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좌파와 가톨릭 우파가 싸우는 것 치고는 평화로운 1940년대 말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
이탈리아가 패전한 지 몇년 되지 않아 마을 경제는 개판이고 가난한 사람이 넘쳐나는 가운데
마을 공산당 대장이자 읍장 빼뽀네는 가난한 사람들 지원+마을 복구 사업 등을 위해
부유한 농장주들을 모아 특별 토지세를 내라고 요구함.
빼뽀네 - 모두들 특별 토지세를 내시오. 안 내면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에 직면할 거요.
농장주들 - 내가 왜 가난뱅이들을 위해 법에도 없는 세금을 내야 함?
빼뽀네 - 좋소. 그럼 오늘부터 농장 노동자들은 파업을 할 거요!
이 파업이라는 게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만 일 안 하는 수준을 넘어서
노조에 속하지 않은 노동자나 농장주 집안 사람들이 일 하러 가려 해도
공산당 노동자들이 총 들고 막아서 못 가게 하는 수준임.
그래서 식물들은 마르고, 농장 소들도 떼죽음을 당할 상황이 됨.
결국 농장주 부인들이 마을 신부 돈 까밀로에게 호소함
부인들 - 공산당 놈들이 자기들끼리 파업을 하는 것으로
일 하려 가는 사람들까지 총으로 막고 있습니다!
소들이 못 먹고, 젖도 못 짜고, 출산도 앞두고 있는데 다 죽을 판입니다, 신부님!
게다가 도시 공산당에서 파업 지원까지 온다는군요!
돈 까밀로 - 뭐라고요? 이런 못된 놈들을 보았나!
부인들 - 진짜 저주받을 놈들입니다! 하나님이 그 빨갱이들을 모두 지옥으로 보내시길!
돈 까밀로 - 아니, 따지고 보면 이번 사태는 농장주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 푼도 안 내놓으려 해서 생긴 일이오!
하나님은 노동자들보다 탐욕스러운 농장주들을 먼저 지옥에 보내실 거요!
부인들 - ????
돈 까밀로 - .....아 하나님 제가 너무 빡쳐서 실언했습니다.
부디 아무도 지옥에 보내지는 말아 주십시오.
아무튼 이거 보고만 있을 순 없겠군.
돈 까밀로는 직접 총 들고 소들이 죽어가는 농장에 잠입했다가
직접 파업을 감독하고 있던 빼뽀네와 마주침.
빼뽀네 - 왜 노동자들의 파업을 방해하는 거요?
돈 까밀로 - 내가 노동자들 사정을 모르나? 하지만 저 죽어가는 소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나?
저 소들이 다 죽으면 실업자 숫자가 훨씬 늘어날 걸세!
빼뽀네 - 나라고 소들이 죽는 게 마음이 편하겠소?
도시에서는 파업을 해도 기계만 멈추면 되니까 뭐든 죽을 일은 없소.
하지만 농촌에서 노동자 권리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는 거요.
돈 까밀로 - 아무튼 난 소들을 구하러 가야겠네.
빼뽀네 - 멈추지 않으면 쏠거요.
돈 까밀로 - 자네가 날 안 쏜다는 건 알고 있으니 얌전히 따라오게.
진짜로 빼뽀네는 돈 까밀로를 쏘지 않고 얌전히 따라가고
심지어 축사 앞을 지키고 있던 공산당원을 다른 데로 보내주기까지 함.
덕분에 돈 까밀로와 빼뽀네는 무사히 축사에 잠입함.
그리고 두 사람은 밤새 노동하여 소들을 살려줌.
근데 날이 밝고 새로운 경비병력이 들어오는 바람에
지금 나갔다가는 빼뽀네는 마을 공산당 대장이 파업을 방해했다며 배신자가 되고
돈 까밀로는 노동자 파업 방해한 우파 신부가 될 판이라
하루동안 더 축사에 갇혀서 자기들이 짠 우유로 끼니를 떼우며 생고생함.
이런 두 사람의 노력 덕분에 소들이 죽지 않고 파업도 무사히 끝남.
에필로그로 뒤늦게 농장 파업 지원 나왔던 도시 공산당원들이 도착하는데
도시 공산당원 - 아니, 이 마을 노동자들이 파업중이래서 지원 왔는데 당신들은 왜 일을 하고 있소?
마을 사람 - 파업? 끝났는데?
도시 공산당원 - 아니 그럼 우린 왜 여기까지 온거임?ㅅㅂ
제목 - 소설 '신부님 우리 신부님' 시리즈를 영화화 한 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1951)
악담곰
2024/07/13 13:02
우유로 건배하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