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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언론은 주진우 기자 특종을 외면하는가? (feat. 전직 SBS기자)


  왜 주진우 기자의 이번 특종을 받아 쓰는 공중파/신문 언론들이 없는가? (전직 SBS기자의 분석)

1. 받아 쓰는 것도 쉽지가 않다.
 a. 직접 취재원을 찾아 설득해서 내부 문건을 받아내고, 상대와 라포를 형성해 내부 증언을 얻어 받아 쓴
   발굴 기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받아 쓰는 것도 쉽지 않다.
 b. BBK 등의 사건이 복잡해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자들이 드물다.
 c. 어떤 부서의 기자들이 맡아야 할 사건인지 애매하다.

2. 상대가 걸 소송이 두렵다. 
 a. 주진우 외엔 취재를 한 기자들이 없어서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소송을 방어하기엔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b. 상대가 만만한 정부 부처 등을 공격할 때는 거침없이 받아 쓸 수 있지만,
  주진우가 대상으로 하는 자는 그 중에서도 무척 레벨이 높은. 소송을 엄청나게 할 수 있는게 충분히 예상이 되니,
  받아 쓰기가 어렵다.(혹은 무섭다)

3. 자존심과 질투심
 시사인보다 큰 언론사는 단순 인용기사를 쓰는 것도 자존심이 상한다.
 나꼼수 출신인 주진우나 김어준의 팟캐스트가 엄청나게 시민들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던 것에 대해,
 언론으로서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위기감과 질투심.

4. 무엇보다 기자들의 전투력이 10년 전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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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면, 다 변명일 뿐, 언론들이 언론이기를 포기했다.

1. 엄연히 범죄가 일어난 것을 인지했는데도,
사건이 복잡해 이해하기 힘드니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자이길 포기한 것.
왜냐면 기자라면 이해할 때까지 조사를 하고 파헤쳐야 하는 거니까. 이정도도 이해못할 거면 기자를 하지 말든가.
게다가 어떤 부서에서 취재를 해야 하는지 애매하다는 건, 실은 어떤 부서에서도 맡고 싶어하지 않아 회피한다는 것.
그렇게 쉬운 상대만 찾아다니는게 언론인인가?

2. 소송이 두렵다? 
 그럼 소송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취재를 통해 증거를 보강하고 방어를 탄탄히 한 뒤 보도를 하면 되는 거죠.
조사조차 안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은 소송에서 질 게 두려운 게 아닌 거죠.
조사 확실히 해서 증거 가지고 있으면 소송에서 질 수가 없으니까.
실제론 소송을 걸 상대와 척을 지기 싫은 거죠. 관계가 나빠지는게 두렵거나 싫은 거죠.
결국엔 상대에게 길들여 졌다는 이야기 밖에 더 되나.

3. 자존심 때문이라면 자기들이 더 대단한 걸 찾아내서 눌러 버리면 되는 거지,
지금처럼 보도와 탐사를 아예 회피해 버리는 것은 언론인으로서 직무 유기. 부끄러운 줄 알아야 겠죠.
그냥 자신들이 더 능력과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일 뿐.

4. 승냥이들이 변방으로 쫓겨나서 일선에 없다는 것도 별반 기대가 안 되는게,
 그들이 돌아와서 전투력이 높아지면 누구를 물까?

 현재의 언론사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업들의 광고비에 목줄잡혀 있죠. 
단순히 삼성뿐 아니라. 기사들 잘 써달라고 온갖 접대를 하는 천개가 넘는 대기업과 계열사들.
부패한 이들은 야양을 떨고, 접대를 하고 돈을 쥐어주고 기자들의 콧대를 높이 띄워주죠.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기자들에 대한 특별대우가 전무하죠. 
부정청탁 방지법으로 있던 돈구멍도 막아 놨죠. 

 안 좋은 기사 쓴다고 보복 안하는 정권이니 물어 뜯기 편한 상대고, 소송 걱정도 덜하고,
돈을 주지도 아양도 떨지도 않는 정권이니.
의혹이 아닌 것을 의혹으로, 특종이 아닌 것을 특종으로, 작은 흠집도 엄청난 비리를 발견해낸 것처럼
설레발을 치며 클릭수를 높일 겁니다.
그리고 다시 이명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키겠죠.
  
 그냥 현재의 언론들은 어느덧 괴물이 되어버린 구시대의 잔유물일 뿐.
언론사 사장들 바뀌고 정상화되면 뭔가 새 세상이 열릴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다시금 특종에 영혼을 판 승냥이들이 날 뛸 것 같네요.
국내 대형 언론사들에 대한 기대를 버리시는 게..

 팟캐스트와 같은 대체제가 시민들에게는 몇백배는 더 나은 듯 하네요.
댓글
  • 손이꽁꽁 2017/09/05 20:59

    저도 김프로쇼 들었는데 역시 같은 물에서 놀던 사람이라 편들어준다고 느꼈어요.
    어떻게든 덜 나쁘게 포장해서 이야기 하는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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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온호 2017/09/05 21:00

    상대가 만만한 정부 부처 등을 공격할 때는 거침없이 받아 쓸 수 있지만,
    주진우가 대상으로 하는 자는 그 중에서도 무척 레벨이 높은. 소송을 엄청나게 할 수 있는게 충분히 예상이 되니,
    받아 쓰기가 어렵다.
    이거죠
    만만한 상대일땐 기레기들 확산 재생산하니깐요

    (xBtSC1)

  • wildcat 2017/09/05 21:04

    먼 쌍팔면도 이야기 하고 있네요. 결론은 기자정신이 없는거지.

    (xBtSC1)

  • TVGEEK 2017/09/05 21:16

    저도 이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그때 든 생각이 이래요 "아 그나마 정상이라는 방송사가 이모양이면 엠병신이나 김비서나 정상화되도 별반 다를게 없겠구나..... 어차피 만만한 애들만 괴롭힐거라면 또 문재인 정부가 타겟이겠구나 싶었어요...그러면서 정치적 중립 이딴소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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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빠진소 2017/09/06 14:12

    BBK사건을 이해할 만큼 기자들의 수준이 높지 않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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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MB18NoMa 2017/09/06 14:25

    결론 : 기자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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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피메테우스 2017/09/06 14:27

    결론: 기레기는 거꾸로해도 기레기
    밥상 차려서 떠매겨줘도, 삼성이 무서워 싫다니
    기자책상빼라 새끼들아! 월급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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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딴딴 2017/09/06 14:52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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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창동 2017/09/06 14:55

    근데 꼭 bbk같은 사건이 아니어도 작은 기사라도 타사에서 단독보도를 했을경우 그걸 다른 언론사에서 보도를 자제하는게 자기들의 룰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런식으로 언론에 거부당한적있어서 직접들었습니다
    보충취재를 하면 좋겠지만 주진우기자도 아주 오랫동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취재한건데 이제와서 다른 기자가 그걸 따라잡기도 어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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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대오구국 2017/09/06 15:16

    암울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사실이라서 더 안타깝네요.
    진짜로 우리나라 언론은 방송사 사장 몇놈 물갈이 한다고 절대 바뀔  상황이 아닌듯 합니다.
    기자정신이고 지랄이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광고주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찌끄려 대면서 기업홍보나 하길 원하는 거죠. 일종의 광고를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둔갑시켜서 독자들을 현혹할뿐.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 정부정책이 불리하다고 여겨지면, 가차 없이 정부를 공격하며 기업을 방어해주기에 적극적이죠.
    이건 관심이 없으면, 그만이라는 중립도 아니고, 엄연한 정치개입이자 선동으로 범죄로 다스려야할 사항입니다.
    예전이라면, 조중동같은 보수 언론이나 종교색채를 띈 몇개 일간지만 그러려니 했다면 이젠 자칭 진보고 보수고 가릴 것 없이 모두 그런 스탠스 입니다. 대표적인 족속이 한경오.
    그러나. 예전처럼 저들이 씨부리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던 민중이 아니죠 이제.
    엄청난 정보력으로 수없이 양산되는 찌라시(거짓말)와 진짜기사 사이에서  자체 검열을 통해서 옥석을 가려낼줄 아는 학식과 통찰력이 늘어나, 예전과 같은 프레임은 더 이상 먹히질 않는다는 점.
    아직 인정하고 싶지 않고, 아직도 우매한 민중이라 여기고 싶겠지만,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조만간 진짜 개망한다는 사실을 어서 인식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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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알라 2017/09/06 16:11

    그냥 의지가 없는거죠
    주진우 기자가 써달라고 Sns도 남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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