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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포기후..그후 입니다

댓글보고 많이 고민도 했지요..
1분1초라도 나랑 같이 있고 싶겠지요
저도 알고 있구요..
아픈와중에 보이는건 주인뿐인데
아퍼서 부들부들 떠는 누렁이를
볼때마다..가슴이 더미어지고..
밥도못먹어 기력도 없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변명일수도 있겠지만
아이케어를 해야하여 오로지 누렁이만 24시간을
볼수도 같이 있을수도 없었어요
혹시라도 내가 집을 비울때 그집에서 혼자가면
어떻하나..
이렇게 아픈데 고생없이 보내주는것또한
어떤지 생각하고..
누렁이를 데리고 친정집에 갔어요
그곳에서도 오래 같이 살던 곳이였지요..
햇볕도 많이 쐬주고..
내품에 안고 병원 갔어요
그렇게 제가 안고 있는 상태에서 진정제를
맞고..갔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이게 잘한건가 아닌건가
생각이 교차하더라구요
내십대부터 삼십대까지 같이 있었는데
한국 이곳저곳 구석구석 놀러도ㅈ다니고
산에가서 까치 잡을려고 같이 뛰어다니고
품에 안고 데리고 갈수있는 그모든곳을 다녔는데
노견이라서 마음의준비를 많이 해서  그런지
크게 슬프지 않았어요
아낌없이 사랑을 주어서
단 애기태어나고 부터 못챙겨준 그시간이 미안
하더라구요..
아직도 있는거 같고 실감이 안나요
드문드문 슬픔이 올라왔는데..
아이가 아퍼 응급실 다녀오고 정신없다보니
생각이 안났어요..
미안하면서도..
다행인가 생각도 들고..
좋았던 추억 슬픔이
아기가 아프다보니 오로지 그쪽으로 생각이
쏠리더라구요..
다행이 아기도 지금 많이 좋아졌고
두번다시 강아지를 못키우겠다 생각했지만
우리 누렁이보다 더많은 시간을 못누리고
사랑도 못받고 죽는 강아지들이 더 많기때문에
다시한번 기회가 되면
다시 기를수 있을꺼 같아요
보내는 슬픔..두번이나 격고나서 느낀건
영원한건 없고 있을때 후회없이 잘해주자
였어요
누렁아..
하늘나라가서 아지랑 만났니?
너무오래되서 미처 기억이 안났지만
누렁이 새끼 3마리가 있었네
하늘나라가서 육아하느라 바쁘겠다..
언제나 엄마 마음속에 너가 있고
엄마의 화려한 청춘 시절 그중가운데
너가 함께 해서 다행이고 고마워
댓글
  • 탐묘인간 2017/08/20 15:06

    제일 최악인게
    집에서 치료도 진통제도없이 고통이란 고통은 다 앓다가 가는거래요. 잘 보내주셨어요.

    (r8PvWo)

  • 수다쟁이아짐 2017/08/20 16:40

    토닥토닥...

    (r8PvWo)

  • 단호해잉 2017/08/20 16:45

    힘내세요... 누렁인 그 사랑 한가득 느끼고 행복했을거에요 분명히..

    (r8PvWo)

  • 아르카나 2017/08/20 17:28

    누렁아~ 고생했다~
    거기서 다른 애들이랑 놀며 기다리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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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빵♡ 2017/08/20 20:42

    휴...괜찮아요
    작성자님 괜찮을꺼에요
    아가도 이제 편해질꺼에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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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판매 2017/08/20 21:27


    힘내세요..

    (r8PvWo)

  • 바람처럼9 2017/08/21 07:54

    사람이나 동물이나 스스로 먹지 않을때는 보내줘야 합니다.
    나도 병원에서 이제 보내줘야 할때라고 했는데도 차마 그럴수 없어서 붙잡고 고생만 시키다 보낸지가 7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병원 에서도 포기한 병을 케어 한답시고 이주사, 저약 먹여봤자 아이에게 고통만 줬다는 것을 뒤늦게 안거죠.
    누렁이도 님의 배려를 고맙게 생각하고 강아지별로 갔을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은 위안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힘내시라고 말씀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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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이없슴 2017/08/21 08:03

    자책머시기를요..ㅜㅜ 누렁이도 행복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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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urnup1 2017/08/21 08:39

    아침부터 쓰신 글 읽고 눈물이 나서 혼났네요. 저도 2010년 딱 요맘때쯤 중학교 2학년때부터 15년 길렀던 막내동생같았던 아이를 보냈어요.
    진짜 자기가 갈 때를 알았는지 떠나기 일주일전부터 전혀 먹을 거 입에도 안 대고 물만 축이고 하길래 억지로 입에 벌려서 넣어주면 겨우겨우 힘들게 삼키더라구요...비틀비틀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어쩐 일인지 엄마랑 같이 설거지하고 있는데 뒤에 와서 저랑 엄마를 물끄러미 쳐다보길래 아이구 우리 막내 언제 왔어 하면서 뼈만 남아있던 등을 쓸어주고 했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그 다음날 아침에 식구들 모두 아침먹는 동안에 자기 방석에 누워서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더니 그렇게 떠났어요. 그날 아침먹다말고 엄마랑 저는 막내 끌어안고 울음바다... 강아지 좋아하지 않으셨던 아빠도 맘이 안 좋으셨는지 굳어가는 아이 쓰다듬으면서 좋은 데 가라고...다행인건 마지막 숨 끊어질 때 엄마 품에서 크게 한 숨 쉬고 갔다는거...여행 떠나는 순간 가족들 모두가 지켜봐줬다는거...벌써 7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 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네요...저희 경우도 노견이라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한다고 했는데 막상 닥치니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글쓴이님도 학창시절, 20대 모두 누렁이랑 같이 보내셨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마음 공감이 가네요...유치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 막내가 글쓴이님 누렁이 만나서 잘 놀아줄거라 전 믿을게요. 가끔씩 멍하니 있으면 생각도 많이 나고 옛 사진 보면서 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는데, 저기 위에 분이 올려주신 그림처럼 나중에 마중나온다고 생각하면 또 미소지어지고 하네요. 지금은 그저 마음 잘 추스리시는데 힘쓰시구요. 누렁이도 좋은 엄마 만나서 한평생 행복하게 보냈을 거예요^^ 누렁이 좋은 곳 가길 저도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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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하게될거야 2017/08/21 09:06

    사람도 너무 고통스러우면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데, 아프다 말도 못하는 동물이 그 작은 몸으로 고통을 견디게 두는것 보다
    차라리 사랑하는 주인품에서 고통을 끊고 떠날수 있게 해주는것이 더 인도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문득문득 없다는게 실감나고, 어느 햇살 좋은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울컥하고 눈물이 나기도 할테지만, 부디 오래 힘드시진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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