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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김연아를 증오했나??

유튜브에서 놀다가 우연히 올챔 김연아의 거쉰 연기를 오랜만에 시청했다.

미국 nbc 해설버전인데 스캇의 닥찬양모드가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 하는 격세지감이...

몇달 전인가 이런 기사가 뜬 적이 있었다.
일본이 싫어하는 한국인 베스트10?? 뭐 이런거였는데 아마 김연아가 포함되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어찌보면 참 찌질한 국민성 혹은 안쓰러운 국민성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들이 피겨에 쏟아 부은 천문학적인 돈과 그들의 일장춘몽과 같았던 꿈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조금 짠한 기분도 들기는 한다.

60년대였을 것이다.
탈아입구라고 해서 아시아는 싫고 서구로 편입되고 싶었던 일본은 당시 선진국들의 전용 스포츠라 불리던 피겨에
엄청난 돈을 쏟아붙기 시작했다.
그 결과 차츰차츰 경기력에 향상을 보이게 되고 결국 이토 미도리라는 걸출한 트리플악셀러를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이토 미도리는 일본이 꿈꾼 아름다운 서구 피겨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외모를 가졌다.
팔 다리가 짧은 전형적인 일본인의 체형....
통통거리며 트리플악셀을 잘도 뛰어댔지만 결국 피겨는 예술의 영역이 존재하는 스포츠였고 이토 미도리의 체형으로는 서구 편입의 꿈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90년대 들어서서 지금은 일본 피겨의 대모라 불리는 시로타노리코에 의해 일명 얼음폭풍프로젝트(만화의 나라답게 참... 대단한 작명센스)가 발동이 된다.
그리고 곧이어 전 일본 국민들의 꿈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 여겼던 나름 볼만한 외모의 선수가 등장...
마오 아사다.
뭐 결과야... 이미 다들 아실테니까 그건 넘어가고...

여기서 주목할건 그 얼음폭풍프로젝트에 일본이 쏟아 부은 돈과, 피겨계를 휘어잡기 위해 지금도 일본이 쏟아붙고 있는 돈의 액수가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것이다.
수십조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되었고 엄청난 인적 지원과 물적 지원이 뒤따랐다.
아시아를 넘어 서양인과 경쟁할 뛰어난 실력과 외모를 가진 올림픽 챔피언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참...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일본이 쏟아부은 돈의 만분의 일... 아니다 어쩌면 백만분의 일도 안되는 빈약한 돈과 지원으로 말도 안되는 탈지구급의 울트라 슈퍼스타를
가져봤으니 말이다.

이는 비단 일본만이 아니다. 
연아를 극찬했던 과거 피겨의 강국들... 예를 들면 미국이나 독일, 러시아 등의 나라들도 연아 같은 슈퍼스타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돈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결국 과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일도 지지리 못하고 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빙상연맹이
냉큼 따 먹었다.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연아의 운이 나쁜건지...(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연아는 지금쯤 감히 마이클 조던급의 인지도를 자랑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일본은 연아라면 증오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일반 국민들 역시 겉으로는 연아의 실력을 인정하는 척 하지만 실상 그들은 분할 것이다.
마오가 눈물 흘리는게 연아 때문이라 여길것이며 김연아만 없었다면... 이라는 생각도 할 것이다.

일본 빙상연맹의 경우는 김연아 이름 석자가 통한을 넘어 천추의 한으로 남았을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
자신들이 그렇게 꿈꾸었던 아시아를 넘어 서구와 경쟁... 아니 서구를 씹어먹을 수 있는 슈퍼스타급의 실력과 함께
또한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전 세계에 내세워도 꿀리지 않을 아름답고 우아한 외모의 소유자가 바로 김연아였다.

더욱이 그들이 마오를 통해 바라왔던 극적인 스토리텔링마저 마오는 김연아에 비해 턱없이 형편없다.
김연아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건 뭐 만화로 나왔어도 욕을 먹을 그런 역경과 고난의 스토리...
그 모든 것을 정말 보란듯이 이겨냈으니 그것도 만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말이다...

결국 김연아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현실 속의 대한민국의 선수였고
마오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결국 일본 미디어와 빙상연맹이 만들어낸 만화속의 인물일 뿐이었다.
만화에서는 얼마든지 마오를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때론 그들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마오는 몰락한 채 은퇴...

일본인이 싫어하는 한국인 김연아!
그러나 그런 김연아를 전세계가 아직도 여왕으로 기억하며 사랑하고 있다는 것...
결국 이것이 그들의 연아에 대한 증오의 실체 아닐까?


댓글
  • margarita 2017/08/24 16:51

    얼음폭풍 프로젝트ㅎㅎㅎ일본 스포츠 만화 특유의 그런 감성이 느껴지는 프로젝트 명이네요.
    ....겨울왕국이 생각나기도 하고?음?
    확실히 피겨 대회 스폰서들 봐도 일본 기업들이 80%라고 하고(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사다 마오 기살려주기 대회를 국제 대회로 여는 거 보면서, 헐 일본이 피겨계에 영향력이 후덜덜하긴 하구나 싶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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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역전4Life 2017/08/27 15:06

    스톰 본 대너리스도 아니고 ㅋㅋㅋ
    아무튼 진짜 진짜 탈항성급 수퍼우주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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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DP1 2017/08/27 15:14

    뭐랄까 김연아, 박태환, 김연경, 박지성 같은 선수들은 그냥.. 자기가 진짜 잘나서 짱먹은거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선수가 아니라서 그런 레벨의 선수가 다시나올 수 있을까? 하면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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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핀왼손 2017/08/27 15:14

    일본은 자기들이 아시아의 주인공이고 자기들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는 비교안될정도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그렇게 깔보던 나라에서 자기들이 꿈꾸던 선수이상의 선수가 툭하고 튀어나왔으니 열등감이 들수밖에요
    그뿐만 아니에요 박지성 싸이등등 일본은 모든면에서 한국 보다 우수하다고 믿지만 사실은 만화를 제외하곤 제대로 앞서나가는것도 없어요
    일본이 더 빡치는건 일본은 그렇게 투자를 하는데도 고만고만한 반면에 한국은 그렇게 난장판인데도 포기하지않고 일본이 그렇게 좋아하는 근성으로 열매를 따내는 스토리텔링까지 가졌거든요
    일본이 하고싶어하는 것이 자꾸 한국에서 나오니 혐한이 생길수밖에 없고 사실상 일본이 일제때 한국을 식민지로 심았었으니 그거에 매달리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글쎄요 한국이 모든게 정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다면 어떨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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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가필요해 2017/08/27 15:43


    나 점프 뛸거야..야..야...하고 뛰는 선수들과 다르게 점프 뿐만이 아니라 연아의 손동작 하나하나, 얼굴 표정...심지어 등 조차도 아름다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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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자드레싱 2017/08/27 15:54

    연아 짤응 주세요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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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학박사 2017/08/27 15:57

    일본 피겨 최초 금메달을 딴 아라카와 시즈카를 빼먹으셨네요.
    일본의 문제는 한 명을 띄워주다보니, 다른 애들이 안보이는데 문제가 있어요.
    당장 아라카와 시즈카만 해도 당시에는 무조건 "안도 미키"아니면 안된다는 분위기였는데, 샤샤 코헨이랑 미쉘 콴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어요.
    일본의 빙상연맹은 빠칭코, 건설업 등등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있지만, "모두를 잘하게 만들기"보다는 "한 명의 스타 만들기"에만 집중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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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돌 2017/08/27 16:03

    좋은 글에 오타가 있네요
    빙상연맹 -> 빙신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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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56 2017/08/27 16:05

    그걸 뛰어넘는 내부의 적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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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향 2017/08/27 16:06

    우월하죠 아시아에선 최초로 세계대전 패전국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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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무 2017/08/27 16:11

    아무리 그래도 마이클 조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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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군 2017/08/27 16:14

    신은 인간에게 완벽한 재능을 주셨지만 단점으로 반도에 태어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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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도박사 2017/08/27 16:28

    김연아 선수인생은 영화로 만들어도 될만한 스토리긴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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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퀼라 2017/08/27 16:35

    벤쿠버때까지의 아사다 마오도 사실 다른 선수들과는 격이 다른 선수였습니다. 가짜 트리플 악셀이니 뭐니 해도 그만큼 하는 선수도 없었습니다.
    다만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와 비교해서도 격이 다른 선수였을뿐..
    김연아만 없었다면 한시대를 지배했을게 확실했던 실력의 소유자였죠.
    아사다는 뭐랄까 마이클 조던이 7년 연속 득점왕하는 동안 평균득점 2등이었던 도미니크 윌킨스 같은 존재.
    도미니크 윌킨스는 당시에는 나름 스타이긴 했죠. 득점력에서는 조던 빼고는 최강.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애틀란타 호크스 팬 빼고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듣보잡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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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영초선 2017/08/27 16:35

    연아짱 연아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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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레 2017/08/27 16:49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4번타자한것도 멘붕이라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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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라묜 2017/08/27 17:14

    우리나라에서 제대로된 연맹은 그 양궁뿐이죠 나머진 씨벌롬들... 선수들이 고생고생한거 지들이 다쳐먹음 개시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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