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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 나서 공황장애가 사그라들었어요. 정말 대단한 생명체

가족의 죽음, 친척의 죽음이 1달 간격으로 겹치게 되었고
막말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성과 압박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달고살았습니다. 우울증이 와서 길가다가도 울고 그랬고 지하철만타면 10분도 채 못가 현기증과 쓰러질것같은 증세, 식은땀, 가슴답답함이 와서 출퇴근길이 고역이었습니다.
대학생 이후로 다시 공황장애가 찾아 오더군요. 처음 겪어볼 정도의 강도로 찾아왔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안 쉬어지는 지경에 이르렀고 심한 가슴 두근거림, 귀먹먹함, 이명, 떨림, 탈모, 죽을 것 같은 느낌들이 연달아 찾아왔습니다. 이 발작증세가 이전에는 한달 정도 단위였다면 매일 왔습니다. 숨이 안쉬어져 잠을 못 잘 정도로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 애인은 저의 공황장애에 별 도움이 못됐습니다. 너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운동을 해라같은 별 뚱딴지같은 소리만 했으니까요.. 그걸 저도 잘 알고있고 발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황을 한 번도 겪어보지않은 그들에겐 와닿지않았나봅니다.
자기계발서, 업무 책들은 거의 끊었습니다. 페이스북도 아예 안들어가네요.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그러기를 '냥좋아씨 일 좀 덜잘하면 어때요. 냥좋아씨는 이래도 이렇게 좋은 사람인걸요. 냥좋아씨한테 자기계발하라니 계속 성과를 내라느니 그런 조언같지도 않은 조언 주는 사람이 독이에요. 멀리하세요.'라고요.
결국 회사를 퇴사하게되었습니다. 3개월정도 쉬니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지만 이직을 하고 업무강도가 심해지니 또 공황은 찾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지인의 고양이를 몇달 정도 맡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게 고양이가 집에 온 지 하루째부터 공황장애증세가 나았습니다. 약같은건 안먹었는데도요.
숨 잘쉬어지고 불면증도 없고요 밥도 잘먹고 행복하고
가슴두근거림도 없어졌습니다. 저에게는 인생이 바뀐거에요.
고양이를 키우니 일단 부지런해지더라고요. 몸을 더 많이 움직이게되었습니다. 매일 털 치우고 화장실 청소해주고 놓아주고... 그리고 많이 웃게되었습니다. 눈이 어찌나 구슬같은지 바라보고있으면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낮잠잘때 저에게 다가오는데 같이 자면 새근새근 숙면할 수 있게돼요. 몸짓하나에 웃고 사진보며 웃고 털이 날리는 것도 웃겨서 웃고 같이 놀아주며 웃고 웃을일이 많아지더라고요.
뮨제는 시간이 지나 고양이를 다시 지인이 자기집에 데려가니 공황장애증세가 또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고민끝에 성묘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진짜 말이 안되는 게 데려온 다음날부터 공황이 사라졌어요. 우리집 고양이와 탁묘 고양이는 제 인생의 보배에요. 은묘이다 위로자이자 행복전달자, 웃음꽃, 항상 저만을 바라봐주는 해바라기에요.
동물은 사랑입니다.
고마워 우리집 고양아
댓글
  • 전신에개문신 2017/10/03 10:18

    기특한 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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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y 2017/10/03 11:59

    냥이는 사랑입니다.
    근데 우리집 냥이는 찡찡이입니다 (집사 화나뜸)
    근데 사진이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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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옆에참이슬 2017/10/03 12:16

    동게의 법도는 지엄하니,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오.
    (사진 내놔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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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oatrider 2017/10/03 12:29

    찹쌀떡이랑 젤리 사진좀 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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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스바냐르 2017/10/03 12:32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어요...
    병원도, 스스로도 고치기 힘든 증세라고 알고 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도움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냥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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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ლ(⊙皿⊙)ლ 2017/10/03 12:38

    건강하게 행복하게 냥이랑 함께 꽃길만 걸으소서 ♥
    근데 사진이 부족합니다..
    좀만 더 풀어주세여ㅜ 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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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까기 2017/10/03 12:40

    작성자님 지난글가서 고양이사진보구왔져염
    며칠전에 본적있던 고양이더라구여..!!
    ㅋㅋㅋㅋㅋ귀엽게 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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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cat없어 2017/10/03 12:43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고양이 키우면 저녀석들 사료 사고 간식 사고
    더 좋은 캣타워 사줄라고
    직장다니는데 의미부여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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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고리선장 2017/10/03 13:06

    본격 윈윈... 고양이 한 30년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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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지배자 2017/10/03 13:23

    전장에서 ptsd로 힘들어하던 군인들이 반려동물 덕분에 회복한 사례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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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발론랜딩 2017/10/03 13:26

    고양이, 강아지, 아기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 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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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한겨울 2017/10/03 13:26

    냥이는 사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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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돗진돗 2017/10/03 13:30

    저도 우울증이랑 불안장애가 워낙 심해서 병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강아지를 키우면서부터 증상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저는 무기력한 기분때문에 하루종일 누워서 며칠동안 밥도 안 먹고 말 그대로 숨만 쉬고 살았는데,
    개를 키우니까 밥도 차려줘야 하고 간식도 줘야하고 산책도 시켜줘야하고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덕분에 애 사료 사주려고 일을 시작하고 좋은 옷, 좋은 집 사주려고 억지로라도 움직이게 되더라구요.
    제가 밥을 안 먹는 한이 있더라도 얘는 먹여살려야하겠다는 기분?
    덕분에 우울증이 많이 해소되서 지금은 밥도 잘 먹는 튼튼녀가 되었습니다 하하하하.
    옆에 앉아있는거 끌어안고 부들부들한 털만 쓰담쓰담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거실 왔다갔다하는 것만 봐도 정신과 약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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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팸클래식 2017/10/03 13:39

    고양이랑 오래 행복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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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깨두무구 2017/10/03 13:48

    이거 정말 진짜에요. 똑같은 경우를 저도 알고있음. 진짜 냥이가 없다면 세상은 멸망했을거임 100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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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깨두무구 2017/10/03 13:49

    근데 사진쥬세여 ㅇㅅㅇ (탁묘 0/9, 지금묘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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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한것 2017/10/03 13:58


    러시안블루를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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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쟁이아짐 2017/10/03 14:05

    전 개만 기르다 고양일 키우게 되었는데요(님처럼 위탁하다 주인이 못기른다해서 얼떨결에 집사가 된 케이스)..
    개와 다르게 고양이는 눈을 잘 마주치며 야옹야옹 해줘요.
    개에 비해 트레인도 안되고 말귀도 못알아 듣는데..그 눈마주침이 참 묘하게 끌립니다..마치 내가 다 알아~~ 이러는 것처럼요...
    힘든 시간 잘 극복하시고 주인? 잘 섬기는 집사님 되세요.
    글고 사진도 좀 많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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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junho 2017/10/03 14:07

    동물도 마음이 있고 같은 생명으로서 사람에게도 온기를 전해줄 수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동물사랑 나쁜 일 아닙니다. 동물사랑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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