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님! 성욕 악마는 어떻게 생겼어요?"

"농사일 하다가,

퍼리에 눈이라도 떴냐?

아니면, 오줌 맛 나는 맥주라도 마셨다가

맥각 중독이라도 됐냐?

갑자기 뭔 헛소리야?"

"거 참. 너무 하시네요.

그냥 궁금할 수도 있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성욕의 악마는 염소처럼 생겼다.

고대 신화 때부터, 염소는 성욕을 상징했다.

성경이나,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귀동냥 하려다가 저도 궁금해졌어요.

염소요?"

"에효, 그래.

염소처럼 생겼다.

정확하게는 반인반수지.

머리는 염소, 몸은 사람, 하체는 염소다."

"그런데 왜 염소에요?"

"염소는 발정기가 길다.

그리고 발정기가 되면 계속 사람에게

몸을 부비는 행동을 하지.

세비야의 이시도로 께서 작성한

어원학에서 이르기를

[염소(Hircus)는 음탕해서,

눈이 세로로 누워 있다(Hirqui)]라고도 하셨다."

"오오... 그러면 가장 유명한

염소 악마는 누구에요?"

"바포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