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와이프가 오늘 제왕절개를 함
근데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아서 호흡곤란을 동반한 공황발작 증세가 나타남
이 일로 토요일에도 119 불러서 모 대학 병원 응급실에까지 실려감
산모니까 뭐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당장 얼마 뒤면 제왕절개니까 그때까지 참아보라고 하시고
초음파로 아기 상태 파악하고, 호흡 연습하고 뭐 그게 다였음
그런데 어제도 갑자기 밤중에 공황발작 증세을 보이기 시작함
토요일처럼 119 부르려다가 마침 내 차로 이동중인 상황이라 그냥 바로 병원가는게 빠르다고 판단함
방문했던 대학병원 가기로 하고 응급실 전화했는대
응급실 바로 올 수는 없고 119 신고 기록이 있으면 119에 먼저 전화해서 병실있는지 입원가능 유무 체크하고 오라 함
그래서 119 전화를 해서 응급실 자리 있다는거 체크하고 바로 병원 출발함
병원 안에서 와이프 숨 제대로 못 쉬고 그러고 있었는데 진짜 내 생애 가장 빨리 밟아본 거 같음...
사실 그래봤자 제한속도+시속9km로 달렸음. 드라마처럼 더 빨리 달렸다가 차사고 나면 더 큰일이니까...
뭐 여튼 그렇개 병원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병원에서 산모라서 자기들이 맘대로 치료 못하니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 전화해서
자기들 병원에서 응급처치해도 되는지 물어보란다
그래서 다시 다니는 산부인과 전화해서 상황 설명했는데 대학병원에서 그런걸 왜 물어보는지 모르는 눈치...
난 그냥 뭐 산모 특이사항 그런거 확인하는건가 싶었는데 병원에선 병원대로 응급처치 하면 된다 함
나도 답답해서 대학병원 간호사한태 내 전화 바꿔주니 뭐라뭐라 통화하더니 갑자기 응급실 병동 따로 들어가서 통화 함
한참뒤에 대학병원 간호사 나오더니 짜증 ㅈㄴ 내면서 병실있어도 의사가 없으니 3-4시간 대기해야 가능하다고
못 기다리겠으면 가라고 함
와이프가 그거 듣고 개빡쳐가지고 사람이 이렇게 죽겠는데 의사놈들 없으니 응급실 다 필요없고 그냥 혼자 알아서 살아야겠다고 화냄
(1. 와이프 직업이 간호사라서 의사에 대한 반감이 심한 상황...의사들이 간호사들한테 모질게 하는 부분이 많다함
2. 간호사한테 화내는게 아니라 허공에 외침 같음거임)
방금까지 끅끅 거리면서 숨도 못 쉬던 사람이 무슨 각성을 했는지 씩씩거림
아 이런식으로 치료를 해준다고 응급실인가 이게 전공의들 파업의 큰 그림인가 싶었음 진짜
사실 토요일에 119 불러서 거기 간 것도 응급차에서 20분인가 대기하다가 간 건데
직접 실감해보니 심각하네
추가. 까먹고 누락한 부분인데 대학병원에서 주위 두 군데 다른 병원 이름 말하면서 거기도 연락해보라는데 한 곳은 무한 신호대기고 한 곳은 다음 대기 26초 걸린다면서 연결하다 끊김 이것땜에 와이프 개빡친 부분도 있음
180일뒤승천하는깡계
2024/06/04 13:57
에구
고생이 많았네
대학원가는티켓
2024/06/04 13:57
그래도 큰 일 안나서 다행입니다. 아이고.....
콩은까야제맛
2024/06/04 14:11
무슨 일 일어나면 지들 책임지기 싫으니까
뺑뺑이 돌린거지 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