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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작은 고모랑 통화하고 생각난 기억..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작은 고모네 아들 2명은 인간의 탈을 반만쓴 비글새끼들이었어요.
그때도 추석이었는데  평소에 지랄맞은 성격 그대로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내방에서  용트림을 하다가 책장을 엎어버린거에요.
애들 온다고해서 문도 잠가놓고 나갔었는데...
열쇠를 찾아서 연건지..열어준건지..
아마. 고모가 열어줬을꺼라고 생각해요
내가 집에 들어가니  지들이 한짓이 있으니까 작은고모 뒤로 숨는데   방문을 열고 그 꼴을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사촌 동생 두마리 목덜미를 잡아서 제방에 쳐박고 책 다 정리하기전에 못나간다고 했더니 울고불고 아주 난리 난리..
그와중에 작은고모 열쇠가지고 내방문을 따고 들와서  니방 니책이니까 니가 정리하라고 하더라구요.
성질이 머리끝까지 난 전 막 소리지르고 화내다 부모님한테 혼나고..
제가 그때 모으고있던 종들중에 도자기로 만든  동물모양 종이 책장 엎어지면서 깨진걸 발견하고 완전 뒤집어져서 그와중에 쫒아나가서 사촌 동생들 또 몇대 때리다 아빠한테 손지검까지 당했었어요.
여튼 그 난리통속에 어찌어찌 추석은 지나가고 한 달 뒤쯤에 작은 고모집에 갈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
전 작은 고모부 서재를 뒤집었습니다.
차마 책장을 엎지는 못하고..(무거웠거든요)
최대한 책들을 다 꺼내서 바닥에 깔아놨어요.
작은 고모가 소리지르면서 지금 뭐하는거냐고 책 다시 다 꽂아놓으라고 막 화를 내시길래. 고모네 집이고 고모네 책이니까 고모가 정리하시라고하고 먼저 나와버렸어요. ㅡㅡ
그리고 그날 저녁  부모님한테 엄청 혼날꺼라고 생각하면서 집에들어갔는데 예상외로 부모님이 화른 내지도 않고 혼도 안내시는거에요.
그래서 걍 내방에 들어가서 죽은 척하고있는데..
엄마가 들어오시더니...한마디 하시더라구요.
'그냥 애들방을 뒤집지 왜 서재를 뒤집었니?'
그래서 전..
'서재에 있는 책이 더 무겁고 치우기 힘들잖아..
치우면서 힘들라구..ㅡㅡ'라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는 명절에 와도 제방에는 절대 안들어가더라구요..
여튼 명절에 조카와 사촌들의 만행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는것 같아요.
작은고모가 목걸이 리세팅 하시고 싶으시다고 전화하셔서  이제는 성질 좀 죽이고 사냐고하셨는데...애낳고 사느라 발현되는 성질은 좀 숙어드렸어도 인간 본질은 안변하는법,
리세팅해드리고 좀 남겨먹어야겠네요..흐흐흐..

댓글
  • 이름이뭐라고 2017/09/08 14:57

    존중은 두려움에서부터 나온다
    http://mynewscheck.tistory.com/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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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할수비 2017/09/08 14:59

    ㅋㅋ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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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소리래 2017/09/08 15:01

    이건 사이다 게시판으로 가야될듯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속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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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이니 2017/09/08 15:08

    멘붕인데, 왜 다 읽고 전 웃기죠? ㅎㅎㅎ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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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 2017/09/08 15:10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ㅋㅋㅋㅋ
    사촌언니네 애들이 와서...저 없을때 제방을 완전 난장판을 만들어놨더라구요..
    인형 다 뜯어놓고, 책상&책장 뒤엎고...
    진짜 빡쳐서 치우라고 방에서 못나가게 했더니..
    사촌언니가 들어와서 "애들이 그런건데 어쩌라고~니방이니까 니가 치워라~"하고..
    쏠랑 자기네 집으로 가버리길래....이를 갈고 있었는데...
    그 다음 명절때....그 언니네 이사했다고 잠깐 들렸다가라더라구요?
    똑같이 엎어주고 왔어요...
    언니 화장대 밀어주고... 그때 한창 유행이였던 트롬곰있길래 등따주고........
    언니가 난리난리치길래....'나도 법적으론 아직 애야(중학생이였음)..집주인이 치워..'했더니..
    형부가 뒤에서 저한테는 뭐라고 말도 못하고...
    아마 저희식구 나오고 둘이 싸웠을꺼에요..
    그뒤로 얼굴도 안보고 지냈는데...
    몇년전에 갑자기 친한척하면서 문자, 카톡 보내길래 다 차단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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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는동동 2017/09/08 15:14

    작은고모가 아직도 저딴소리 하는게 멘붕이긴 하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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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ლ(⊙皿⊙)ლ 2017/09/08 15:14


    멘붕인데 너무 시원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참된 역지사지를 실현하셨었네요 ㅋㅋㅋㅋㅋ
    작성자님 굳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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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뭐지이건 2017/09/08 15:26

    정의구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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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처럼... 2017/09/08 15:30

    이 정도면 사이다급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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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가친다 2017/09/08 15:35

    막줄ㅋㅋㅋㅋㅋ 더 사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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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트시 2017/09/08 15:47

    "애들이라서 그래" 로 정당화 될 수 없는 게 저는 어렸을 때 안 저랬거든요
    특별히 어른스러워서 그랬던 것도 아니고 궁금하면 만져보기도 했지만 만지지 말라면 안 만졌고 무엇보다 내 물건을 아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자기 물건을 아낀다는 걸 알았음..
    아무리 어려도 알 건 다 아는데 이해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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