게 빼앗긴 부분과 얻어진 부분이 동시에 생긴건데.
궁금해서 미칠것 같고 간절하고 그래서 막 가슴뛰고 잠못이루고 ㅋ 그런류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미지의 세계가 걷히면 편안함과 더블어 선명해지는 게 있더군요.
렌즈로 단순하게 말하자면
-광학적인 부븐만 본다면 그게 라이카건 캐논이건 소니건 니콘이건 칼자이스건 광학적인 부분은 제조사 불분 가장 최신&최고스펙 고급기종이 무조건 가장 좋다
-올드렌즈들 중 제아무리 레젼드 어쩌고 전설 저쩌고 해도 실제 광학적으론 그저 그 시대 국한이고 지금에서 볼 땐 지금사용해도 나름 쓸만한 정도 이다.
-전원없는 오직 물리적&기계적 메커니즘 영역에서의 라이카의 카메라 &렌즈의 물성&빌드퀄리티는 사실상 35미리영역안에선 최고가 맞다.
(이 라이카 세계 안에선 각인, 도색, 스킨, 약간의 디자인차이 오리지널리티등으로 인한 가격차이는 어마무시하다 /각종 블랙페인트 렌즈, mp3, m3j 오리지널 m3블페, 오리지널mp등)
- 라이카는 라이카만이 가진 품질과 특성,,그 매력에 대한 만족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개인적 생각이겠지만 오랜동안 환상을 가지고 미지의 보물섬을 찾아 헤메이는 행복은 끝났습니다. 대신 보물섬 찾느라 거쳐왔던 꽤 많은 섬들 중 맘에 드는 섬들을 추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른답지 못한 제 생각들이 좀 웃끼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도 장난감 좋아하는 남자인것을 ㅎㅎ
라이카동민 분들의 보물섬은 어떤가요? 그리고 어떤 여행을 하고 계신가요?
그게 어떤 유형이던 박진감넘치고 때론 멘탈붕괴도 되고 ㅋㅋㅋ 긴장감과 설레임이 가득한 여행같은 취미생활이실꺼라 생각합니다.
라이카 고맙다 니 덕분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지 피곤한 여행이 끝났다. ㅋㅋㅋㅋ
(가끔의 나들이나 소풍만 남았을 뿐)
종착점을 찾으셨다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라이카가 거기에 근접한 거 같긴 하지만 제가 아직 때가 아닌 듯 해서 좀 더 돌아서 와야겠습니다.
전 이게 안좋기도 합니다. 예전의 그 막 설레이고,, 미칠것 같이 궁금하고,,,그런게 없어졌어요.
절세미녀에게 반한 시점부터,, 사귀자고 고백하는 순간을 거쳐 연애초기의 그 맘,,,넘 좋잖아요,,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둘 낳고 사는 느낌이랄가요? ㅎㅎㅎ
저도 수십번의 기변을 거치고 어제 M3 민트급을 극적으로 구하면서(부산이라 구하기가 힘듭니다ㅠ) "이제 이건 평생 써야겠다" 다짐하고 포럼에 왔는데 이 글을보고 박수치며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여행의 끝이 M3면 좋겠지만 ㅎㅎ 또 다른 여행지가 나오는것도 기대되기도 합니다.
남들이 볼때는 장비병이 정신병처럼 보일지 몰라도 포럼의 선배님(?)들에게 항상 위안을 받습니다.
정성스런 글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라이카동은 훈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