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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마이크로포서드 기종을 사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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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집의 장비 보관대에 있는 올림푸스 E-P2 2대와 파나소닉 GX1 2대입니다.
대단히 구형 바디이지만 저는 E-P2와 GX1을 일상 스냅 사진용 겸 주력 여행용 카메라로 사용합니다.
사무실에는 업무용으로도 함께 사용중인 E-P3 두 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E-P2를 대신하는 E-P1도 한 대 있지요.
참고로 E-P2는 E-P1의 최종개량형(?) 같은 버전이라 몇 가지만 제외하면 표현도 똑같습니다.
같은 바디가 2대씩 3세트에 E-P1이 하나 더 있고, 이것들을 클래식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더해 신식으로 E-M10 mk4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포서드 기종들을 본격적으로 업무용으로도 함께 사용한지가 벌써 7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더 좋은 기기를 쓰던 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구성이 가장 안정적이고 결과물 만족도도 높은 듯 합니다. 그리고 E-M10 Mark4가 생각보다 매우 좋아서 신기종에 대한 바램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물론 기대하는 선을 명확하게 그어서 역할을 확실하게 나누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좀 우습다면 우스운 이야기지만, E-M10 Mark4 한 대를 구입한 예산이 나머지 구형 바디 일곱 대 구한 비용보다 비쌉니다. 실로 '소꿉장난식 예산 운용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근래들어 빈티지 카메라 유행 때문에 구형 기종들의 가격이 갑자기 오르긴 했는데, 잘 구하면 여전히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요즘처럼 가격이 비싸지기 전에 구한 것들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오래 된 기종들은 팔아도 사실 몇 푼 받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하나를 팔면서 없어지는 배터리, 충전기 등 액세서리 가격이 보통 그 가치를 넘기 때문에 따로 배터리를 하나 사는것보다 비슷한 기종 중고를 하나 더 사는게 대개의 상황에서 이득이죠.
같은 것으로 두 대를 준비해 놓는 것은 사실 일할때의 장비 관리 습관이긴 한데,
사용 중 하나가 고장나면 언제라도 예비 카메라로 바꿀 수 있고, 표준화에 대한 이득도 있으니까요.
여행을 갈 때 사용할 카메라를 고르고 나면 동일한 같은 바디를 함께 가져가서 가방 속에 넣어 둡니다.
예비를 꺼내 쓸 일이 없더라도 일단 든든하기도 하고, 예비용 바디를 예비 배터리+메모리 보관용 케이스(!)로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케이스 하나 얼마나 거추장스럽겠냐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작은 짐이 하나 줄어들죠.
바디에 직접 충전이 되는 기종은 배터리 충전기로도 사용 가능하고, 통신 기능을 이용해 네트워크 전송기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올림푸스 기종들 중 유일하게 바디 충전 기능이 있는 E-M10 mk4 같은 경우 제가 실제로 충전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행에서 오직 충전기 용도만으로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기욍에 휴대하는 김에인거죠.) 또 E-P2에서 찍은 메모리를 E-M10 mk4로 옮겨서 와이파이로 폰에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폰에 전송하는 동안에도 원래 카메라로 촬영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일할 때 이야기지만 크롭센서의 망원 강화 효과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니콘 D500으로 찍은 경기 취재 사진을 메모리카드만 뽑아서 경기장 기자석의 랜 케이블에 연결한 D4s나 D5에 넣어서 데스크로 전송하기도 했죠. (둘 다 XQD 슬롯이 있습니다)
나중에 쓰다가 한 대가 고장나도 부품 적출용 바디로도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그렇게까지 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충분히 낡아지면 마주하게 될 일일 것입니다.
같은 부분이 고장나면야 소용이 없지만 말이죠.
댓글
  • 여해 2024/02/15 17:16

    값비싼 장비보다, 더 즐거운 취미 생활이 아닐까싶습니다 ㄷㄷㄷ
    이쁘고 좋아보입니다

    (071rz5)

  • dancersdomain 2024/02/15 18:00

    저는 결과물도 맘에 들더라구요 :)

    (071rz5)

  • 핑크연어 2024/02/15 18:06

    늘 글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귀중한 경험 공유 감사드립니다 ㅎㅎ

    (071rz5)

  • dancersdomain 2024/02/15 18:18

    감사합니다. 진짜 마이크로포서드 장비들은 스스로 맛을 만들어가면서 쓰는 기기 같습니다.

    (071rz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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