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긴급하게 요청한 장비들이 공수되었고,
모리 코고로를 비롯한
나머지 패거리(?)들은
24시간 뒤
아덴만에서
제5함대의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에 올랐다.
두 기의 원자로가 탑재된
이 괴물은
연료 공급 없이
무려 20년에서 25년을 해상에서 떠다닐 수가 있고,
헬기 포함 함재기가
무려 90여 대나 탑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시스패로, RIM-116 램, 팰렁스 CIWS가
세 기나 무장되어 있었는데,
어지간한 작은 나라는 그냥 찜쪄먹을 전력이었던 것이었다.
“무장이 있기는 하네?”
"뭐 크기에 비하면
무장이 그렇게 과한 건 아닌데,
곁에 전단이 같이 다니니까.
실제로 적이 옆에 다가오기는 힘들다고 봐야죠.
사실 전단 자체가
미래도 그렇지만
지금 시대에도 워낙 대단한 거니까."
그렇게
미래에서 온
두 명의 도우미(코드네임 트래커, 코드네임 다크 코르보)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동안
밝은 카키색의 군복을 입은
오십 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부관들을 달고
모리 코고로에게 다가왔다.
“빌리 맥클레인 대령입니다.
펜타곤으로부터
아무것도 묻지 말고
최대한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존 C. 스테니스호의 함장인
빌리 맥클레인 대령이
모리 코고로와 인사를 나누었다.
“모리 코고로
일본 육상ja위대 육장보입니다.
소속은 말씀드릴 수 없고요.”
그런 모리 코고로의 소개 아닌 소개에
빌리 맥클레인 대령의 인상이 잠시 찌푸려졌다.
이토록
매우 중요한 구출작전에
미군도 아닌
일본 육상ja위대의 장군(?)이라는 사람이 온 것도 그렇고
아무 것도 묻지 말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0분 후에
F-22S 랩터가 갑판에 도착하게 되는데,
급유와 점검에는
1시간 정도 소요될 겁니다.
무장창에 타고 소말리아 바이다보로 잠입하신다구요?
저 두 사람 중에
한 명만
패스파인더 역활로 말입니까?
정말 가능하겠어요?”
맥클레인 대령의 말투에는
의문이 잔뜩 배여있었다.
“네.”
“행운을 빕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다크 코르보와
직접 비행기에 탈
트래커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니..........
"F-22N이
기체안정성 문제와
예산문제로
계획 자체가 무산되었지만,
가변익을 버리고
항모용으로 논의되던 F-22S도 소문만 무성했는데
제작된 기체가 있긴 하군요."
"완전 레어구만!"
"뭐. 그런셈이죠."
무모한 작전이라 판단되었는지,
어두운 안색의
맥클레인 대령은
모리 코고로와
간단한 인사치레의 말만 나누고
고개를 저으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허무맹랑한 구출작전을 지시한 상부가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텅!
그렇게
그들이 자리를 비운 뒤
트래커는
모리 코고로가 뒤에서 지켜보는 동안
다크 코르보와 함깨
새로 보급 받은 장비들을 바닥에 늘어놓고,
확인을 했다.
"이리듐 위성 전화기,
양쪽 상박 케블라 보호대 1쌍,
허벅지와 종아리 케블라 보호대 1쌍씩,
배터리가 병렬로 연결된 외부 링크 가능한 자율비행 드론 1세트,
섬광탄 2발, 연막탄 6발, 수류탄 4발,
열화상 조준기가 장착된 HK416과 소음기, 5.56mm 30발들이 탄창 8개,
글록 17 2정과 소음기
그리고
9mm 17발들이 탄창 6개,
낙하산,
마지막으로 레이저 눈깔 완충 상태고 슬라이서,
이지스, 투척용 단검."
쩔컹!
검은색의 묵직하고 넓적한 밴드를 펼쳐내자
검정 무광의 투척용 단검들이
나란히 꽂혀
예기를 발했다.
"스테인리스 재질이고 밸런스가 아주 훌륭하네.
두 개의 밴드에 18자루씩 도합 36자루를 상반신에 엇갈아 맬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잘 만들어왔네.
그럼........
뭐 빠진 거 있나?"
"발리스틱 쉴드!"
텅!
다크 코르보가
손등으로
발리스틱 쉴드를 두드렸다.
"다이니마, 텅스텐 합금에 티타늄까지 삼중 레이어라?
생각보다 내구는 좋아 보이네.
다른 이들에게는 묵직한 중량이겠지만
나에게는 젓가락 무게 정도급?
미국인들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쓰지도 못할 물건을
왜 돈을 처발라 만들어서
창고에 썩히고 있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네."
조달된
커스텀 발리스틱 쉴드는
방어력은 수준급이었지만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중량 때문에
제작된 이후에
누구의 손도 탄 적이 없는 신품이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몇 차례나 장비와 무기들을 점검한
트래커는
달빛마저 사라져 칠흑 같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삶이라는 것이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간 먼지처럼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계속해서 흘러가는듯했다.
그것은
제어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스스로 개척하려 해도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센 물살 같은
인생의 흐름 속에
그저 몸을 맡길 뿐이었다.
상념에 빠젼던
트래커가
덜걱거리는 소리에
자신을 내려다보니
섬광탕, 연막탄, 수류탄들이
전술 조끼에 주렁주렁 열매처럼 달려서
서로 부딪히는 소리였다.
"나는 연막탄이 많이 필요하던데,
이게 너무 많은 건가?"
그 말에
뒤에 있던
다크 코르보가
"아뇨 잘 생각했어요.
선배는
머리로 전투를 하지 않고
몸으로 하니까.
많이 필요할 거예요.
총탄이 선배만 피해서 날아갈 리가 없으니까..."
"그거 비꼬는 거냐?
욕이냐?"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
그렇게 둘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점검을 마칠 무렵
F-22S의 줄어든 속도가 200km나 됨에도 불구하고
항모의 갑판에 무사히 도달했다.
F-22S에서
아래로 내린
어레스팅 후크(Arresting Hook)에
갑판의
어레스팅 케이블(Arresting Cable)이 낚이면서
항모 밖으로 튀어나가려는 기체를
강하게 붙들었다.
그 모습은
마치 사냥꾼들이
맹수를 그물에 가두는
원시적인 수렵 같은 모습으로 그들에게 비춰졌다.
“착륙 방법이 생각보다.......
좀··· 무식하다.”
"수직 이착륙이 안되는 기종이라 그래요.
이 시절에는
다 저렇게 한답니다.
우주선이
광속으로 날고
워프를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 증명된
그런 시절이 아니니까요."
F-22S에는
항모 갑판 요원들이 개미 떼처럼 달라 붙었다.
그리고
얼마 뒤
항모에서 발진준비를 하고 있는
F-22S 를 바라보던
모리 코고로와
나머지 인원들은
미리 대기중인 블랙호크에 탑승하고
곧바로
F-22S가 이륙하기 전
먼저 항모를 이탈해서
어디론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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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G11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