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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고민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두고 요즘 생각이 많아져서 결혼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27살 남자입니다
입사 2년차 회사원이고요, 여자친구는 24살이고 현재는 의대 졸업반입니다 
올해로 6년째 연애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연애 초부터 자기 과에는 일찍 결혼하는 선배들이 꽤 있다며 자기도 학생때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습니다 
연애초기에는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해 웃어넘겼는데요, 여자친구가 5학년(작년)이 되자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내년 2월 여자친구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게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몇가지 생기더라구요 
 
1. 어머니와의 문제
여자친구는 예전부터 결혼식이 돈낭비같아서 싫다고 했습니다
식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는 결혼을 원했습니다
저는 작게라도 식을 하고 싶었지만, 대화 끝에 식을 생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 8월에 여자친구가 부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에서 식을 생략한다는 것을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알겠다고 하셨고 덧붙여 어머니께서는 '앞으로 이런일은 둘이 상의해서 통보하는 것 보다는 같이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친구가 부모님이 가신 다음에 말하더라고요
'결혼은 우리의 문제이고,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를 결정한것뿐인데 통보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이해가 잘 안간다. 앞으로 어머니께서 또 그런 얘기를 하시면 오빠가 알아서 커트해달라' 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저희 어머니가 선을 넘으신 건지 여자친구가 예민한건지 잘 판단되지 않아 일단은 알겠다고만 했습니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 중심을 잘 잡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의 차이
여자친구와는 1년에 한번정도 다투는데, 문제 해결 방식이 너무나 다릅니다
여자친구는 싸우면 혼자서 시간을 두고 풀리는 스타일이라 본인의 감정이 가라앉기 전에 연락하거나 찾아오면 화가 더 난다고 합니다
저는 싸운게 있으면 얘기하면서 풀어야 되는 성격이며, 화해하지 않으면 제가 하고있는 일과 생활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저는 여자친구가 마음이 정리될 때 까지 하루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여자친구의 연락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결혼해서는 사소한 것으로 부딪힐 일이 생길텐데 이럴경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3. 집안일 문제
결혼과 동시에 여자친구가 인턴과정을 겪게 됩니다 
인턴이 얼마나 바쁜지 주변분들을 통해 들었기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집안일을 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도 없을텐데 집안일을 같이 하자고 할수는 없겠죠
그래도 나중을 위해 분담은 해놓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시간이 있는 사람이 하자' 라고만 합니다
그래서 형식적으로라도 정해놓자고 하니,
'어차피 정해놔도 둘다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을테니 그냥 그날 시간이 되는 사람이 하자' 라고만 합니다
사실 저도 퇴근시간이 늦지만 인턴은 노예라던데 여자친구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겠죠 
밥 설거지 청소 등 제가 도맡아 하는것은 각오하고 있지만, 여자친구가 가끔 빨래라도 개줄게 말이라도 해주면 좀 괜찮을 것 같은데, 
무조건 집에 있는 사람이 하자니 조금 막막하네요  
 
4. 돈 관리 
저는 현재 월급이 세전 350이구요, 여자친구는 인턴때 월 300초반정도 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혼인신고하고 지금 제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신혼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저는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200을 적금으로 부어놓고 남은 150에서 월세 70을 뺀 나머지인 80만원으로 생활했습니다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 항상 2~30만원 정도가 남아 그 돈은 추가로 저금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 후에는 생활비가 조금 더 늘을 것으로 예상하여,
제 월급에서 적금 200+ 월세 70+ 생활비80 으로 하고, 여자친구 월급에서 50만원(여자친구 개인돈)을 제외하고 다 저금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매달 각자 100만원씩 내고, 200만원 내에서 생활비와 월세를 내자고 합니다
적금은 각자 100만원씩 넣어놓고 나머지는 각자 자기가 쓸것 쓰고 알아서 하고 싶다고 합니다 
둘다 직장이 돈 쓸시간이 없는 직업이기때문에 저는 최대한 아껴 저금해서 하루빨리 집을 사길 원하는데요, 
여자친구 말대로라면 둘이 합쳐 한달에 200 저금하는건데 언제 집사고 자리잡나 싶어 답답합니다 
 5. 예비장모님
예비 장모님은 여자친구와 제가 사귈때부터 제가 의대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탐탁치 않아하셨습니다 
처음 알게된건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여자친구 핸드폰을 같이 보던 중, 어머님께서 '의대생들 나두고 왜 공대 애를 만나니' 라고 카톡 보내신것을 우연히 보게된것부터입니다  
여자친구는 바로 미안하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달 결혼 승낙을 받는 자리에서 예상외로 아버님과 어머님 두분 모두 정말 잘 대해주셨습니다 
이번 추석때도 식사를 대접해주시겠다고 오라고 해서 갔는데 어머님께서 정말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티비를 보시다가 동상이몽이라는 프로그램에 배우 부부가 나오자, '저렇게 같은 직종끼리 서로 이해도 잘 해주고 싸울일도 없지' 라고 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 제 얼굴을 힐끔 보시더니 웃으시면서 '같은 직종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서로 잘맞으니까 잘사는 거다' 라고 하셨지만 
어머님께서는 '그래도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돼. 그래야 다툼이 없지' 라고 하셨습니다 
여자친구는 설거지 하느라 그 자리에는 없었구요
어머님께선 그냥 하신 말씀 같은데 저는 의사 사위가 아니라 탐탁치 않으시나 싶어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여자친구와 연애도 오래하였고, 결혼도 오래전부터 생각해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앞두니 마음에 걸리는 것도 생기고,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돈관리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너무나 달라서 조율이 잘 안되고 있구요, 가사일은 막막합니다
결혼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에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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