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망원경을 써도 잘 안보인다는 게 무슨 의미야?
직접 찍어봐
지금은 낮인데?
남는게 시간인데 기다리지 뭐
학생한테 밤까지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하는 거야?
공부에 필요하다면, 그리해야지
(아 이걸 안 넘어오네....)
찍었어?
망원경이랑 카메라 초점 맞추기가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그래서 천문사진은 카메라-망원경이 일체형 세트로 된 걸 사는게 편해
흐음....잘 안보인다는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실제로 보면 이정도까진 아닌데, 찍으면 꽤나 심해지네
크기 자체는 이론대로 잘 확대가 되긴 하지만
이렇게 대상 주변으로 고리가 퍼져 보이는 것 때문에 어려워지지
왜 주변으로 번져 보이는 걸까?
우선적으로는 빛이 파동이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우리가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야
여기서 갑자기 돈 얘기?
"적절한 장비"를 쓰면 번지는 걸 줄일 수 있지만 비싸거든
그럼 빛이 파동인 거랑은.....?
그게 진짜 본질적인 문제지, 아까 말한 눈으로 보이는 거랑 찍은 것과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하고
으응?
눈이건 카메라건 상을 맺는 렌즈 부분의 구멍은 작은 편인데, 카메라가 더 작거든
다시말해 카메라의 렌즈 부분만을 놓고 보면 일종의 점-구멍이 되고
여길 통과한 빛은 파동으로서 구멍 뒤로 퍼져 나가는 회절 현상이 일어나게 되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뭔가 부족한데...
회절만 되는 거라면, 단순히 원래의 모습보다 살짝 뭉개져서 보여야 하는거 아니야?
이래야 우리 공주님답지, 실제론 회절뿐만 아니라 간섭까지 같이 일어나거든
으엑
회절 뿐 아니라 간섭까지 일어나는 이유는 구멍의 크기가 빛의 파장보다 크기 때문이야
구멍 쪽의 크기를 확대하면 수많은 빛의 발원지가 되는 점이 있고,
각자의 점에서 빛이 퍼져나가기에 각도에 따라 이동 거리가 달라지면서 파장의 차이가 생기지
이전에 빛을 전기장과 자기장이 사인곡선 모습으로 그리면서 나아가는 전자기파라고 했던거 기억해?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196019)
이동거리 차이가 파장의 정수 배율이면 극대값끼리 합쳐질테고, .5 배율이면 없어지겠네
그래서 그냥 번져 보이는게 아니라 검은 줄이 생기면서 번져보이게 되고
파장의 특성을 생각하면 덜 번지게 하려면 렌즈랑 카메라를 크게 만들어야겠구나
그리고 커질수록 이상적으로 연마하기가 어려워지기에 값이 수직상승하지
얼핏 보기엔 중앙이 제일 밝고 갈수록 어두워지던데, 정확한 밝기는 어떻게 되?
꽤나 복잡한 식으로 유도가 되기에 교과서에선 맨 아래쪽의 공식만 외우라고 하지
치환적분이랑 삼각함수의 적분에...삼각함수의 덧셈공식이랑 합성공식까지 나오는구나
저번에 광학을 파고들면 다시 절망에 빠진다는게 이런 거였어?
뭐 대충 그렇지, 실제로도 이거 하나 이해하려고 3일 넘게 걸렸고
나랑 얘기를 하려고 골머리를 앓다니, 그정도로 내가 소중한 거야?
EX 컷신에서 먼저 유혹한 건 너잖아!
이건 또 언제 찍었대....
여담이지만 저 장면에서 불빛이 별표 모양으로 흩어지는 거랑
그 주변으로 옅은 고리 모양의 빛이 보이는 것 역시 회절간섭에 의한 효과라고 볼 수 있지
드디어 광학 끝났다!
남은게 열역학이랑 상대성이라 시즌4로 새로 이어갈 예정.
ex스킬 하나로 괴문서 하나가 나오네, 두렵다 ㅋㅋㅋㅋ
Esper Q.LEE
2024/08/15 19:57
ex스킬 하나로 괴문서 하나가 나오네, 두렵다 ㅋㅋㅋㅋ
深く暗い 幻想
2024/08/15 20:00
저번 글에도 적긴 했는데 회절간섭 공식 유도한다고 진짜로 3일 잡아먹은건 안 유머
그래도 내가 이겼다!!
나는게임을못하는빙구다
2024/08/15 19:58
???: 선생이 학생들에게 물리학을 전파하고 있군
이건 좋은 글이야
深く暗い 幻想
2024/08/15 20:00
원래는 그냥 미적분 썰 좀 풀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리니 어느샌가 물리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