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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레이사 "어른스럽다는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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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럽다는 건 뭘까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저, 트리니티의 슈퍼스타 우자와 레이사, 사실 아직 중학생같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겁니다. 가끔은 자경단의 꼬맹이 녀석이라는 소리도 듣구요.
이상합니다. 분명 저랑 키 차이 별로 안나는 쿄야마 카즈사는 그런 이야기 안 듣는데 말이죠. 되려 어른스럽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었던 거 같습니다.
스즈미씨도 어른스럽다는 소리 듣지만, 이쪽은 확실하게 알 거 같아요. 그야 스즈미씨, 키도 크시고, 늘 여유도 넘치시고.
음… 그럼… 뭐지…? 내가 모르는게… 있나? 역시 모르겠는데…
역시 잘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 봐야겠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참 오래살고 볼 일이네요.
전 아직 15살이지만요!
“시져시져시져레이사쨩은억지로어른이되려하면안댓지금이최고로빛나고있단마럇”
…라고, 선생님께 질문했더니 대뜸 바닥에 드러누운 선생님이 영문모를 말씀을 하시면서 바둥바둥거리는 시늉을 하셨습니다.
음… 음…? 대체 뭐지…?
역시 한층 더 모르겠습니다…
“봤지, 레이사? 이 선생님도, 마음 속에 유치한 아이를 품고 살고 있단다.”
별안간 벌떡 일어난 선생님이 와이셔츠를 가다듬습니다. 바닥에 누워서 먼지 묻었을 것 같습니다. 뭔가 따라가기 힘듭니다.
“음… 네. 그건 방금 봐서 알겠어요.”
“사실 그래서, 선생님도 어른스럽다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어. 어쩌면 그런 건 없는 거 아닐까 싶을 때도 있지.”
“그런… 가요? 그치만, 스즈미씨나 쿄야마 카즈사는 뭔가… 제가 모르고 있는 걸 알고 있는 것 같거든요. 이게 성숙함인가 하고…”
제 말을 듣고 선생님은 약간 헛기침을 하듯 웃었습니다.
“그래? 혹시 그거 방과후 디저트부 애들한테 말해 봤니?”
“네…? 네. 말 해보긴 했는데요…”
“다들 뭐라고 했어?”
“그게… 요시미씨가 너무 웃어서 숨 넘어가려고 했던 기억밖에는… 나츠씨는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 말을 잔뜩 해 주셨고, 아이리씨는 그냥 레이사쨩은 그대로가 좋다면서 절 쓰담쓰담 해주셨어요.”
저는 끝끝내 그때 요시미씨가 그렇게 웃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영문 모를 일 투성이입니다. 제가 아직 어리다는 증거일까요?
“그렇지? 나도 아이리의 말에 동감이야. 레이사는 지금이 제일 좋아.”
“음… 그래도 잘 모르겠네요…”
“그럼, 선생님이 반대로 질문해 볼 게. 레이사는 왜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거야?”
“그게,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건 아닌데요…”
스즈미씨가 선생님이랑 대화하고 있을 때, 쿄야마 카즈사의 얼굴이 순간 겹쳐 보인 적이 있습니다.
서로 마주친 적도 없고 많이 다른 두 사람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쩐지 닮은 눈빛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표정은 분명히 좋아하는 사람을 보는 표정이었어요. 하지만, 하지만… 뭔가가 달랐어요.
어쩐지 알 것 같았어요. ‘아, 나는 이걸 이해 못하는구나.’ 하고.
“음… 아하하, 이거 참 낯간지러운 소리를 들었는 걸.”
“으으, 설명한다고 했는데 어쩐지 횡설수설한 기분이…”
설명하다보니 어쩐지 머쓱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좀 더 생각을 정리해서 말했어야 했나봐요.
“아냐, 레이사는 정확히 말해줬어.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섭섭하다는 거지?”
“에, 엑?! 그, 그런… 걸까요…?! 조금, 불안했던 거… 같긴 한데요….”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쩐지 아니라고 말하기도 힘들어서 버벅입니다.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고 숨고 싶어요.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주시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좋아, 그럼 카즈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카즈사의 비밀 하나를 말해줘 볼까?”
“쿄야마 카즈사의 비밀…요?”
그, 그런 걸 들어도 되는 걸까요? 평범한 사람들을 지키는 트리니티의 기사인 제가 남의 비밀을 캐고 다니는 꼴이 된다면…!
“카즈사가 레이사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운동 시작한 거 알아?”
“…에?”
네? 그게 무슨…? 눈만 깜빡이면서 선생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정말…? 쿄야마 카즈사가요…?
“그게 말이지, 레이사는 카즈사가 스케반을 그만 둔 뒤에도 계속 싸워왔잖아? 그래서 카즈사는 그 뒤로 전투 경험 차이가 꽤 많이 나는게 은근 신경 쓰이나봐.”
“그치만… 이젠 쿄야마 카즈사가 스케반인 것도 아니잖아요…?”
“물론 아니지. 굳이 말해두자면, 당연히 다시 스케반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야. 그럼 여기서 문제. 카즈사는 왜 레이사에게 지고 싶지 않은 걸까?”
“어… 음… 잘 모르겠어요.”
“정답은 그냥 ‘지면 자존심 상하니까.’야.”
…네?!
“진짜인가요?! 제 앞에서는 그렇게 여유롭게 이길 수 있다고 했으면서요?!”
“어때, 방금 이야기, 좀 어른스럽니?”
“아 아뇨… 딱히 그렇진 않은데요…”
“그리고 스즈미는 곰인형을 좋아하지. 나중에 인형가게 같이 들러보자고 제안해 보렴.”
“귀여운 취향이시네요 스즈미씨… 어쩐지 어른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듯한…”
사실 인형은 저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른스러운 스즈미씨가 좋아하는건 많이 의외에요.
“그리고 이 선생님은 어제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만엔짜리 슈퍼히어로 액션 피겨 풀패키지를 샀단다! 짜잔!”
“우와아아아아아?!”
저거! 저건 제가 구하고 싶었던 캡틴 트리니티 한정판이 잔뜩!! 10만엔! 비싸요! 하지만 이게 전부 10만엔이라면 싸요! 그치만 이건…
“어쩐지 어른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예시만 잔뜩이네요…?”
“그런 거야.”
폭. 선생님은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우선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 보는 거야. 어차피 남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거든. 분명 카즈사도 스즈미도, 레이사가 이해 못할 부분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을 거야.”
“네? 확실히 그럴 거 같긴 한데…”
“구태여 어른스러움을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신경쓰고 싶다면 약간의 노력만으로 충분하다고 봐.”
“그럴까…요?”
“물론이야. 레이사는 스스로 생각하는 거보다 더 의젓한 애 거든.”
“…네!”
선생님이 칭찬해 주시니 고민 때문에 답답했던 가슴이 확 풀리는 기분이 듭니다. 어쩐지 입꼬리가 올라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하렴, 모두의 슈퍼스타님. 알았지?”
선생님의 손길은 거칠지만 기분 좋았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선생님을 올려다 보며 웃었습니다.
“에헷, 에헤헤…”
어른스러움이 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좀 전과는 달리 몰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샬레 당번이 되어 샬레를 찾아 간 저를 반겨준 것은…
“내가 미쳐 진짜! 그걸 왜 우자와한테 말해주는데!!”
“그치만그편이재밌크어어억?!”
쿄야마 카즈사의 째트킥에 날아가고 있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른스러움… 어른스러움이란 뭘까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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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같은거 쓰는것도 재능이라고 느끼는게 저어는 뭘 써도 슴슴하게 쓰게 되더라구요


자극적인 글 잘쓰는 사람들도 대단한겨


봐줄 사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려봅니다

댓글
  • 루리웹-5814936885 2024/07/04 23:16

    자 이제 그려와


  • 키웠으니 아끼라
    2024/07/04 23:16

    자라나는 아이는 한없이 빛나보이니
    화려하게 날아오르라 소녀여

    (CwKESi)


  • 루리웹-5814936885
    2024/07/04 23:16

    자 이제 그려와

    (CwKESi)


  • NTR충
    2024/07/04 23:27

    얼마 안 있어 레이사는 샬레 휴게실에서 한 발자국 어른의 계단을 오르게 된다

    (CwKESi)


  • 핵탄두급운석열
    2024/07/04 23:28

    이제 어른으로 만들어주는 2편 기크어어거억러껄억

    (CwKESi)

(CwKE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