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현역 암말.
하이랜드 링크스의 마생을 요약하자면 이거야
“게임 오버까지는 끝난 게 아니야”.
말딸을 잘 안다면 두라멘테의 딸이 되는 말이야.
엄마는 미국의 라 플레어 스테이크스(g1)을 우승한 헤어 키티.
이 말은 혈통도 좋고 하니 엄청 기대를 받은 말이었어.
하지만 조교 부족으로 늦게 2세 신마전에 나갔고
3세 미승리전에선 “나쁘지는 않지만” 영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지.
그래도 3등이면 잘한 거잖아
그리고 1,2등 한 애들이 더 윗등급 경기 가서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충분히 실력있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하지만 미승리전을 이기지 못하는 건 쭉 이어졌어
기수도 후지오카 코타에서 형인 유스케로 바꿨지만
미승리전은 완전히 실패.
말그대로 메지로 맥퀴-E-인의 육성실패와도 같은 상황
3세 미승리전이 끝나면 더 이상 미승리전이 없어서
보통은 지방경마장으로 이적을 하거나
아예 다른 전공으로 이직을 하는 게 일반적이야.
지금까지 못 이긴 애가 어떻게 레이스에 희망을 가지냐고
마장마술도 있고, 장애물경주도 있고, 승마도 있고
정 안되면 혈통이 좋으니 번식암말로 가도 손해는 안 볼 거야.
하지만 진영은 더 큰 도박에 걸기로 했어
바로 1승 클래스의 경기에 바로 뛰어드는 것.
이 단계가 되면 상금 기준으로 출전마를 가르기 시작해
그러니까 만약 어떤 레이스가 18마리까지 출주가 가능한데
19마리가 등록했고 그중 하나가 하이랜드 링크스라면
상금순으로 위에서 18명을 끊는다
상금이 0원인 하이랜드 링크스는 경기에 나갈 수 없어.
즉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운이야.
말도 안 모여야 하고
그러면서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말만 있어야 하고.
하지만 하이랜드 링크스는 재능이 있었어.
그게 아무리 저공비행이라고 해도
충분히 날 재능이 있었어.
미승리전 1트라이, 잔디 2000미터
4번 인기로 14등
미승리전 2트라이, 잔디 2000미터
7번 인기로 2등
그리고 미승리전 3트라이, 더트 1800미터
2번 인기로 2등,
그것도 고작 반 마신 차이
이거라면 가능한 게 아닐까?
하이랜드 링크스의 꿈은,
허무맹랑한 환상이 아니라 현실인 걸까?
2024년 1월 27일, 교토 경마장의 전광판에는
방금 레이스장에 입장하는 하이랜드 링크스의 이름과
어떤 숫자가 같이 나왔어.
인기 1위,
단승 배율 1.1배.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말이
단 한 번도 증명하지 못한 말이
모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입장한 거야
결과는 압승
5마신 가까이 가까이 차를 벌리며, 하이랜드 링크스는 첫 승리를 달성했어
1980년대 이래 경마 데이터베이스가 생긴 이래
미승리마가
자신보다 높은 등급에서 1번 인기를 얻고
그대로 첫 승리를 달성한 첫 사례가 됐지
아직 게임 오버가 아니니까
아직 달릴 수 있으니까
하이랜드 링크스의 도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남들보다 늦었지만, 뭐 어때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지는 걸 증명했다구.
빗치
2024/07/16 20:33
1번 인기인거 부터가 신기하네
이세계 세가사원
2024/07/16 20:35
이전 성적, 그리고 다른 애들 성적을 보고 나온 결과긴 해
1.1배면 거의 본전이라는 거고, 모두가 그만큼 이길 거라고 생각했단 거지
빗치
2024/07/16 20:35
상위등급인데 다른 말들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던건가
이세계 세가사원
2024/07/16 20:36
1승 한 뒤로 성적 꼴아박는 애들도 많으니까
코러스*
2024/07/16 20:36
오 재미있어
페피니에르
2024/07/16 20:38
경마에는 드라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