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96)

그리고
그로부터 3시간 뒤
로터스 그룹이 관리하는
로터스 첨단건축 연구소이자
총 본사 건물 앞에
일본에서 쉽게 보기 힘든
1963년 형 애스턴 마틴 DB5 스포츠카 한 대가 서 있었고
그 안에서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을 감상이라도 하 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 있는
잇토키의 태연한
그 모습을
운전석에 있던
쿠도 신이치의 큰 사촌형(007)은
알 것 같다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방금 전 욕을 내뱉은
뒷좌석에 앉아 있던
쿠로바 카이토(괴도 키드)는 질린 듯 바라보고 있었다.
잇토키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잇토키의 최종목표물로 접근할 수 있는
본거지인
눈 앞에 보이는
로터스 첨단건축 연구소 건물로 들어가
목표물이 있으면 잡아오고,
아니면
개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놈을 잡아오겠다는 이야기였다.
12발이 들어있는
권총 한 자루를 들고 들어가서.
“고작 12발로 어떻게 하려고?
내가 미리 이야기를 못했느데
저 건물 직원들 말고도
다른 정보국의
과거 블랙 요원들
지금은 리터너들도
꽤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겨우 글록 한 자루
그것도
12발 장전된 그거 한 자루로
말 그대로
살인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저 살인자들이 득시글한 늑대들의 소굴로 들어간다고?”
쿠도 신이치가
아무래도 지원 인력이 더 필요하지 않겠니
하는
천하태평한 목소리로
잇토키에게 이야기하는 동안
바로 옆에 있던
쿠로바 카이토는
내 옆의 쿠도 신이치가
이정도까지 낙천적인 친구였나
하는 의문으로
말없이 바라보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안에 있는 저 놈들도 총 가지고 있겠지요.”
그런
신이치의 말을 들은
잇토키는
여전히 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안에 있는 조직원들이 총을 가지고 있으면
그걸 쓰면 된다.
안 가지고 있으면?
그럼
그보다 좋을 수 없고.
“나도 같이 갈까?
그렇지 않아도
아까 여기로 오면서
우리에게 해 준 환영행사 때문에
나도 답례를 해 주고 싶어서 말이지”
운전석에 앉아 있던
신이치의 큰 사촌형(007)이 잇토키에게 물었다.
“미친 소리!”
그 말을 들은
쿠로바 카이토는 결국 소리쳤다.
3시간 전에
공항에서 이 곳으로 오면서
벌인
대 활극 때문에
두 사람이 나란히 미치기라도 한 건가?
잇토키는 그렇다고 쳐도
저 쿠도 신이치의 큰 사촌형인가 하는
저 인간까지
진짜 판도라를 노리고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의 목숨까지 노리는
그 조직 본거지에 들어가는 것을
무슨 동네 산책이라도 갔다 오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잇토키는
이 곳까지 오면서
자신의 목표물의 얼굴을 전부 익혔다.
눈썹의 형태,
눈의 위치, 코와 입의 배치, 턱선 등
몇 가지 특성만 외워두면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목표가 안에 있기만 하다면
찾을 수 있다.
그를 죽이지 않는 것이 쉽지 않아 문제였지,
찾는 것은 이제 문제가 아니다.
“그럼 갔다 올게요.
바로 출발하게
시동 끄지 말고 있으세요.”
잇토키는 말을 마치면서
차문을 열었다.
갑자기
잇토키가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카이토가
죽으러 가는 잇토키의 옷을 잡으려
뒤늦게 팔을 뻗었지만
잇토키는
이미 차 밖으로 나가버린 후였다.
“나도 같이 가?”
신이치의 큰 사촌형이 다시 물었다.
“아니요.
우선은 차에 있으세요.
제가 혼자 갔다 오는 게 빨라요.
그리고 입구 쪽에
이미 대기중인 친구들도 있으니까
최대한 빨리 끝내고
오지요."
카이토의 시선에,
마치.....
편의점을 혼자 다녀오겠다는 듯 말하는
잇토키와,
혼자 다녀오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신이치의 큰 사촌형과
쿠도 신이치의 모습이 잡혔다.
“이런 미친!”
카이토는
그렇게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빌딩에서 벌어진 일은
2년 전
베네수엘라에서 벌인
그리고
1달 전
코우가 지방의 대 전쟁(?)이자
그 지역 하나를 완전히 쓸어버린 난장판과
마치 데자뷰마냥 똑같이 진행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