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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의 취향을 맞추는건 집사의 도리

개인적으로 정리할 겸 해서 딸냄에게 먹여본 주식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취향도 중요하지만 최근 꽤 유명한 사료들에 대해서도 성분에 관해 갑을론박이 많아 혹시 좋은 정보 있으면 나눴으면 좋겠어요.
 
 저희집 도토리를 만난건 5월 중순쯤, 보호소였습니다. 대략 3살에서 5살 사이쯤의 여아에요.
 고양이를 입양한다면 성묘에 품종묘나 인기묘가 아닌 아이를 보호소에서 데려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치않게 같은 동네의 보호소에 제 이상과 딱 맞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구조대원분과 연락이 닿자마자 만나러 갔어요.  
 보호소의 상황은 생각보다 매우 열악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이미 자궁과 난소가 없는 아이의 중성화를 하겠다고 개복하고 TNR표시로 귀를 잘랐더군요. 지원이 많았다면 초음파 한번 대 보는걸로 알 수 있었는데, 도토리는 실밥도 채 뽑히지 않은 상태로 작은 철창 안에 갇혀 쉰 소리로 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비가 무지하게 오는 날이었고, 냄새가 말도 못하게 나서, 사실 좀 미안하지만 후회가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일단은 실밥을 뽑을 때 까지만이라도  임보를 하자고 생각을 했지요. 
아, 서두가 길어졌네요. 그리고 이제 겨우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가지 주식들을 급여해왔어요. 사람도 한가지 주식만 먹으면 질리듯 고양이도 그렇지 않을까 해서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지극히 인간적 관점이지만 그 과정에서 도토리가 더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저는 그 자체만으로도 꽤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다른 묘주분들께서도 좋은 정보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리며 모바일인 관계로 덧글로 하나씩 올려볼게요,
우선은 우리 도토리 사진♡
 

댓글
  • 파이어크롬 2017/08/12 22:21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산 사료입니다. 아마 길냥이들 밥 주시는 분들께서 많이 애용하시는 사료일꺼에요. 그때는 홀리스틱이니 뭐니 전혀 모를때였는데 구조대원분께서 고양이 사료에 대해 조금 알려주시기도 하고, 주위 친구로부터도 인폼을 받아 결국 일주일 채 안 먹이고 나머지는 구조대원분께 드렸답니다. 기호성이나 변 상태는 나쁘지 않아요. 대신 냄새나 변 량이 어마무시했습니다. 어찌보면 제 흑역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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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26


    구조대원분께서 본인이 키우시는 반려묘들에게 급여하신다고 하셔서 이걸로 바꿔보았습니다. 네츄럴 발란스 인도어 어덜트에요. 사실 로얄케닌을 사려고 했는데 도토리 주치의 선생님께서 도토리는 성묘에다가 자칫하면 살이 잘 찔것 같은 체질이라 로얄케닌은 비추라고 하시더라구요. 네츄럴 발란스도 기호성은 괜찮았습니다. 변 냄새와 양은 거의 비슷한듯 조금 개선되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평생 이걸로 먹일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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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31


    그러다 어느날 그레인프리라는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 고기 위주로 된 주식이 더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거기다가 고양이 주식 사료 순위 매긴걸 보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른게 나우입니다. 이때 처음으로 도토리가 사료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전까진 그냥 밥이니까 먹는다면 이 때는 사료 봉지만 보고도 이로 물어 뜯을만큼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료 토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ㅜㅜ...
    알고보니 사료 알갱이가 작으면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네츄럴 발란스랑 계속해서 반반 섞어 급여하곤 했습니다.
    변 상태는 확실히 더 좋아졌어요. 양이 조금 줄었고 무른 변도 적어진 듯 했습니다. 그치만 사료토가 너무 신경쓰여 다른 사료를 알아봐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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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38


    그래서 현재 먹이고 있는 옵티마노바 레빗 포테이토입니다. 기호성은 나우보다 더 좋았고, 토끼가 고양이에게는 보양식이라기에 만족스럽게 먹이는 중입니다만, 옵티마노바 성분 중에 폴리인산나트륨 때문에 또 다른 주식사료를 찾아 헤매는 중입니다. 사료토도 거의 없어지고, 변 상태는 사료 색 때문에 좀 검어요. 아무튼 많이 먹여본건 아니지만 기호성은 최고인것 같습니다. 친구 고양이에게도 조금 나눠줘봤는데 무진장 좋아하고, 그 고양이도 사료토가 빈번했던게 개선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그래서 다음 주식 사료도 알갱이가 큰 것으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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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42


    사료토에 신경 쓰면서 하루 한번 습식사료를 주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집 근처 편의점에서 파는 로얄케닌 반통을 줘봤는데 굉장히 잘 먹더군요. 그래서 사료 주문할때 주위에서 좋다고 하는 습식캔은 하나씩 사봤습니다. 생식본능 토끼였나? 요 사진의 제품은 냄새맡고 두어번 할짝인 후 먹지 않았습니다....ㅜㅜ 저의 첫 실패였어요.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도토리가 먹는걸 다 좋아하는건 아니구나 하구요... 꽤 비싼것 같은데 결국 버렸습니다. 한 캔만 샀으니 망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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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46


    로투스 살몬입니다. 이건 대 호평이었어요. 그릇에 담고 있으면 따라댕기면서 달라고 아주 난리입니다. 인간이 맡기에도 괜찮은 냄새가 납니다. 건식은 자율급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씩 나눠서 간식처럼 줍니다. 주위 친구들로부터 츄르라던가 간식 선물을 적잖이 받긴 했는데 칼로리라던가 염분이 신경쓰여 어지간하면 잘 주지 않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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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49


    같은 로투스라고 잘 먹을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돼지고기였던 것 같은데 이 것 같은 경우는 반절정도 먹고 남기곤 했어요. 돼지가 기호성이 좋다고 들었건만 딸네미 입맛 알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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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52


    요건 싫어하다 못해 제게 못먹을껄 준다고 눈으로 욕한 제품입니다. 이벤져 터키... 그 때 눈빛과 앞발 진저리는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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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55


    어딕션 주머니쥐 입니다. 용량도 꽤 커서 세번에 나눠 줬는데 세번 다 냄새만 맡고 안먹습디다. 냄새도 구립니다. 주머니쥐가 고양이한테는 보양식이래서 사줬더니...결국 세 번에 나뉜 음식물쓰래기가 되었습니다. 근처 길냥이 급식소라도 있으면 조공하련만 동네 분위기상 그럴 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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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2:58


    최근에 다른 묘주님께 추천받은 로투스 쥬시캔 입니다. 기존 캔들은 무스 형식으로 되어있다면 쥬시 캔은 국물에 고기 건더기가 있습니다. 도토리는 대체로 이런 식의 습식을 좋아라 해서 앞으로 무스형 보다 요런 타입위주로 급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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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3:01


    물을 많이 먹는 편인데도 최근들어 여름이라 그런가 배변이 원할하지 않는 듯 하여 프로바이오틱스를 습식에 섞어 주고 있습니다. 배변 횟수는 둘째치고 방구랑 변냄새가 많이 줄었습니다. 캡슐형도 있다는데 매일 캡슐먹인다고 전쟁하는것이 두려워 가루로 샀습니다. 생각보다 용량이 적어서 놀람...습식에 섞어도 모르는지 알면서도 잘 먹는지 아무튼 잘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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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3:04


    사면서 엄청나게 걱정했던 엘라이신입니다. 도토리에게 알러지성 기침이 있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기관지에 좋다고 해서 사봤습니다. 이걸 어찌 먹이나 고민했는데 세상에... 사료보다 이걸 더 좋아합니다. 봉투 이로 물어서 빵꾸내놓음.... 급여 후 신기하게도 기침이 없어졌습니다. 대신 알갱이가 커서 먹기가 좀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가위로 자르는것도 일임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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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3:14


    지위픽 종류는 캔이고 건조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건조사료는 일단 기존 사료랑 섞어 주니 먹기는 하는데 캔은 역시나 입에도 안대서 결국 또 비싼 음식물쓰래기가 탄생...ㅜ 나름 좋은 사료라고 하는데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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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크롬 2017/08/12 23:22


    이상 간식캔 등을 제외하고 주식이랑 영양제 위주의 리뷰였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은 값이면 맛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게 병원비 지출보다 훨 값지다고 생각해요. 초보 집사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우리 이쁜 토리야, 엄마가 너 대학도 보내고 대학원까지 보낼꺼니까 아프지 말고 꿩강하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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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eno 2017/08/13 01:16

    글만 읽어보아도 집사님 애정이 느껴지네요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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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렐루 2017/08/13 01:24

    정성글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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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난 2017/08/13 01:49

    덕분에 좋은 주식캔과 영양제 알아갑니다
    우리냥냥이들도 주고싶은게 몇가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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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차 2017/08/13 04:20

    우와  ㅋㅋㅋ 넘멋진 집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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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가있어 2017/08/1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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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니로우 2017/08/13 07:42

    고양이를 키우시는 정성이 정말 지극하시네요
    행복할거 같습니다 고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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