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미러리스와 써드파티 렌즈의 호환성 문제 정리

새로 M6를 사면서 탐론 17-50mm 구형 (non-vc)을 들여왔습니다.
물론 DSLR대신 미러리스를 쓰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휴대성.. 즉 작은크기와 가벼운무게이기에 저또한 22mm 렌즈 하나만 물려서 다닐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다양한 사진을 찍고싶을때가 있고, 그럴때 어댑터만 있으면 이미 엄청나게 출시되어있는 다양한 기존 캐논렌즈들을 다 쓸 수 있기에 이런저런 렌즈들을 써보는 것 또한 나름의 재미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쩜팔이(50mm F1.8)렌즈를 끼웠을때 크기도 적당하고 참 궁합이 좋더군요. 환산 80mm정도 되다보니 야외에서 인물찍기도 딱 좋은 화각이구요..단돈 10만원에 이런 렌즈를 쓸 수 있다는것 하나만으로 캐논을 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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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요.. 그런짓을 하고 놀다보니 자연스레 저렴한 써드파티(시그마, 탐론) 렌즈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 써드파티 렌즈들이 미러리스와는 호환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캐논렌즈나 사라고 캐논에서 일부러 지원을 안 해주는건지, 저 써드파티 제조사들이 미러리스를 무시해서 안 넣어주는건지 정확히 누구 잘못인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근데 렌즈를 사기 전 검색을 통해 알아보려고 해도 외국 커뮤니티에는 간혹 정보가 보이는데, 한국어 웹에는 거의 관련 정보가 없더군요.. 결국 용산에 가서 마운트를 해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저같은 사람을 위해, 제 경험 몇 가지를 웹상에 남겨놓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탐론은 잘 되거나 아예 AF작동자체를 안하거나, 극단적인듯하고;
시그마는 되긴 되는데 카메라 전원 오류를 발생시키는 정도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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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논 M2 + 탐론 18-270mm F3.5-6.3 (X)
- 안됩니다. 아예 AF가 안 잡힙니다.. 사용하려면 MF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불량품이 왔나 했는데 탐론 썬포토 서비스센터까지 가서 처음으로 얘기를 들었습니다. 원래 써드파티는 어댑터 사용시 정상적인 사용을 보장하지 않는다구요. 아무튼 이게 미러리스 쓰고나서 제일 처음으로 샀던 EF렌즈였는데, 안될거라는건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고 그냥 인터넷 주문했다가 피봤습니다.. 반품하느라 엄청 귀찮았거든요.
2. 캐논 M2 + 시그마 18-250mm F3.5-6.3 (O)
- 잘 됩니다.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쏠쏠하게 잘 썼습니다. 그래도 결국 망원시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F수가 발목을 잡긴하더군요..
3. 캐논 M3 + 시그마 18-250mm F3.5-6.3 (△)
-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디를 M2에서 M3로 업그레이드했더니, 잘 쓰던 이 시그마렌즈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카메라를 켜서 사진을 찍을때까진 좋습니다. 정상 작동합니다. 그런데 다 쓰고 카메라를 끄고, 다시 켜려고 하면 카메라 전원이 안 켜집니다. 해결방법은 일정 시간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배터리 커버를 열었다가 다시 닫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다시 전원이 들어옵니다. 즉 사용은 가능한데 좀 불편해지는거죠. 전원을 켜기 전에 배터리커버를 열었다 닫아주는 동작이 하나 더 추가되는거니까요. (저는 그냥 이 시점에서 렌즈를 팔아버렸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해서 써야할 좋은 렌즈도 아니었으니까요...)
아무튼 전 처음에 카메라 고장인줄알았는데, 알고보니 캐논렌즈 물리면 잘 작동하고 시그마 렌즈를 물렸을때만 그렇더라구요. 사실 이거 고치기 되게 쉬운 오류일것같은데 왜 안 고쳐주는지, 진짜 캐논측에서 사용자들 써드파티 사지말라고 방해하는건가 싶습니다.
4. 캐논 M3/M6 + 시그마 17-50mm F2.8 (△)
- 22mm와 쩜팔이를 번갈아가면서 쓰다가 줌렌즈가 갖고싶어서 알아보니, 결국 선택은 3개더군요. 모두 F2.8고정스펙을 가진
캐논17-55 (축복이), 탐론17-50, 시그마17-50. 써드파티에 데여본 경험이 많은지라 캐논렌즈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렌즈 구경도 너무 커서 작은 M바디와 어울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그게 뽀대라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덜컥 써드파티를 사버릴 순 없으니 용산에 가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 시그마 17-50mm는 위의 슈퍼줌렌즈와 동일한 전원에러증상이 발생합니다. 누군가는 손떨방 기능을 ON한 상태에서만 그렇고 OFF상태에서는 괜찮다..라고 하던데 제가 테스트했을때는 손떨방 OFF상태에서도 동일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M6로 바디를 업그레이드하면서 테스트해본결과도 같았습니다.
5. 캐논 M3/M6 + 탐론 17-50mm F2.8 (O)
- vc(손떨방)를 지원하는 신형모델이 있고, 지원하지 않는 구형모델이 있는데 테스트 결과는 같습니다. M3와 M6에 둘 다 잘 작동합니다. 그래서 결국 지르게 되었습니다. 구형이 신형보다 화질도 더 좋다지만, 렌즈 구경도 더 작고 길이도 더 짧아서 아담하다는것 또한 좋은 것 같습니다. 렌즈가 크면 성능적인 측면에서야 더 유리하겠지만 아무래도 바디와의 밸런스문제도 있고 하니.. 제 기준에서는 캐논 M바디에는 탐론 구형 정도 크기가 딱 마지노선인것 같습니다.)
*결론
-보시면 알겠지만 탐론은 되고 시그마는 안되고 그런것도 아닙니다. 렌즈마다 다 다릅니다.
그리고 안 되는케이스도 아예 AF작동 자체를 안하는 경우부터, 작동은 하지만 카메라 구동시 전원에 오류를 발생시키는것까지 다릅니다.
결론적으로 캐논 미러리스에 써드파티 렌즈를 물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제로 테스트를 해 보고 구입하셔야 하고, 웬만하면 돈 조금 더 모아서 캐논렌즈를 사버리는게 마음은 편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