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 이 꼬맹이는 굉장히 처참할만큼 막돼먹은 아이로군요.
상대의 속과 과거들을 후벼파며 그것으로 자신의 이득으로 취하는 베아에 비견될 악당일 정도로...
근데 보다보면서 뭔가 연상되는 녀석이 하나 있더군요. 그것도 이미 본것처럼...
바로 골콩트 말입니다.
물론 지금은 프란시스이며, 오히려 프란시스가 슈로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개인적인 근거를 말하자면
1. 슈로와 골콩트는 공통적으로 비극을 추구합니다.
물론 세부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차이점이 더 많긴 하지만 비극을 통해서 자신의 사상을 추구하는 점에서는 공통된 점이 있습니다.
2. 블루아카이브 게임 자체의 주제, 혹은 선생님의 기조와 거의 철저할만큼 반대입니다.
골콩트는 비극을 중시했지만, 선생님은 희망을 강조했죠.
슈로는 비극을 이용해 사람을 분열시켰지만, 선생님은 비극을 계기로 사람을 위로했습니다.
거의 철저하리만치 반대되네요.
3. 목적을 위해서라면 타인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취급하며 깔봅니다.
사실 골콩트는 관조자 혹은 탐구자 입장인지라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은근 학생들을 내려다보는 그런 은은한 테이스트가 있습니다.
애초에 게마트리아 멤버들 자체가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대했는지를 생각하면 별반 다르지 않을거에요.
슈로야 뭐.... 말로는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하다는 식으로 타인을 위한다고 했지만 본인이 막상 내밀어준건 잡아주는 손이 아닌 마음을 후벼파는 날카로운 비수죠.
솔직히 보면서 베아트리체가 생각나긴 했습니다. 이기적인 성격 면에서.
근데 수단과 목적을 보면 오히려 골콩트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극단화된 형태인 프란시스 말입니다.
차이점은
1. 비극을 중시하고 추구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지향성이 아예 다릅니다.
골콩트는 비극을 하나의 완성된 문학으로 추구하지만, 슈로는 비극을 통해서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2. 자신의 계획이나 사상이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을때의 태도가 다릅니다. 마치 어른과 아이처럼...
에덴조약에서 보여준 골콩트의 모습은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습니다.(물론 자신의 사상에 배치되는 결과가 나왔을때 다소 떨떠름해하긴 했지만...)
하지만 슈로는 선생님의 활약 이전에는 모든게 자기 뜻대로 되면서 모든 사람들을 안하무인으로 대하다가 완전히 계획이 틀어져버렸을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철부지 애xx라고 해도 될 만큼 극도로 불쾌해합니다.
3. 입장이 완전히 다릅니다.
골콩트는 관찰자이자 탐구자로써의 비극을 관조자적인 입장으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자신의 사상에 배치된 결과를 보더라도 '음...' 하는 정도지만,
슈로는 오히려 상대방의 부정적인 감정을 갈취하면서 직접적인 이익을 탐하는 당사자에 가까워보입니다.
물론 제가 골콩트라고 했지만 사실 백귀야행 스토리 자체가 본편 최종장 이후기 때문에 오히려 프란시스가 더 어울릴까 했는데
프란시스는 솔직히 말하면 너무나도 직설적입니다. 마치 대놓고 분탕이라도 되겠다는것처럼.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한바레
2024/05/30 20:13
다음에 또 이런 재수없는 캐릭터가 다음 편에서 또 나온다면 베아트리체같이 사라졌음 좋겠다.
자신의 괴담이 그저 아무것도 아닌 무대장치 수준으로 추락하게 되어 철저히 잊혀지는 식으로 쓸쓸하게 사라진 수많은 괴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