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를수록 사진가에 대한 적대감이 느는 것 같아요

아랫글을 보며 더 느끼게 되네요...라이카 게시판은 사실 눈팅만 하기는 합니다만 취미로 사진 생활하면서 그냥 넋두리 끄적여 봅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카메라 메고 돌아다니면서 거리풍경이나 원경의 인물들을 찍고 (대놓고 촬영하는 일은 피하고...가끔 정말로 그러고 싶다면 눈길로라도 괜찮은지 의사를 확인합니다)
주변 친구들과 감상을 나누고 그런게 전혀 이상한게 아니었는데요
점점 스마트폰 카메라와 sns가 발달을 해서 그런가 카메라 메고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은근 신경을 쓴다고 하나 경계를 한다고 하나...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렌즈를 들이대지 않았는대도요.
지인들과 찍은 사진 감상을 나눌때도 이거 사진은 괜찮은데 혹시나 도촬 이런걸로 뭐라 하지 않을까? 전시회내기는 그렇겠다 이런 반응부터 나오고 그렇습니다
어제도 바깥에서 커피 한잔 하다가 통유리 너머 벽에 비친 빛과 지나다니는 인물들의 실루엣이 멋져서 한장 찍을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렌즈가 15mm짜리다 보니 카메라 시선이 다른 테이블쪽으로 갔었나 봅니다. 찍고나니 일행들이 자신들 찍은거 아니냐고 오시더라구요...사진 보여드리고 넓게 찍다보니 그렇게 보였나보다 그리고 역광이라 실루엣만 작게 나왔다 구차하게 변명하고 말았네요
차라리 스마트폰으로 찍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요즘은 상당수 스냅을 그렇게 찍네요...인화하면 당연 만족스럽진 못하지만서도), 라이카의 아이덴티티는 일상 스냅에 있다고 보고, 그래서 내가 라이카를 쓰는데 이러면 카메라는 장식장으로 가야하는 건가 슬퍼집니다. 다른 나라 사이트 가보면 거리사진 인물사진 잘 올라오는 거 보면 우리나라만 유난한건지도 모르겠고...시간이 흐를수록 편하게 사진 찍기가 어려워지는 건 맞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