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84639

님아, 그 과수원에 발들이지마오!(feat. 힘이 세서 슬픈 며느리)

저희 시댁은 차례도 안지내고 딱히 손님 치를 일도 없어서 시집온 후 십여년동안 명절 증후군과는 거리가 멀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이번 추석엔 큰댁 식구들을 다 저희 시부모님댁에서 모시고 추석 아침 식사를 하신대서 오늘 간만에 명절 음식준비 초큼 거들고 설거지 초큼 해서 살짝 징징대보려는 찰나에..
제 친구의 카톡 하나 받고 징징이 쑤~욱 들어갔습니다.
친구는 시집가기 전에도 딸 넷인 집안에서 유일하게 생수통 어깨에 둘러 메고 3층을 오르내리며 아들 노릇 톡톡히 하던 힘좋은 아가씨였고
저랑 둘이 맛집 찾아갈때면 행여라도 아가씨 둘이 왔다고 밥 적게 줄까봐
남장하고 가자며 진지하게 제안하던 식욕 좋은 처자였드랬죠..
그.런.데
결혼하고도 그만 넘치는 힘을
시부모님께 들켰나봅니다ㅡ.ㅡ;

댓글
  • 헉!클베리 2017/10/03 23:56

    저러다 허리병나실까봐 걱정돼요 ㅜㅜ

    (g1G4Jk)

  • lagrimas 2017/10/03 23:59

    그 집 신랑넘은 뭐하고 와이프한테 그 중노동을 시킨대요? 시어른들은 돈 안주는 머슴으로 며느리 들인건가?
    예전에 아주 잘 사는 선배네 오빠가 장가가면서 새아가 들온다고 도우미들 다 내보냈다고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g1G4Jk)

  • 일월아 2017/10/04 01:15

    글도 찰지게 잘쓰시네요 친구분이 ㅎㅎ 남자로 태어나으면 혼자서 집도 지으실꺼 같음 ㅎㅎ

    (g1G4Jk)

  • Gribouill 2017/10/04 10:05

    사과과수원집 손자인데.. 저 반사필름까는거 정말 힘들어요ㅠㅠ .. 매년도와드리는데 하. ㅋㅋㅋㅋㅋ
    왜까는지도모르고 어릴때부터 도와드렸는데 은박지같은 비닐필름을 땅에 갈아야 햇빛이 반사되어서 아래까지 익는다네여

    (g1G4Jk)

  • hallucin 2017/10/04 13:31

    친구분 글솜씨가 참으로 좋으시네요

    (g1G4Jk)

  • 복실♥ 2017/10/04 13:31

    아주 사랑을 듬뿍 받으시겠네요 ㅋㅋ 장성한 남자의 몫을 하는 며느리라니 ㅋㅋㅋ

    (g1G4Jk)

  • 청송사과맨 2017/10/04 13:38

    진지먹어 죄송하지만...윗분 말처럼,반사필름 깔때는 롤에 말려있어서 기구로 당기면서 까는건 괜찮은데, 걷는거는 일일히 몇백미터 되는거 끌어야되서 죽어요...까는게 3이라면 걷는게 7정도랄까요

    (g1G4Jk)

  • 로니 2017/10/04 14:05

    ㅎㅎ
    이영도 선생님 과수원 나오는 글인줄알았는데

    (g1G4Jk)

  • 기싱꿍꺼떰 2017/10/04 14:32

    와..님 친구 나인줄..
    전국의 미혼여성들이여
    과수원집으로 시집갈때는 좀더생각해보고 가시길
    울시엄니 이제 인부 안쓰고 며느리 데려다 노동시키고 일시키고 설거지 시키고
    말벗시키고
    그러고 돈 쥐어주시며 정당한 노동 받았다 하시는데
    돈벌러 간거 아니라 부모님 고생하는데 좀 보탬이 되고자 한거라 생각하는데
    먼가 찝찝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몸은 너덜너덜
    매일 이고생하실거 생각하믄 내가 아파도 하나 더 해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하지만
    자주 보고 부딪히니 며느리 대접이 야박하네요

    (g1G4Jk)

  • 푸배때지 2017/10/04 14:55

    외가동네근처에 사과과수원이 많아 가끔 알바로 해볼래? 하시던뎈ㅋㅋㅋ... 손녀암살 시도였던거신가...

    (g1G4Jk)

(g1G4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