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8화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약간 가미한 원작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반영하긴 했는데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상당히 잘 살렸더라.
내가 맘에 들었던 각색, 혹은 재해석 중 하나는
이 장면.
난 상당 여러번 메인스를 돌려봤지만,
호시노가 vs 선도부 파트에서 늦은 이유를 딱히 궁금해 한 적이 없었어.
이 부분을 원작 스토리에선 딱히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호시노가 맨날 늦잠 자거나 하는 부분을 인연스에서 달리 표현해주기도 했었거든.
우리는 호시노가 세상 모든 것에 쫓기는 심정으로 매일 밤 늦게까지 아비도스 이곳저곳을 순찰 도는 것을 이미 알고 있거든.
때문에 호시노가 vs 선도부 파트에서 늦잠 때문에 늦었다고 할지라도 극의 흐름상 어색한 것은 없었어.
원작에서는 이 사이의 공백에 대해 자세한 묘사를 하지 않는데
애니메이션 8화에서는 시로코와 호시노의 수족관 대화 장면에서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풀었더라고.
이 장면을 놓고 보니까 7화의 인트로가 다시 보이더라.
7화 인트로의 이 장면이 6화의 vs 선도부 이후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이잖아?
때문에 호시노는 공백 중에 검은 양복과 만나고 있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됐어.
난 원작 게임만 봐서는 진짜 생각도 못했어.
왜냐하면 게임 원작에서는 호시노와 검은 양복의 대담 장면을 호시노 스스로가 선생에게 설명하는 회상씬으로 끝내버리거든.
호시노가 그 사이에 검은 양복과 만나는 중이었다...라고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어려운 부분이 좀 있지.
그리고 게임에서는 시로코가 호시노의 가방을 뒤지다가 발견하고 모두와 공유한 탈퇴서.
아침부터 호시노의 수상한 모습을 뒤쫓던 시로코와 몸싸움 도중에 발견되었다.
이건 정말 괜찮은 각색이었음.
사실 게임을 최종편까지 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호시노와 시로코 사이에는 상당히 각별한 유대 관계가 있거든?
게임은 초반에 이런저런 이슈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극의 진행상 그 부분을 대책위원회 스토리에 잘 녹여낼 수 없었어.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선 이번 화 전체를 할애해서 그 유대감을 정말 잘 표현했구나 싶었음.
또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는다면 이걸 꼽을 수 있겠네.
호시노가 단순히 고래를 좋아한다. 라는걸 넘어 그 의미를 정말로 잘 각색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해.
특히 시로코가 호시노를 고래같다고 말한 장면은 진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어. 정말 좋은 해석이었다.
이번 8화가 전부 다 좋았냐? 하면 그건 아니었어. 특히 검은 양복 전용 초 간지 BGM을 이상하게 편곡한건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어 ㅋㅋ
유우카와 노아의 통통한 허벅지 차이가 보이니? 노아가 벌써부터 등장한 것도 각색의 일종이라 볼 수 있지만
이런 각색들이 싫지 않았던 것은
원작에 대한 충분한 '존중'을 느꼈기 때문이야.
이대로만 갑시다.
그나저나 넌 어제 새벽에 본방사수 안하고 이제와서 감상글 싸고 있냐고?
호드랑 싸운다고 지쳤어...
오랑우탄맨
2024/05/28 23:09
맞다 진짜 이번엔 겜잘알이 만들었다는 생각 외에는 안들정도로 좋은 각색이었고
호시노를 고래에 비유한건 나도 와 ㅅㅂ 라고 말할정도로 대가리 깨부수는 대사였다고 생각함
근데 검은 양복 브금 들으니깐 다시 9화는 또 어떨지 걱정시키는게 미쳤음 ㅋㅋ
세이로엔
2024/05/28 23:10
어
인겜에서도 선도부랑 아비도스 싸울때 호시노가 검은양복이랑 협상중이어서 늦었다고 묘사되있지 않았나?
1부 17화에서 호시노가 검은양복이랑 만나는 장면이 있어서 당연히 그거때문에 못온거다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