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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9일의 만남...너무 슬픈 이별 입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39년 먹은 아재입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멈추질 않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안절부절..  마음을 진정해보려 일기 처럼 글을 써봅니다.
(좀 편하게 써보려 합니다)
바로 어제까지 2059일을 만났었던 나에겐 너무 과분한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난 32살 그친구가 25살때, 지역까페 번개모임에서 처음 나온자리에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첫눈에 반한다는게 진짜 이런건가 싶을정도로 모임자리에서 그친구를 보는내내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눈에 넣기도 바쁜시간이였죠
그렇게 몇시간이 훌쩍 지나고 모임을 마친 후 집에오고 난 이후에도 밤새 눈앞에 그친구가 아른아른..
다음날 아침 연락을 꼭 해보고 싶음 마음에 모임을 주최했던 형에게 출근시간에 급히 연락을 하게되었고, 몇일을 조르고 졸라 연락처를 받게 되었고.
나이차가 있기에(7살차이) 갑자기 연락하면 오해를 살거 같았서 한번의 오판으로 놓쳐버리기엔 후회할거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고
그 친구를 만나기위에서 참석하는 모임에 따라가기도~ 아니면 참석할 수 있는 시간에 모임을 계획적으로 만들어도 보고
그렇게 두달정도 시간이 지나니 좀 친해졌고 왠지모를 자신감에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식사초대를 하게 되었어요
식사에 와인을 곁들이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다음날 둘이서만 영화보러 가자는약속을 하고 헤어졌어요, 너무 좋았죠 정말 그땐 얼마나 좋던지
그렇게 차츰차츰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처음 관람한다던 연극도 같이보고 사람많은곳을 지나갈땐 은근슬쩍 손도 잡고 그랬죠,
참 좋은시간이였네요. 그러다 2월14일에 공원으로 산책을 갔었고.. 어쩌다 보니 1일이 시작됐어요
그날 물어보니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심심해서 만났었는데 몇달 만나보니 '참 편하고 좋다고'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싶은 여자에게 그런말을 듣기는 처음이였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터라 눈물이 핑 돌았어요..
 
 
실은 저는 늦동이고 외동아들에 군대전역과 학업을 마친 후 부터는 집안살림을 제가 책임지고
양친께서 암투병중이셔서 감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그렇게 막 넉넉한 삶을 살진 못했거든요,
깜깜하게 어둡기만했던 날들 중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였죠 어찌나 좋던지
 
싸움한번 없이 몇년을 잘 지냈고 원래 운영하던 가게를 옴기게 되는 와중에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그 사건이 아마도 지금 이런일이 생긴 불씨가 된거 같아요... 가게를 옴기게 된 계기가 금전적인 문제가 컸어요 수입보다 어머니 아버지 병환에 지출이 더 커지고 그렇다 보니 여지친구와
금전적인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참 못났었네요.. 그때 그냥 가게를 놔버리고 금전적인걸 정리를했어야 했는데
그친구는 가게를 옴겨서라도 계속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하며 통장을 주고 갔어요 나중에 갚으라고 그 통장엔 그친구가 졸업하고나서
부터 직장에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것이였어요.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 참 후회되네요..
그렇게  바보같은 결정을 해버리고, 여자친구가 주고간 통장으로 옴기게 된 가게를 계약하게 되었고.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고 권리금을 조금받아
그 돈으로 옴기게된 가게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어요,그와중에 그친구 카드로 가게물품을 구입하게 되었고 (물론 결제대금은 제가 결제를 했죠)
카드를 사용하게 되었던게 생각지도 못한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친구아버지의 연말정산에 자녀 지출내역이 자동으로 기입된거였어요
그렇게 어머니에게 불려가게 되었고 가게를 옴기게 된 일과 어떻게 이일이 생겼고 결제는 모두 제가 다 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맘이 많이 상하셨던거 같았어요,하지만 그친구가 똑 부러지게 어머니를 설득시켜주고 가게 운영도 더 신경써주고 많이 도와줘서 부모님병환도 또 생활도 슬금슬금 풀리기시작했고 여자친구 통장에 입금도 조금씩 되고 참 즐거웠어요
시간내서 같이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여행간다면 여행비도 몰래환전해서 가져다 주고 참 알콩달콩 지내다 보니 좋은일이 생겼어요
올 중순에 기술전수를 하게되었는데 시작부터 그친구와 상의하면서 진행하게 되었죠.. 참 오랜만에 목돈이란게 생겼고 저는 첨부터 그친구 통장에
입금받기로 하고 입금을 해주게 되었어요, 몸은 힘들고 지쳤지만 그친구 통장에 천만원이 넘는돈을 입금해주고 나니 눈물이 참 많이나더라고요..
어리게만 생각했었는데 어느세 30대초반... 한참 이쁘고 좋은거 생각하고 좋은시간 보내야할때 내 인생 깜깜한데 같이 들어와주고 집에 어머니와 대립하면서  괜한 걱정하면서 내손 붙잡고 있어주는게 너무 미치도록 미안했어요 빨리 건물도 사주고 싶고 일도 그만하게 해주고 싶고 내가 정말 깜깜하게 힘들때 그 어렵게 모은걸 주면서 어떤마음이였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참 고마웠죠 많이.
 
서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계획을 가지고 내년에 조그만한 아파트전세를 구해서 결혼하자고 그러자고 하면서 지냈는데
딱 반년이 더 필요했는데...지난주에 그친구 집에 추석선물 보냈던게 또 사고가 터졌네요..
가끔 뵈면 어머니가 그냥 저냥 농담삼아 '그친구는 결혼안시키고 어머니랑 평생 살꺼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진담이였네요
매번 듣고도 덤덤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선물을 보내고 나니 어머니가 화가나셨나봐요,
다음날 아침에 억수 같이 비가 쏟아지는데 가게로 찾아오셨더라구요.. 선물을 돌려주시면서
 
자네만나고  금전적인거 것도, 나이많은것도, 가게영업하는것도, 우리부모님 연세많으시고 병환중이신것도 ,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싫고
자네만날라고 그 어려운 공부시킨거 아니라고.. 그만 하라면서
하나부터 열가지 다 마음에 안드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머..조금 서운했지만 지금은 가진것도 보여드릴것도 없고
딸 가진 부모시라면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면서 꾹 참았어요.. 근데 그걸 집에가셔서 또 여자친구에게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난 참을 수 있는데 아마 많이 힘들었을거 같았어요..그날 저녁에 만나서 나는 괜찮은데 너만 버티면 딱 6개월만 더 참자고 그러자고 했는데
일주일 동안 참 힘들었나봐요 어제 그만하자고 말하드라구요 못지켜줘서 미안하다고 그말하는데 참 바보같이 착하더라구요
왜그런소리를 하냐고 차라리 날 욕하고 그러라고 서로 붙잡고 많이 울었습니다.
난 어머니께서 하신말씀 매분 매순간 생각나지면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너무 내 고집에 욕심인거 같아서
괜히 내같은거 만나서 가족사이 다 갈라놓는거 같아서 그래서 이제 그만 보내주는게 좋을거 같아서
2059일여의 만남이 정리가 되었어요
 
집에 가면서 이런말을 하드라구요
오빠 얼굴보고 눈물 안흘릴 수 있을때 한번 보자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 달라고.. 미안하다고 .... 한번씩 연락하자고..
 
모든게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시간으로 되돌리고 싶지만 너무 많이 와버렸네요..
 
39년정도 살았으면 이틀정도면 눈물 샘이 마를만할텐데 어째 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말로는 꺼내지 않았지만.. 기다려 볼려구요.. 열심히 살면서 떳떳해질때까지 노력하고 열심히 모아볼려구요..
보고싶네여 참 많이...
 
 
댓글
  • 쿠쿤 2017/10/03 20:16

    저도 23살부터 8년이란 시간동안 한 여자와 행복했는데...
    결국엔 영원한 행복을 꿈꾸지 못했어요... 3달이 넘은 지금도 아직 힘드네요...
    힘내요! 형님! 너무 마음고생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면...  하시는일에 지장이 없을정도로만 아파하세요...
    이별의 아픔엔 나이라는 숫자는 상관이 없으니까요.

    (wOl7CQ)

  • 놀라버라 2017/10/03 20:17

    뭐라 위로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습시다 형님.
    이미 지나간일은 후회해도 어쩔수없는거고, 상황도 어쩔수 없었으리라 생각되네요!
    그저 잘될실거라고 믿습니다. 잘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형님보다 인생은 몇년 덜살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게 세상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인생의 겨울이라면, 마지막 말씀처럼 열심히 살며 기다리다보면 봄이오지 않겠습니까?.
    화이팅 입니다!!

    (wOl7CQ)

  • 카드술사 2017/10/03 20:34

    모라 할말이 없네요.  참 힘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버티고 생활하시는게 대단하십니다. 그나마 가족끼리 화목해서 버틴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전 저런상황 생길것 같아 시도조차 못하는데.
    그래도 몇년간 노력하고 후회하지 않을만큼 노력하신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도 정말 멋지십니다.
    남녀같의 일은..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그래도 쉬이 안되는게 사람일. 사람마음이라고 하지요.
    쉬이 털어낼수 없겟지요. 여행이라도 갔으면 하는 마음인데 시간이 안나실것 같고..
    일에 파묻혀 살다보면 또 좋은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기운내세요!!!!

    (wOl7CQ)

  • 막장주드 2017/10/03 20:37

    힘내세요..
    저도 몇일전에 1년 반의 연애를 마무리했네요..
    결혼도 약속하고 서로의 부모님 허락도 다 받았는데...힘드네요..
    자취집에 있는 그녀의 물품도 정리한다고 했는데 문득 문득 나오는데 정리하다가 멈추고 정리하다가 멈추네요..
    힘내세요...일교차도 큰데 감기 조심하시면서 몸과 마음 잘 추스리시고 기다리면 따뜻한 날이 오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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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장난화살 2017/10/03 21:12

    신뢰와 매력이 떨어져서 헤어진경우가 아닙니다.
    재결합 확률 상당히 높습니다
    당분간은 절대 연락하지 마시고 마음 추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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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이사 2017/10/03 21:24

    여자분이 느끼기에 당신이 그만큼 메리트 있는 사람이라면 돌아올것입니다. 애써 잡지 마세요.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마음에서도 놓아주시기를.. 물론 슬픔은 이루 말할데가 없겠지만 당신의 잘못도 그녀의 잘못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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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모군 2017/10/03 21:29

    아 ㅆㅂ, 눈물난다. ㅠ 형 힘내, 사랑은 다시 돌아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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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ekkoo 2017/10/03 21:50

    저 비공받을 각오하고 눈치없이 한마디만 할께요...죄송해요진짜ㅠ 옴기다->옮기다에여...여자친구 어머님과 메세지같은거 주고받으시는지 모르겠는데ㅠ 맞춤법 같은거 틀리시면 어머님입장에서는 맘에안드시는게 배가될거같아요ㅠㅠ....너무죄송해요ㅠㅠ 근데 제가 딸가진 부모입장이면 딸 힘들게 교육시켜놨는데 기본적인 맞춤법도 안되는 남자면 내 딸하고 더 차이난다고 생각할거같아요....ㅠ죄송해요진짜ㅠ

    (wOl7CQ)

  • RonI 2017/10/03 21:52

    참 곱고 예쁜 사랑이네요.
    아직 마침표가 아니길 빕니다.
    마음 추스리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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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pller 2017/10/03 21:56

    제가 연애경험이 많지도 인생경험이 많지도 않지만
    형님 제가 보기엔 여친분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신거같아요.
    놓지마시고 기다려주세요 돌아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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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otter 2017/10/03 22:14

    제 마음까지 아파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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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야운햄스타 2017/10/03 22:34

    글쓴이님 대댓글을 보니까 좋은 분 같아서 더 마음이 아파요ㅠㅠ 다 잘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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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랄리스틱 2017/10/03 22:57

    사랑하는 분이 힘들어할까봐... 또 그분의 가족들의 갈등이 우려되서 놓아주신 그 마음이 참 아픕니다..
    힘내세요 꼭 돌아오실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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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국밥 2017/10/03 23:04

    여자분 나이가 저랑 비슷할 거 같은데...잘은 모르지만 같은 여자 입장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멋지고 쿨한 이별은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그렇게 놔주는 게 그 분을 위한 멋진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겠지만...정말로 그게 끝이 되어버리면 긴 시간 괴로우실겁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 여자분은 그 여자분대로 헤어지는 것만이 글쓴이님을 편하게 해주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거고요.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하시다가 마음 정리가 되시거든 너 아니면 죽는다고 진심으로 붙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이대로 순순히 헤어지자는 말을 받아들이면 아 그냥 우리 인연은 이 정도였나보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말이 좀 정리가 안 되는데.. 쿨하고 멋진 것보다 자존심 다 버리고 지켜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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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영 2017/10/03 23:37

    씁슬하네요. 욕심을 줄이셨으면 좀더 좋았을텐데.. 간절하다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붙잡는 것을 저도 추천드립니다. 후회할지도 몰라요~~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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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밀턴86 2017/10/03 23:39

    형아
    힘내.

    (wOl7CQ)

  • 고르고13 2017/10/03 23:40

    서로 사랑하고 간절히 원한다면 하늘이 맺어줍니다.단지 시간이 좀 걸릴뿐...48아재의.경험담입니다.
    힘내요...^^

    (wOl7CQ)

  • 차긍정 2017/10/03 23:42

    글쓴이님 꼭 좋은 날이 올거예요
    힘내시고 밥도 많이 드시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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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장미 2017/10/04 00:14

    저도 얼마전에 이별을 겪었지만 형님이 겪으신 이별의 무게는 한없이 무겁네요... 하지만 위에 댓글들의 좋은 만들처럼 마침표 확실하게 찍히기 전까지 놓아주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그럴꺼거든요
    아무쪼록 형님 정말 많이 힘내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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