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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스마2는 캐릭터 묘사가 참 좋았음

스마2에서는 캐릭터 묘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짐. 각 인물마다 입체감이 느껴지며, 무엇보다 작품 설정에도 부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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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투스


1편 이후 고생한 것 때문에 사람이 삭막해지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변한 것을 잘 묘사.
그러면서 울트라마린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옛모습을 되찾아가고, 칼가의 사죄에 온전히 옛모습으로 돌아오는 서사를 챙김.
또한 우직한 성격답게 오로라 프로젝트에 대해 불만을 표해도 일단 주어진 임무는 수행함. (대표적으로 카이론이 "당신 말에 따르면 (오로라 프로젝트가) 굉장히 위험천만한데 이대로 임무를 수행합니까?"라고 의문을 표하자, 타이투스왈 "임무는 임무다."라고 대답함.)
더불어서 데스워치에 있었다는 설정도 단순히 설정으로 남아있지 않고, 타이라니드의 생태와 지휘 체계에 정통한 모습을 보이며, 작전 수립과 전투에서 잘 써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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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리엘


전작의 레안드로스처럼 원리주의 성격이라, 타이투스가 과거를 숨기고 타이투스의 과거 기록을 보고 점차 의심을 품음.
하지만, 레안드로스와는 달리 반성할 줄은 모르는 성격이 아니라서, 자신이 틀린 것을 알고는 사과를 하고 타이투스를 충실하게 따름.
(작중에서도 코덱스와 점프팩과 관련된 대화로 가드리엘과 레안드로스의 차이점을 부각함.)
게다가 원리주의 성격만큼이나 꽤나 통찰력이 좋아서 기발한 작전을 많이 제안하는데:
1. 디미리움에 고대 배틀바지의 엔진이 아직 살아있으니 공성추로 쓰자.
2. 류즈가 오로라 프로젝트를 작동시킬 때 돌린 물건이 거대한 탑과 비슷하니 저걸 돌려보자. (이에 카이론이 "저걸 돌린다고?"라며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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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론


가드리엘에 비해 사려 깊은 성격이라 가드리엘과 타이투스 사이의 불화가 생길려고 할 때마다 이를 무마하려고 한다.
참고로, 카오스에 큰 원한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카오스를 보고 폭주하여 부정적으로 그려질 때도 있지만, 반대로 카오스에 익숙해서 이무라의 음모를 뚫는 통찰력 등 긍정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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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투스 아케란


전전중대장이 자기 부관으로 돌아와서 서먹하고,
대사가 대체로 "다 쏟아부었는데 안 먹혀."랑 "(한 분대 대신) 3명만 주겠다."인지라 약간 밈이 된 양반.
그래도 성우의 연기와 연출 덕분에 꼰대질을 벌이는 상관이라기 보다는 계속 난항을 겪어서 피곤에 쩔은 느낌이 강함.
"다 쏟아부었는데 안 먹혀."하는 이유도 다른 수가 다 안 먹힐 때 최종수단으로 타이투스 분대를 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리고 붙여주는 지원군도 대체로 탈라사 분대, 데미무스 분대인데, 얘들도 타이투스 분대 못지 않은 정예에 시킨 일은 모두 완수함.
결과적으로 유능한 중대장으로 잘 묘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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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라사 분대, 데미무스 분대


타이투스가 추가 병력을 요청할 때마 아케란이 붙여주는 애들.
그리고 엄청 유능함.
보통 게임에서 다른 부대가 등장하면 전멸해서 주인공 부대가 대신 그 임무를 완수하는 전개가 많은데, 얘들은 할당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함.
특히 내가 놀랐던 점은 타이투스 분대 대신 타이라니드의 하이브 타이런트를 쓰러뜨린 것.
하이브 타이런트는 중간 보스로 나와도 되는 괴물인데, 타이투스 분대는 아스트로패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탈라사 분대가 하이브 타이런트를 해치워서 타이라니드 분함대의 침공을 종료시킴.
이런 연출 덕분에 주인공만 강한 게 아니라, 정말로 정예부대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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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우스 아우구스투스 칼가


결정적인 순간에 타이투스 일행을 구해준 것처럼, 설정에 걸맞게 여러 강력한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백방으로 타이투스의 무고를 증명하려한 설정답게 결말에서 타이투스에게 사과하면서 타이투스가 과거의 짐을 드디어 덜 수 있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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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안 쇼크 트루퍼

주인공 일행이 타이라니드 지휘체계를 교란시키자, 바로 기갑 전력을 동원해서 반격에 나선다.

전작처럼 대부분의 매체에서 가드맨은 그냥 무력하게 쓸려나가고 스페이스 마린이 모든 일을 해야하는 반면에, 여기서는 큰 출혈을 입으면서 적에게도 출혈을 강요하거나 적어도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저력을 보임.
말 그대로 이들이 왜 제국의 방패인지, "우리는 서서 죽는다!"가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줌.
특히, 주인공 일행이 기계교 요인인 노직과 수세에 몰린 카디안 연대 중 누굴 구해야하나 갈등하자, 카디안 연대의 사르카나 소령은 오히려 "저희는 카디안입니다! 스스로 버틸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노직을 구할 것을 청한다.
주인공 일행이 초인 정예라면 이들은 일반인 정예라는 것을 잘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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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카오스 세력이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겁먹기는커녕, 고향의 복수를 하겠다며 전의를 더욱 불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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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레안드로스


레안드로스에 대한 묘사는 약간 아쉬웠음.
전작마냥 의심병과 꼰대질을 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채플린 임무의 범주 안에 있었음.
하지만 채플린은 전투에서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하는데 본작에서는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안 나옴.
따라서 중대장과 챕터 마스터까지 현장에서 구르는데 본인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그런 처지에 타이투스를 의심하는 감이 없지 않아졌음.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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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2화에 등장한 여성 커스토디안 가드, 티리스


본작에서 등장한 울트라마린 중 동양계인 가드리엘이나 흑인인 카이론도 있고, 카디안 연대의 중동계 중년 여성인 사르카나 소령 그리고 애니메이션 십일조 2화에 등장하는 여성 커스토디안 가드처럼 워해머도 유색인종와 여성의 비중이 늘어났음.
하지만, 게임이나 해당 애니메이션이나 이들이 유색인종 혹은 여성인 점을 억지로 강조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묵묵하는 스페이스 마린, 임페리얼 가드, 커스토디안 가드로 묘사함.
(특히 여성 커스토디안은 남성 커스토디안 갑옷과 같은 갑옷을 입는 등, 여성인 것을 강조하기 보다는 한 명의 커스토디안 가드으로 표현함.)
PC를 주입해서 작중 묘사를 변질시키기 보다는, 작중 세계에 맞게 PC를 묘사해서 알맞다고 생각함.
사실 인종과 성별과는 딱히 상관없이 이거야말로 PC임. "무엇보다 한 부류의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표현한답시고, 다른 부류의 사람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혐오하지 않음."
인종과 성별과 관계없이 서로 대등하고 동일하게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차별과 역차별을 모두 지양하는 게 올바른 PC라고 생각.

댓글
  • 라이엇드릴 2024/09/09 19:12

    저 지원 분대가 작전 모드 주인공들이라 존나 쌤 ㅋㅋㅋ


  • 라이엇드릴
    2024/09/09 19:12

    저 지원 분대가 작전 모드 주인공들이라 존나 쌤 ㅋㅋㅋ

    (R7rqzH)


  • 내히로아카돌려줘
    2024/09/10 07:22

    오. 엄선한 인원들을 지원해준 거네요.

    (R7rqzH)


  • 루리웹-7362916552
    2024/09/09 19:19

    딱히 PC라고 구분 지을 필요도 없음. 그냥 그게 정상인 평등한 세계관일 뿐이니까. 오히려 PC네 뭐네 하면서 구분하려 드는 것이 불순한 의도를 나타낸다고 봄.

    (R7rqzH)


  • 루리웹-522559144
    2024/09/09 19:19

    가드리엘과 아케란은 주인공과 계급을 두고 다소 불편한 관계인걸 간접적으로 짧게 묘사해준거 좋았음 가드리엘 헬멧을 on으로 두면 서전트의 상징인 빨간헬멧이 나오는데 타이투스가 새 분대장으로 착임한걸 알고 순간 얼타는 가드리엘이나 아예 면전에서 넌 오늘부터 레프테넌트나 알겠나? 하고 자신과 타이투스의 위치를 짚고 넘어가는 아케란
    둘 모두 군대라는 시스템상 서로 절대 편할리가 없는 상대고 그만큼 제일 마찰이 잦은 인물들이었으니

    (R7rqzH)


  • 루리웹-3064632533
    2024/09/10 17:58

    다른 게임이였으면 지원분대는 임무 완수하고 장렬히 산화하는 건데 이 ㅁㅊㄴ들은 전부 다 완수하고 무사귀환함 ㅋㅋㅋ

    (R7rq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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