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터, 다스 초크 등 MMA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술들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세계 최고의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명경기 제조기로 떠오른 한국 선수가 있습니다.
다음 상대인 리카르도 라마스를 꺾으면,
그는 꿈에도 그리던 UFC 타이틀에 도전할 권리를 얻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이런 그를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천재' 라는 별명을 가진
웰터급 챔피언 조르쥬 생 피에르.
UFC 무대에서 단 2패밖에 당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입지는 확고합니다.
이 선수는 평소에도
일본을 좋아하는 것으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여기까진 그런가보다. 할 수 있죠.
문제는 도복에 그려진 욱일기였습니다.
저번 대회에서 검은색으로 처리되었던 욱일기는
이번 대회에서 빨간색으로 처리되어
경기를 시청하고 있던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게 됩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정찬성 선수는 SNS를 통해 계속해서
조르쥬 생 피에르와 연락을 취하는 한편
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정찬성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선수인 당신을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욱일기가 그려진 가라데 도복을 입고,
도복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시아인에게는 욱일기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처럼
전쟁을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알고 있었나요?
나치처럼, 일본도 '군국주의' 아래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무슨 짓을 했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만요.
또한 일본 정부는 그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피해자들은 보상받지 못하고,
상처와 고통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서양인들은
전쟁 비극을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싶어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전 그들 중 대부분이 군국주의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은 부당한 침략, 고문, 학살 등을 가했습니다.
（욱일기 디자인을 좋아하는）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많은 서양인들이 이 비극적인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유감일 뿐입니다.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는 것은 나치 마크가 새겨진 옷을 입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이 일본무술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일장기가 그려진 헤드밴드를
착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욱일기는 다른 의미입니다.
많은 이들이 조르주 생피에르를 웰터급 최고의 파이터라 부릅니다.
저 역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것은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 세계 많은 팬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착용한 것은 좋지 못한 본보기입니다.
당신은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음 경기 때에도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며칠 후
GSP는
'이 일로 인해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의도된 바가 아니었어요'
라고 사과했으며
유니폼 제작사인 하야부사 역시
'이 도복은 지금부터 절대로 판매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저희가 내놓는 모든 상품에 대해 명확한 의식을 갖고 만들 것입니다'
라고 코멘트.
코리안 좀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