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수입 디딸이 2종 비교 시승기(CC / Q50d)

4천만원 전후 전륜/후륜 수입 디젤 세단을 2대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국산 3천CC 준대형 세단 또는 중형 SUV의 대안을 찾고 계신 분들께서 참고하실만 하도록 정리하였습니다.

비교 차량은 폭스바겐 CC 2016년식과 인피니티 Q50d 2016년식입니다. 

두차량 모두 신차로 영입했고 현재도 운행 중입니다. 

불행히도 디젤 게이트로 인한 가격인하 혜택은 없던 시점에 인수했습니다.

기계적인 부분에 대한 부분은 전문적으로 검증할 능력은 없습니다. 참고하세요.

Volkswagen CC  vs   Infiniti Q50d

1. 가속능력 

CC ★★★★☆

Q50d ★★★☆☆

기본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C의 TDi 2.0 제원은 골프 GTD와 같은 184hp/38.8kg.m이고, 공차 중량은 GTD보다 200kg 무거운 1,630kg입니다.

Q50d는 벤츠C220d와 동일한 170hp/40.8kg.m이고, 공차 중량은 1,725k입니다.

전체적으로 CC가 Q50d에 비해 훨씬 날렵하게 움직입니다. 

Q50d은 초반 가속이 상대적으로 답답합니다. 

이후 중저속~중고속 구역에서는 Q50d가 토크감이 더 좋습니다.

170km 이상으로 넘어가면 CC가 가속여력이 좀 더 있습니다.

Q50d의 답답한 초반 가속력은 맵핑의 유혹을 부릅니다.  

뽀대나는19인치 순정휠도 버겁습니다.

국산 3천CC 가솔린 준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두 모델 모두 150km 이하에까지는 '체감상' 비교 우위를 보이고,

180 이상 고속으로 가면 아무래도 출력의 한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2. 조향성 

CC ★★★★☆ 

Q50d ★★★★☆

CC는 충분히 운전해본 전륜구동 세단 중에서 가장 조향성이 좋았습니다.(전륜 모델 아우디를 오래 타본 적이 없어서요.)

코너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받쳐주고 언더도 심하지 않습니다.

4Motion 모델이면 그립이 더 좋겠지요. 구매 시점에는 안타깝게도 4Motion 재고가 없어 선택이 불가능했네요.

단점이라면, 저속에서 스티어링이 품위 없이 가볍고 날리는 느낌인데, 중/고속에서는 그나마 안정감을 찾습니다. 

Q50d는 비머만큼은 아니더라도 후륜구동 준중형 세단인만큼 코너를 쏵~돌아 나가는 맛이 있고, 상당히 안정감 있습니다.

튼튼한 하체에 비해서 출력이 상대적으로 파워가 부족해 보일 정도입니다.

하기야 364hp/35.7kg.m 하이브리드 Q50s를 위한 하체이기도 하지요. 

제가 코너에서 고속으로 차를 던진다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므로 그 이상의 상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단점은, 저속에서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스티어링 휠은 불편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조향성에 관한 부분에서만큼은 CC와 국산 전륜 중형/준대형 세단과 차이가 큽니다.

기술력의 차이인지 지향점의 차이인지는 제가 검증할 수 없으나 차이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Q50d는 제가 스팅어 또는 G70을 타본 경험이 없어 비교하기가 어렵네요.

3. 직진 안정성+@

CC ★★★★☆ 

Q50d ★★★★☆

CC는 고속 직진주행시 붕뜨는 느낌 없이 필요한만큼은 바닥에 붙습니다. 

이때도 국내 중형/준대형 세단과는 다른 지향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완만한 코너나 직진 구간에서 속도를 높일때 DSG 미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변속이 될 때마다 rpm이 뚝뚝 떨어집니다.

처음 운전하시는 분은 적응 안된다는 분도 계시고 변속 충격이라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근데,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Q50d는 후륜구동에 2,850mm로 체급에 비해 넓은 휠베이스를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고,

이를 받쳐주는 튼튼한 하체에 힘입어 고속 안정성이 훌륭합니다. 

완만한 코너나 직진 구간에서 주욱 밀어부치면 살짜쿵 스포티한 느낌이 납니다. 

기분좋게 거친 사운드와 엔진박동이 올라오는데 CC TDi의 경쾌한 느낌과는 다릅니다.

일렉기타로 비교하자면 Q50d는 디스토션을 먹인 톤, CC는 오버드라이버를 먹인 톤이라고 생각하시면 느낌이 비슷합니다. 

벤츠 C220d는 제가 경험이 없어 비교를 못하겠습니다.

단점을 하나 꼽자면, 이것도 취향이긴 하나 노면 피드백이 직접적이라 너무 노면을 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드한 미션+19인치휠+런플랫 타이어의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적절한 조향성과 초반 가속성을 고려하면 하위 트림에 제공되는 17인치 순정휠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편평비에 따라 윈터타이어 가격도 올라갑니다(--;)

4. 소음/진동

CC ★★★★☆ 

Q50d ★★☆☆☆

두 차량 모두 별도의 방음패드 작업은 하지 않았고, 인수 직후 언더코팅 작업은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진동과 소음은 4기통 디젤의 숙명이고, 6기통은 넘사벽입니다.

CC는 같은 TDi 2.0 엔진을 얹은 골프나 파사트, 티구안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조금 더 억제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측정수치는 아닙니다. 체감상 말씀드리는 겁니다.

가솔린 수준의 정숙성은 아니지만 디딸이의 오명을 들을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칭찬할만한 연비를 고려할때 이정도면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ISG가 작동하지 않아도 아이들링 상태에서 그닥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토 ISG를 평소 끄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시동만 껐다 하면 다시 작동합니다(--;).

Q50d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80%는 소음과 진동에 대한 이슈입니다.

제 기준에는 너그럽게 봐줄만한 수준이나 경쟁차종에 비해 NVH 억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나마 제 차가 진동이 개선되었다고 하는 2016년식 유로6 모델입니다.

특히, 아이들링 상태의 진동이 심해 더 악명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ISG가 작동했을때 갑자기 정적에 빠져드는 느낌마져 듭니다. 

그래서 Q50d은 항상 달려야 합니다. 상어처럼 멈춰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체감상 2,000CC대 SUV 보다 못하지는 않습니다.

주행중 엔진음은 운전하는 맛을 더해주는 요소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제 취향에는 TDi보다 Q50d의 사운드가 더 맞습니다. 

또 가솔린 준대형 세단의 댄디한 부밍음보다 뭔가 기계가 살아 뛰는 듯한 사운드가 더 좋네요.

5.연비

CC ★★★★☆ 

Q50d ★★★☆☆

두 차량 모두 공인연비 이상 나옵니다. 시내 주행이 비율이 높을수록 CC가 효율이 더 높습니다. 

수입 디딸이가 연비가 좋은 건 사실이나 과속시 연비 까먹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6. 외관 디자인

CC ★★★★☆ 

Q50d ★★★★☆

취향의 문제인데 두 차량 모두 디자인이 주요 선택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각각 가격대나 용도, 성능 등을 고려한 상황에서 디자인측면에서도 결정적인 대안은 없었네요.

7. 내부 디자인 /  공간 

CC ★★☆☆☆

Q50d ★★★★☆

CC 내부는 심심하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화려함이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나마 무광 금속재질 마감이나 실내 백라이트 조명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어, 골프나 티구안에 비해서 손톱만큼 낫습니다.

CC가 원래 예쁘지만 편한 차는 아닙니다. 운전자에게는 세미 버킷시트에 나름 괜찮은 재미를 주지만

유럽차들이 그렇듯이 알찬 공간 활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일단 휠베이스가 2,710mm로 쏘나타보다 약 95mm가 짧아 한계가 있고, 쿠페형이므로 헤드룸도 좁습니다.

뒷좌석은 같은 전륜구동인 쏘나타보다 좁고 아반떼보다 넓은 정도입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수납공간은 부족합니다.

Q50d는 마감재의 질감이 독일 3사 엔트리 모델보다는 고급스럽습니다. 

그외에 딱히 파격적인 디자인 요소는 없이 무난하고 정제된 느낌을 줍니다.

수납공간은 전세계 어느 브랜드도 국산차를 따라갈 수 없어 보입니다.

Q50d의 실내공간은 딱 예상한 만큼입니다. 3시리즈보다는 넓고 5시리즈보다는 좁습니다.

국산 후륜구동과 뒷좌석을 비교하면 스팅어와는 비슷하고 G70보다는 넓습니다.

주행중 뒷좌석 승차감은 Q50d이 CC보다 낫습니다.

8. 오디오 / 네비게이션

CC ★☆☆☆☆

Q50d ★★★☆☆

CC의 손바닥만한 네비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날 정도입니다.

온 차종에 돌려쓰던 손바닥만한 순정 네비 헤드 유닛도 한심하고 거기서 돌아가는 구리디 구린 지니맵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디스플레이 위치도 송풍구 저 아래 센터페시아 중단에 위치해 있어 그나마 작은 화면이 더 멀어보입니다.

오디오 음질은 시내버스보다도 못하게 들립니다. 

VW 분수를 망각한 CC의 차량가격을 생각하면 어이없는 수준의 허접 오디오입니다.

스마트폰 한 번 연결하려면 어휴 그냥...짜증이...

Q50d에는 Intouch라 불리는 터치형 컨트롤이 들어가는데, 물리 버튼을 선호하는 제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메뉴도 직관적이지 않고 첨단인 척 하지만 불편하기만 합니다.

Bose 오디오는 평균 이상은 합니다. 다만 톤이 제가 선호하는 톤은 아닙니다.

노이즈 상쇄 음파를 발생시킨다고 하는데 과연 작용해서 이만큼인지 의문입니다.

9. 총평

차를 고를때는 정해진 예산 내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얼만큼이나 사용할지를 먼저 고려하고

조건이 충족되는 차종과 모델에서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선택에 따라 좋은 차, 합리적인 차,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차로 인정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