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카메라는 나의 창작물을 담는 도구라서가 아닐까요?"

진짜 오랜만에 글씁니다..ㅎㅎㅎ
제 회원정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ㄱㄱㅈ여서 함부로 글 쓰기도 뭐하고...
여기 계시는 분들처럼 사진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기에 사진 올리기도 뭐하고...
요즘 렌즈부터 센서크기까지 늘 반복되는 떡밥이 던져지기에 예전에 들었던 얘기로 뻘글하나 싸지르렵니다..
저는 카메라도 사진도 몰랐는데, 이걸 업으로 하려다 보니 스르륵을 알게 되었고
유저와의 소통, 회사에 좋은 바이럴 생성 등 여러 이유로 이 곳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올라오는 글들을 꼼꼼히 모니터링도 하고, 회사 내부의 반대도 있었지만 가능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카메라 마케팅을 하면서도 이 곳에 올라오는 글들 중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있었습니다.
센서가 작다고 까이거나 할 때...올림동 분들의 반응이 이상하게 공격적인겁니다.(포서디안의 전투력??)
저같은 카알못이 보기에는 "남이 산 카메라가 센서가 작던 크던 그게 무슨 상관이며...카메라도 가전제품 중 하나일 뿐인데 저걸 가지고 왜 저렇게들 흥분하나???"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기계적으로서의 카메라, 그리고 사진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도 위 질문에 대해서는 답이 안얻어지더라구요..
그러던 중..작은 유저 모임을 했는데, 그 중 사진을 너무 좋아하시는 나이 지긋하신 분께 위 질문을 드렸더니 그 분 말씀이
"카메라는 단순히 사용하는게 아니고 나의 창작물을 담아두는 도구라서가 아닐까요? 내 창작의 도구니 누가 뭐라하면 기분이 나쁜거겠죠?"
저는 그때 스르륵, 특히 올림동 분들의 반응이 한번에 이해가 갔습니다.
"아...이 사람들은 자신만의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지, 단순히 전자제품을 산 고객들의 모임이 아니었구나.."
센서가 작던 크던, 심도가 깊던 얕던, 비싸던 싸던 그게 뭔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 내가 좋아서 내 돈주고 사는건데...그냥 나만의 작품 만드는데 가장 좋다고 생각하면 쓰고, 아니면 내치는거죠...
저는 이 곳에서 EXIF 컨닝해가며 사진을 배웠습니다. 올림동 분들이 제 스승이죠.
덕분에 지금은 카알못들에게 카메라 설명도 해주고, 카알못들은 저에게 사진 잘 찍는다고 칭찬도 해줍니다.
제가 한때 스르륵 전 포럼을 모니터링 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 중 하나는
올림동 분들이 '사진'은 잘 찍는다는겁니다.
저는 그 '사진'들이 너무 좋았는데, 요즘은 잘 안보이는거 같아 아쉬워요...
논쟁보다 '사진'을 볼 수 있는, 제가 EXIF 몰래 훔쳐볼 작품들이 많아지는 올림동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그냥 가기 뭐해 딸 사진 하나 올리고 갑니다^^
올림푸스 다닐 때 태어난 아이인데, 벌써 이렇게 커서 6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