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예전일이긴 한데 갑자기 생각나서 멘붕게에 쓸까 하다가 멘붕까진 또 아닌 것 같아서..
여행 사진 얘기라 (주 서식지인-_-) 여행게에 써봅니다.
사실 다른 분들 생각이 좀 궁금하기도 해서요.
몇달 전 일인데 모르는 사람한테 메일을 한통 받았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어떤 사진을 봤는데 자기가 쓰는 책에 싣고 싶다더군요.
본인도 거길 여행 다녀왔는데 사진이 별로 없어서 검색해서 찾았다는데..
출판 관련은 모르기도 하지만..
본인 여행기 책 내는데 같이 여행다닌 사람 사진도 아니고 포털 사이트 검색해서 나온 사진을 싣는다는게 일단 좀 이해가 안가고
어떤 사진을 말하는건지도 정확히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뭐 본인이 내는 책의 수익금이 기부가 될거다 (정확히 어떤 단체명을 언급해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좋은일에 쓰는거니 사진을 쓰면 좋겠다
뭐 이런 얘기를 하길래 기왕이면 좋은게 좋은거니까- 하면서 답메일을 보내줬죠.
해당 지역 여행 관련 포스팅이 한개가 아니라 어떤 사진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당신이 내는 책 정보를 좀 더 주면 좋겠다.
며칠 후 다시 답이 왔는데 본인이 원하는 사진이 뭔지를 첨부했더라고요.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내 블로그는 우클릭이 안되게 막아뒀는데...
하지만 알아요 모바일 이용하면 다 되고 캡쳐하면 다 되는거..
뭐 정식으로 사용하겠다고 허락 받으려고 한거니 캡쳐한거까지는 이해했어요.
근데 뭔가 묘하게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잘 보니 워터마크로 이름 넣어 놓은 부분을 잘라서 사진을 임의 편집 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갑자기 기분이 팍 상했어요.
가로크기 천픽셀도 안되는데 웹용으로 포토샵 보정까지 들어간 사진이었어서 아무리 작게 들어가더라도 출판용으론 적합하지 않겠다 하는 생각에
원본으로 제공해주려고 외장하드 다 뒤져서 사진 찾아둔 상태에서 답 메일 기다린거였는데 임의편집이라니..
다시 답을 보냈습니다.
제 블로그는 우클릭이 안되는데 사진 캡쳐하셨네요? 어떤 사진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싶으셨던거라면 포스팅 주소랑 몇번째 사진인지 알려주셔도 되고
전체 화면을 캡쳐해도 되는데 정확히 저 사진만 캡쳐해서 워터마크도 삭제하셨네요?
라고 하니 안되냡니다 ㅋㅋㅋ 어짜피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사진인데 그래도 자기가 허락을 구하려고 한거 아니냐며 자기는 최선을 다 한거라면서요.
어짜피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사진 만인이 써도 되는거면 뭐하러 우클릭 금지 걸어놓고 워터마크 넣나요..
옛날 옛날 싸이월드 시절에도 제가 찍은 사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퍼가서 자기가 찍은 사진이라고 올려둔거 잡은 이후로
귀찮아도 워터마크 박는건데 사진 해치는거 싫어서 구석에 넣었더니 크롭해서 쓰는 사람이 있었네요 ㅎㅎ
근데 이미 구도 딱 좋게 크롭해놓은 사진이라 워터마크 부분 크롭하면 사진 비율이 안 이쁠텐데에에에에에
좋은 일 하신다니 기꺼이 쓰시라고 원본 찾아놨는데 드릴 필요 없겠다고 돈주고 사는것도 아니고 무료로 쓰려고 하시는건데 이런식은 아닌 것 같다.
하니 사진 한장가지고 비싸게 군다고 하더라고요. 꼴랑 사진 한장 때문에 기분 나쁘기 싫으니 그만 연락하겠다고요.
맞아요 사실 저도 사진 한장 가지고 내가 유세떠나?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남의 사진 크롭해놓고 나 이렇게 쓴다 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아 똥밟았네 그 책 얼마나 잘 팔리나 보자 하고 메일 다 지우고 잊고 넘어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후에 기분나빠서 메일을 다 삭제해버려서 아주 정확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뭐 딱히 틀린 내용도 없을거예요
제가 너무 유난떨었던걸까요??
저도 글쓴님과 비슷하게 아키타 겨울사진 으로 당해봤습니다 ㅠ
돈이라도 주던가 기부해라는 뭐인지 참ㅠ
책쓰는 사람이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다니.....
페북 여행관련 페이지들 그런애들 많습니다
SNS은 안하는데 여행좋아해서 여행관련된거 좋아요해서 새로운글 올라올때마다 보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이 보이더라구요?
제가 갔다온곳이고 보정하면서 올리기때문에 딱 보면 대충은 압니다. 블로그가서 확인해보니 정확히 제 사진이더라구요
저역시 워터마크쪽 짤라내고 자기들이 살짝 또 후보정해서 올려놓고 사진에 조그만하게 출처 적어두고 땡이더라구요
심지어 지네들이 안갔다온곳이라 정확히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어디라고 사진 해놓고 여행 갈만한곳 써놓고 끝ㅋㅋㅋ
그래서 메시지 보냇더니 사과도 없고 그냥 그사진만 딱 지우더레요?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웃긴건 그 페이지 글(사진) 볼때마다 사진에 출처라고 퍼온곳 주소가 적혀있어서 치고 들어가서
댓글이나 방명록에 정식(?)으로 허락받고 쓰는건지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그런글은 없어서 뭔가 싶었는데
그걸 제가 당하니까 어이없더라구요
이쉐끼들 지들이 갓다오지도 않고 좋아요수 늘릴려고 남의 여행팁,노하우,사진 그냥 퍼다가다 운영하는것들이였어요
그냥 그때 메세지도 뭐고 바로 고소할껄 그랬어요. 어쨋던 남의 사진들 막 써다가 홍보던 뭐던 그런걸로 광고비 받으니까 상업용 이용 페이지고
딱 고소각이였는데 ㄷㄷ
사진 뿐만 아니고 동영상 같은것도 저런일 많아요 유투브에 보면 게임방송같은거 클립 따서 방송하시는분들한테 허락도 안구하고 올려서 거기에 광고달아서 돈벌려는 놈들 많아요.
아이고ㅜㅜ
전 제 사진 도용해서 자기 여행 크라우드펀딩받으려다가 걸렸던 사람을 알고있네요.
내려달라고 해도 내리지않고 버티다가 오유에 공론화하니까 겨우 내렸어요.
더 기가 막힌건 6개월이 지나도록 자기 홍보 블로그에는 계속 올려둔거죠.
이런사람들이 더 뻔뻔하더라고요.저에게 먼저 연락해서 친한척했거든요. 속을뻔했어요.
그 책 출판하면 표지 도려내고 글쓴이님 이름 쓰고 내 책이다 하면 될듯 ㅋㅋㅋ
아예 캡처해서도 못쓰게 투명하게 화면 전체에 워터마크 박거나 사진 한가운데에 박아놔야하실듯요...
그 꼴랑 사진 없어서 인터넷 뒤져가며 빌빌 댄 주제에 어따대고 큰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