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금의 겅기연 한, 후일 청태조
아이신교로 누르하치
"...시발놈이 노아쨩 이야기 하면서 또 날 소환하네?"
"그야 여기서 말하는 노아쨩이 바로 노아합적(奴兒哈赤) 쨩이니까요."
"개구리 새끼."
"어쨌든 지난 번에 노아쨩 글을 올렸을 때 사람들이 '노아합적이 아니라 노이합적인데 알못 새끼 개깝치네' 라고 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해설 좀 부탁드립니다."
"하아... 알겠다.
누르하치는 내 여진/만주어식 인명이다. 이를 당대 동아시아 국가권에서 문서로 표기하자면 한자로 쓸 필요가 있었는데
명나라와 조선에서는 내 '누르하치'라는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여러가지 표기법을 썼다. 여진인명이다 보니 통일된 표기법이 없었기 때문이지.
노아합적(奴兒哈赤), 또는 노아합치은 가장 널리 쓰인 표현으로서 16~17세기의 내 인명에 대한 표기법의 주류를 차지한 표기다. 명나라에서 먼저 썼고 후일 조선에도 들어왔지."
"조선에선 뭐라고 했나요?"
"조선에서도 여러가지로 불렸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 노을가적(老乙可赤, 또는 노을가치)이었고 그 외에도 노가적(老可赤)이나 노라적(老羅赤, 노라치)등으로도 표기했다.
하지만 이것이 후대에 갈수록 명나라에서 쓰인 노아합적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보이는데, 명나라와 조선이 자문을 주고 받으며 나에 대해 주목을 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외교문서란 상대방과 뜻이 통해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 인명을 어느 한 쪽으로 통일해야 하고, 그렇다면 명나라의 표기로 통일을 하는 게 정론이었으니까.
그것이 명과 조선의 관계니 만큼 말이다."
"그럼 조선에서도 노아합적이라고 불리셨으니 노아쨩이라고 해도 무방하겠군요."
"사실 내 인명을 제대로 표기한 경우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노추나 노적등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지.
내 이름의 첫 글자인 '노(奴)'에 추장을 뜻하는 酋나 도적을 뜻하는 賊 등을 붙여서 칭한 것이다.
어차피 내게 보내는 문서가 아닌 이상, 아니, 내게 보낸 문서라도 내 이름을 직접 쓰는 것은 외교상 결례에 해당하는 만큼
'변방의 오랑캐 추장'인 내 이름을 명과 조선 사이에서 꼬박꼬박 불러줄 필요도 없고, 노추(奴酋) 또는 노적(奴賊)등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니까.
특히 1618년 나의 아이신 구룬(후금)과 명나라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말이다."
"그런데 조선의 문서를 찾아보면 노추나 노적에 대한 표기에서 예전 노을가적에 쓰였던 한자처럼 老 를 쓴 경우도 보이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뭐, 외교문서가 아니라 국내에서의 의논 같은 경우에는 굳이 명나라식 표현을 쓸 필요는 없고, 혼용되었다고 보면 돼.
하지만 빈도수 자체는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명나라식 표현이 우세해져 갔다."
"근데 그러면 노이합적은 대체 어디서 나온 표기죠?! 지금까지 노아합적 이야기만 했잖아요?!"
"노이합적(努爾哈赤)은 오히려 당대가 아니라 청대와 그 이후에서 쓰인 표현이다.
사실 청대에는 보통 내 이름을 피휘하여 극히 일부 경우만 이름을 드러냈고,
청 이후에 주로 많이 쓰였지. 오히려 내 생전 당대의 명과 조선에서는 노아합적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였다고 보이면 된다."
"역시 노아쨩은 뭐든지 아는군요."
"씹덕 새끼."
그러면 누르하치님도 오글거리는 멘트치면 뾰롱~하고 얼굴 붉히면서 몰라몰라 그러면 부끄럽단 말이야 해주시나요?
흑역사양산기
2024/06/22 20:34
그러면 누르하치님도 오글거리는 멘트치면 뾰롱~하고 얼굴 붉히면서 몰라몰라 그러면 부끄럽단 말이야 해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