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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등록금 걱정' 모녀, 저수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

대학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던 딸과 어머니가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의 사망 추정 시점은 딸이 다니던 대학의 2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 마지막 날이었다.
사망 추정 시점 25일은 대학 2학기 등록금 납부기간 마지막 날
모녀, 단둘이 보증금 없이 월세 50만원 아파트에서 생활
대학생 딸, 사망 전 사촌오빠에게 "등록금 빌려달라" 요청
28일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쯤 장성군 삼계면 한 저수지에서 승용차 한 대가 빠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크레인을 투입해 건져 올린 승용차는 베르나였다. 차량의 기어는 '주행' 상태인 'D'에 놓여 있었다. 이 차량 내부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또 제조일이 8월 24일, 유통기한이 8월 26일인 김밥이 나왔다.
경찰이 조사했더니 사망자는 승용차 소유주인 김모(46ㆍ여)씨와 대학생 딸(19)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광주광역시에서 거주해왔다. 장성은 김씨의 친정 어머니가 사는 지역이다.
승용차가 발견된 저수지는 도로에서 아래로 약 1m 내려가 여기서 다시 잔디밭 50m를 달려야 나오는 곳이다. 잔디밭 위에서는 승용차가 직진해 저수지까지 달린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같은 점으로 미뤄 대학생 딸을 태운 김씨가 스스로 저수지 방향으로 차를 몰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 모녀의 승용차는 지난 25일 낮 12시20분쯤 장성의 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담겼다. 이후 더 이상 모녀가 탄 차량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 등으로 미뤄 이날을 사망 시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유일한 자녀인 딸과 단둘이 지내왔다. 김씨는 약 7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라고 한다.
김씨 모녀는 생활고를 겪어왔다. 광주광역시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없이 월세 50만원에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이 파악했다.
김씨의 주변인들은 “과거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김씨가 피부 질환으로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경찰에서 했다.
하지만 김씨 모녀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다. 형편이 어려웠지만, 어떤 이유로든 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해 사실상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과 별거 중이지만 이혼한 상태는 아니어서 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남편의 경제적 지원도 못받고 정부의 지원도 못 받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광주의 한 대학교 1학년인 김씨의 딸은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최근까지 고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딸은 지난 25일 친척에게 "등록금을 낼 수 있게 500만원을 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친척 역시 경제적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돈을 빌려주지 못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25일은 김씨의 딸이 다니는 대학교 등록금 납부 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경찰이 추정한 모녀의 사망 시점이기도 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씨 모녀가 (딸의) 대학교 등록금 등 금전적인 문제를 고민하다가 탈출구를 찾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모녀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주변인들을 상대로 김씨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한 또다른 배경이 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장성=김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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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어머님이나 학생분이나 어떤 마음이었을지 일부나마 알것 같아서 마음이 더 아프네요..
꽃다운 나이인데 미처 피지 못한 꽃, 하늘에선 맘편히 폈음 좋겠네요.

댓글
  • 블루문0109 2017/08/29 00:00

    저도 그럴까봐  걱정 이네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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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지07 2017/08/29 00:09

    안타깝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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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껑열린다 2017/08/29 02:35

    저런 사각지대들 ....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엔 부자로 천수를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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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안델 2017/08/29 03:14

    마음이 쿵 내려앉아요. 지금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들어 하고 계실 분들이 얼마나 많을지... 부디 하루빨리 그분들이 구제되실수 있길 바랍니다. 아픔이 늘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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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적인새끼 2017/08/29 03:17

    너무 마음아프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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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잿더미처럼 2017/08/29 03:27

    자동차가 있어서일듯.... 저희도 월 수입 100만원인데 아빠 직업 특성상 차가 무조건 있었어야 해서 수급자 선정 탈락됐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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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noo 2017/08/29 03:38

    아니 대체 대학등록금이 왜이렇게 비싼거지 대학가서 배우고싶은거 다 배울수있는것도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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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려군 2017/08/29 03:49

    저도 등록금 하나 못 내는 처지가 서럽고 원통해서 이번 등록금 못 내면 한강에 가서 뛰어내려야지 생각했던 적이 있어 남일같지 않네요.
    등록금을 못 낸다는 사실 자체보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고작 돈 때문에 못 한다는 점,
    그런데 학교에는 해외여행 다니고 놀러 다니고 부모님 회사에서 등록금 나오는 얘들이 대다수라는 점 때문에 서러웠지요.
    글과 비슷하게 아버지가 문제 일으키고 집을 나가서 어머니 혼자 벌이를 하셔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차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쓸데없이 아버지 수입+아버지 차+어머니 차가 재산으로 잡혀서......
    학자금 대출 신청할 때는 또 집 나가서 연락도 없는 아버지의 공인인증서ㅋㅋㅋ가 꼭 필요하다길래 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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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렌초 2017/08/29 04:54

    대학이 뭐길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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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고양이 2017/08/29 05:10

    ㅠㅠ
    이거 꼭 이니정부가 파악해서
    1) 대학등록금무상화 (에 가까운 체제 전환)
    2) 복지 사각지대 놓이는 이 없도록 크로스체크 가능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써주시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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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토어 2017/08/29 05:16

    그까지 대학등록금이 뭐라고 돈주고도 못사는 생명을 그리 쉽게 버리시는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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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deust 2017/08/29 05:34

    속상하네 진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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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볼 2017/08/29 05:58

    안타깝게 죽은 사람이 하늘에서라고 마음 편할리 있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든 이승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그 사람도 우리도 마음이 편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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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의지.. 2017/08/29 06:09

    애도합니다.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공부는 마음껏 할수 있는 복지체제를 갖추었으면 합니다. 물론 구에 따르는 예산과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겠지만요. 물가가 올랐다지만 대학등록금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임금은 오른것인지 아닌 것인지 피부에 와닿지 않습니다. 가슴 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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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대야 2017/08/29 07:02

    아씨바 세계10위의 경제대국에서 등록금없어서 모녀 동반자살이라니!!!......도대체 정치하는 놈들은 이제껏 뭐했노???.....다 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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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블린♡ 2017/08/29 07:05

    저도 학자금대출 받기 싫어서 악착같이 공부했었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학생들이 돈걱정 없이 공부할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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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노비스타 2017/08/29 07:29

    얼마나 더 희생이 있어야 한국이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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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지컬 2017/08/29 07:42

    학자금 대출이라도 받지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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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드라망 2017/08/29 08:0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통이 꿈꿨던 사람사는 세상, 일할 수 있고, 일한만큼 정당한 댓가를 받고, 최소한 굶어죽는 사람은 없는 세상, 언제나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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