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우리나라처럼 네비게이션이 생활화 되어 있지는 않다.
총알처럼 내달리던 우리의 이노바 차량은 뒤따라오던 기사와 통화한 뒤 도로 변 어딘가에 정차했다.
기다리던 중에 만난 보통의 가정집이다.
인도인들은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하고 외국인과 함께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한다.
관광지에서 마주친 인도인들은 나와 사진 찍기를 끝도 없이 요청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사진을 찍은 대부분의 청년들은 내게 악수를 청하곤 했다.
사실.. 나는 남편 친구 모임에 가서도 악수를 청하면 손바닥 악수의 그 뜨뜨미지근한 감촉이 영 내키지가 않았다.
호되게 치룬 코로나 시국 덕분에 주먹 악수가 통용이 되니 나로서는 이거 하나는 정말 좋다.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는 기어코 손바닥 악수를 하려고 고집 피우는 이도 있다.
참고로, 악수는 여성이 먼저 청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인도의 청년들이 왜 나에게 악수를 청하는 지는 모르겠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나는 허물없이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니면 손바닥 악수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처음엔 예의상 악수를 받아주었지만 나중엔 주먹을 내밀기도 하고 공손한 자세로 미소를 띄우며 오른손을 살짝 들어 거절하기도 했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을 받아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요청에 서너 차례 협조하다가 사진 촬영의 시간도 아쉽고 해서 '쏘리~'라고 말하며 양해를 구한다.
악수나 사진 촬영을 거절할 경우 인도인의 대개의 반응은 섭섭을 넘어서 입을 비죽거리며 일그러진 표정을 짓기도 한다.
여행객은 그 나라의 민간 외교 사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가능하면 한국인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흐리고 싶지는 않다.
아. 그렇다고 청해 오는 모든 이와 악수할 수도 없고 사진을 함께 찍어 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이 댁 자녀의 형제들은 최소 7명 이상으로 보였다.
집 안을 촬영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그러란다.
우리나라 같으면 처음 보는 낯선 이를 집 안으로 들이고 사진 촬영까지 허락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운 나라라 그런지 집 내부는 개방 된 구조였고 수수한 생활이 엿보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웃어주거나 V자를 그린다.
사진 촬영에 관한한 인도에서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몇 번의 좋은 기억만으로도 나는 이국의 여행지에서 그네들을
내 나라와 다르다고해서 비판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가슴 한 켠에는 지구촌 어디나 같은 사람이라는 온기가 느껴진다.
일행 중 부부가 이 댁 형제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맏형의 휴대폰으로도 찍고 내 카메라로도 찍었다.
https://cohabe.com/sisa/3703811
인도 (51) - 바라나시 가는 길에 만났던 가정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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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 한떄 사용된 문제의 스레트 지붕?
저 지붕에도 석면이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인도는 더 유해한 환경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식수도 그렇고 쓰레기 문제도 있고 도시 매연도 그렇고요.
아 ~ 하늘-나무님이 일등 ~ ~ ~
일등 경쟁이 치열해 지는 분위기 입니다 ~ ㅎ
메달권 안에만 드시면 됩니당~
아.. 근디.. 메달권에 드시면 뭔가.. 보답을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
치부책에 잘 기록해 두셈. ㅎㅎ
근데 ~ 저 나라는 태풍이 지나가고 ~
하지는 않나요 ~ ?
태풍님이 오시면 지붕이 날아 갈 것 같아 물어봅니다 ~
근데 사람들이 순수해 보여서 ~ 좋습니다 ~
그러게요.
인도에 태풍이 지나간다는 뉴스는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는 합니다.
대신 폭우, 가뭄.. 이런 자연재해는 잦은 것 같아요.
어디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다 있겠지요.
그런데 인도에서 느낀 점은,
우리의 관점으로 보면 정말 가난한 살림인데 저렇게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행복해한다는 겁니다.
우리도 가난한 시절을 겪었고 그 때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엄청 엄청 행복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인상 쓰고 다니고 있지요. ㅎㅎ
관광지 사진과 대비되는 모습이네요! 귀한 사진 감사합니다!
인심 후한 가족 덕분에 인도의 평범한 집의 내부를 촬영할 수 있었어요.
인도 사람들은 카메라를 든 외국인 여성을 좀 신기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늘 저의 글을 관심있게 보아 주시고 댓글로 성원해 주셔서 제가 도리어 감사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