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 물건부터
스탈스크 12로 이송시킬 준비를 하고
이 곳에서 즉시 철수할 준비를 시작해.
그 미치광이 꼬마가
벌써 이 쪽으로 오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것이 어떨까요?
아무리 대단한 놈이라도
공권력을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그게 어려워.
현재 우릴 기피하는 건
중앙부처 공무원만이 아니야.
경찰도 검찰도
우릴 피하고 있어.
자칫 치부를 노출시켜
또 다른 빌미를 제공했다간.......
정말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용병들은?”
“어처구니없지만
용병 전체가
계약해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계약해지라니?
위약금이 상당할 텐데?”
“상관없답니다.”
“어허!”
“오히려 잘됐습니다.
우리 애들만으로 충분해요.
미친놈이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 총질할 순 없을 테니까.”
“근데 어쩌지?
난 미친놈인데?”
“헉!”
갑자기 끼어든
이질적인 목소리에 놀란 조직원들이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리고 팀장은
반사적으로
인터폰의 비상벨을 눌렀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들어왔냐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신이치가
소음기가 달린 월터 PPK 7.65mm 권총의 총구를 까딱거리자
조직원들의 안색이
시시각각 변했다.
“딱 모여들 계시는구먼.”
다 한꺼번에 모여있다니.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독선과 위선, 아집과 욕심으로 가득한
얼간이들은
본인을 총알도 피하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착각하는 걸까?
남들이 떠받들어주는 삶에 익숙한 이들은
자신만은 괜찮을 거란
이상한 믿음이 있었다.
“이보게 협상을.”
뻔뻔한 면상으로
협상을 논하려던 조직원의 이마에 구멍이 뚫리며
모로 쓰러졌다.
그게 시작이다.
신이치가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한 명씩 널브러졌다.
“이놈!”
마지막으로 남은
팀장은
노성怒聲을 질렀지만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과 달리
발은
바닥에 붙어 꿈쩍도 안 했다.
죽음의 공포로 굳어버린 몸은
정직했던 것이다.
“네놈도 무사하지 못할 거다!”
“곧 죽을 당신이 신경 쓸 일은 아니고.”
쿠도 신이치가
총구를 들어 겨냥하자
팀장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스쳤다.
총기가 불법인 일본에서
총기사건은
강력범죄 이상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정녕
후폭풍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
밖에서 제법 거물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설마......
일본의 공권력을 무시할 만큼
막나갈 줄은 몰랐다.
“지옥에 가면
아마
검은조직과
스펙터 손에 죽은
여러 나라 놈들이 마중 나올 거야.”
“너 이.”
뭐라고 입을 벌리려던
팀장의 머리통에 총알을 먹여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십 년 동안 일본사회를 주물러온
조직의 실력자의 죽음치곤
허무했다.
눈앞에서
진이 죽어나자빠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별 감흥은 없었다.
몰래 들어간 것처럼
몰래 빠져나왔다.
이렇게 총에 맞아 죽은
다섯
아니
여섯 구의 시신은
큰 반향을 일으키든
아니면
묻어버릴 것이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는데
경고의 의미는
충분히 전달했다.
그렇게 생각하던
신이치는
곧
비웃음을 머금은 채로
건너편 건물의 어느 방을 대놓고 보고 있었고
그렇게
신이치가 보는 방에서도
진짜 황당 그 자체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
그 황당한 일을
유일하게 목격한
쿠로바 카이토는
이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허탈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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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기대되네요!!!!!1
컨트리볼매니아
2024/07/28 12:59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