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압도적인 영상 구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중 하나인 이 장면.
사실 작중 손에 꼽을 수준으로 비참하고 슬픈 장면인데.
그저 일개 인조인간(레플리칸트)로서 무미건조한 업무뿐인 삶을 살아온 사내가
(심지어 그 업무라는게 추적 및 살처분)
AI여친(진짜다)에게 "너는 특별하다"라는 말을 듣는걸로 겨우 위안거리 삼으며 살아온 사내가
어쩌다보니 자신이 임신이 가능한 인조인간에게서 태어났다는 정보,
즉 자신은 만들어진게 아니라 태어났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어
"나는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내심 갖게되고.
AI여친 역시 "너는 특별하니 자격이 있다"면서 "조"라는 이름도 따로 지어주고(일련번호밖에 없었다.) 격려해주었는데
사실 그 사실은 심어진 왜곡정보였고.
"태어난" 인조인간은 다른 사람이었고.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일개 인조인간이었으며.
AI여친도 파괴되어 잃어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길을 걷다 마주친 기성품 AI 홀로그램 광고판이 결정타까지 때려버리는 비참한 장면인데
.
"오늘 하루 힘들었지?"같은 사소한 대사부터,
"조"라는 이름을 붙여주는것까지.
자신을 특별하다 말해줬던 그녀의 격려조차도 죄다 기성품의 디폴트 출력값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중으로 처참한 진실.
그에게는, 정말로 아무것도 특별한게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선택이라는걸 할 기회는 남아있었다.
가끔 상영 시간이 끝나갈수록 영화 속 세계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그런 영화가 있음
Hybrid Theory
2024/09/07 21:15
가끔 상영 시간이 끝나갈수록 영화 속 세계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그런 영화가 있음
ru-966257518
2024/09/07 21:35
오
거짓이라도 상관없어 내가 좋아하니까
근첩산중
2024/09/07 21:35
저 홀로그램 조이가 했던 대사가 마지막 필살 크리티컬이었는데 의외로 많이들 모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