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8.2 CCD 열병 ④

오늘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모처럼 휴가이니 느긋하게 사진 촬영을 해볼까 하다가
날씨 예보를 보니 영하 7도..
그럼에도 어떻게든 출사를 가고 싶어 고민하던 찰나
아쿠아리움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M8.2 + 50mm elmar를 챙깁니다.
M8.2는 어두운 상황에서
어떤 실력을 발휘해줄지 궁금했습니다.
감도 640만 되어도 매우 거칠어지는 녀석이기에
어둑어둑한 아쿠아리움에서
도저히 못 쓸 사진을 뽑아내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런 염려가 들어
요즘 좀처럼 손대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들던
M10-P도 챙겼습니다.
(챙기고 보니 M10-P가 스페어 느낌이라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중임에도 많은 커플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있었습니다.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흥분에 차있는,
누가 봐도 라이카병 환자인 사람은 저 뿐이라
다행이었습니다 (?)
M8.2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진을 뽑아줘서
대견하달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생각보다'일 뿐입니다.)
2번째 사진처럼
굉장히 적나라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마치 CCD 구조가 보이는 듯한..
줄이 죽죽 그어진 듯한 결과물)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감도는 320으로 고정하고 RAW 촬영 했습니다.
우선 M8.2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금부터는 M10-P의 시간!
M10-P는 확실했습니다.
M8.2 쓰다가 M10-P를 쓰니
라이카가 10년 간 얼마나 발전했는지
체감이 되더군요.
M8.2가 크롭바디라 거의 70mm느낌이 나기에
35mm summilux이 2배 광각이라 쓰는 느낌도
아예 달랐습니다.




오늘은 제목과 약간 다르게
M10-P 사진도 첨가 되었습니다만
아무튼 정말 즐거운 출사였습니다.
아쿠아리움이 찍을 게 꽤 많고
따뜻해서 좋더군요.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듯한 겨울,
출사지로 아쿠아리움 어떠신지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