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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의 연애 끝에 내린 연애지론

안녕하세요. 결혼 앞두고 있는 29살 여징어입니다.
이제부터 자유의 모미 아닐 예정이므로 음슴체 가겠음.
개인적인 지론이므로 다소 공감이 안가도 이해바람!!!



1. 연애는 자기관리가 잘 될때부터 하는게 좋을것 같음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생활습관이나 스스로에 대한 가치관이 다 형성도 되기 전인
중학생때부터 연애를 시작하게 됐음. 그래서 학업도 많이 놓쳤고
남자보는 눈이 없을때 했던 연애라 별로 좋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와서
자존감도 많이 내려갔었음..

자기 자신을 아낄줄 모르는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다보면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많은 것들을 놓쳐버릴 수가 있음.
학업, 진로, 미래 등등...

그래서 보수적인 생각일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신과 육체적으로 성인일때 하는 연애가
참 아릅다울거란 생각이 듬..



2. 상대를 파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함.

나는 상대를 파악하기도 전에 너무 사랑했고 그래서 많은 상처를 받았었음
스텝 바이 스텝 정말 중요함.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너무 훅 빠지지 말고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만큼 사랑에 빠지는게 좋은것 같음

본인이 스무살 초반에 사겼던 남자친구가 나를 사랑해주는거 하나만 보고 푹 빠졌었는데
알보고니 자폐증에 정신병이 있어서 연애 막판엔 손목까지 긋는 남자였음..
아직도 그 트라우마가 지속되고 있음



3. 싸워라

싸움을 할 줄 아는것도 내가 나를 지키는 방법같음
전남친같은 경우 나를 굉장히 구속했었고
내가 자기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 욕설, 폭언, 잠수, 이별 등등
온갖 방법으로 나를 괴롭혔었음.

그래서 싸울까 무서워서 다 참고 맞춰주며 연애를 했었는데
막상 이별하고 보니 내가 왜 그랬나 싶음

연인 사이는 서로 발을 맞춰가는거지 절대 한쪽이 무조건 참을 수 없는 관계임
만약 내가 내 주장을 했는데 상대가 떠나간다면 그냥 그대로 두는 편이 나을수도 있음.

물론 모든것은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싸우라고 한대서 
무조건 다 참지 않고 터뜨리라는 이야기는 아님.

사랑은.. 필요 이상으로 참을 필요, 눈치 볼 필요가 없음.
내 입장, 상대입장 생각해보고 내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연애.
그래서 서로 조율하고 발맞춰 갈 수 있는 연애가 오래가고 
마음안에 쌓이는게 없는것 같음.

너무 괴롭고 참아야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것 같음.




4. 이상하다 싶은 부분을 그냥 넘기지 말기

연애를 하다보면 상대방에게 어?? 이게 무슨 행동이야?? 하는
이상한 부분들을 캐치할 때가 생길 수 있음.
그런것들을 절대 간과하지 말고 ... 콩깍지 씌여서 넘기지 말고
주의깊게 관찰해야함..
그런 부분들이 나중에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음

위에서 썼지만 스무살 초반에 사귄 남친이 본인과 사귈때
화장실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웨이터를 불러놓고 그때부터 메뉴를 고르고
나랑 이야기하다가도 멍 때리고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는데
난 그때 분별력이 없었기에 그냥 넘겼었음.
그런데 나중엔 알고보니 자폐증이었고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는 사람이라는걸 알게 됐지만
이미 너무 깊게 사귀다보니 헤어지지도 못하고 3년동안을 개고생했음..

상대의 단점이 꼭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는 아니지만
유의깊게 바라보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아닌지는 판단해보는게 바람직할것 같음
사랑의 호르몬에 빠져서 객관성을 잃어버리게 되면 
대다수의 연애는 아프게 흘러가는것 같음



5. 얍삽한 사람은 그냥 흘려보내시길

되도않는 밀당을 하거나
말이 자주 바뀌거나
나를 헷갈리게 하거나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거나
책임져야 할 상황에선 쏙 빠지거나...

한마디로 사랑에 앞서 능동적이지 못하고 
상대만 알아서 하길 바라는 사람은 흘려보내는게 나음

이런 경우 행복했던 연애를 본적도 없고 경험해본바도 없음..
정말 좋은 사람은
밀당을 하지도 말을 바꾸지도 나를 헷갈리게 하지도 않음
나에게 신뢰감을 주고 사랑을 주려고 능동적으로 노력함..




6. 구속은 사랑이 아님

이건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임
난 애정결핍이 심한 관계로
나를 구속하고 집착하고 조종하는게 사랑이라고 느꼈던
아픈 사람임.. 그래서 전남친에게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음
날 구속하고 집착했으니까.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는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함.
그리고 거리감을 항상 유지해줌.

그게 때로는 서운하긴 하지만
적당한 거리감과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는것은
정말 좋은것 같음

내가 내 행동을 할 때 눈치 안보고 할 수 있는 자유
상대가 믿어주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자유롭지만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내 모습에
자존감도 올라가고 마음도 편안함



댓글
  • 잠만뼈맞음 2017/08/08 13:47

    진짜 구구절절 맞는 말들만 올라와있네요
    저 이거 스크랩했는데 지우지 말아주세요ㅠㅠ 적당한 거리감과 선택 존중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몇번의 연애 실패 끝에 이런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완벅하진 않겠죠. 항상 새기면서 사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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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려라인생 2017/08/08 14:15

    정말 좋은 사람은
    밀당을 하지도 말을 바꾸지도 나를 헷갈리게 하지도 않음
    나에게 신뢰감을 주고 사랑을 주려고 능동적으로 노력함  이부분이 정말 공감가네요.
    아무래도 좋은사람을 못만나고 있는듯,
    밀당하고 말바꾸고 헷갈리게하고 못믿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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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게젤조앙 2017/08/08 16:15

    저도 애정결핍인가봐요..
    아는 언니 남자친구가 MT가는걸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할 정도로 구속,간섭이 심한데 저는 그게 막 부럽고 그랬거든요..
    남친이 저를 구속하지 않는게 저를 사랑하지 않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자꾸 다른 남친들이랑 비교하게되고,, 반성하게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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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우구우 2017/08/09 15:12

    서로 싸우는법도 알아야하고
    서로 푸는법도 알아야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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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셀링 2017/08/09 15:19

    연애는 뭘 받으려고 시작한 연애는
    자기 자신 때문에 실패 하지만
    뭘 줄수 있어서 시작한 연애는
    자기 자신 때문에 더 성공적일 확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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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중인곰♡ 2017/08/09 15:24

    이상한건 그냥 넘기지 말기 이거 진짜 동감해요. 사귀다 보면 의외로 의심이 가는 상황 아니면 뭔가 이상황 상황일떄 혼자만 끙끙 앓다가 그 작은 불씨가 점점더 커저서 두사람을 모두 태울정도의 큰 불이 되곤 해요 근데 정말 이상할떄 질문하면 의외로 간단히 해결되거나 내 사소한 오해였거나 할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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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ze 2017/08/09 15:53

    그래서 제가 지금 연애를 안하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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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니언 2017/08/09 16:28

    22번의 연애 후 얻은 것.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헤어지자는 말을 들어도 더 이상 아프지 않다.
    그런데 더 이상 아프지 않다라는 것 자체가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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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보라해:) 2017/08/09 16:29

    갑나 200000%동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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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상어 2017/08/09 16:29

    좋은 사람은 지루하거나 노잼일 가능성이 농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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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랭천사 2017/08/09 17:22

    싸워라는 말은 정말 공감이가요... 전 남자지만 그저 상대방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싸울것도 안싸우려하고... 결국 잘못은 상대방이 했는데 내가 빌고있고 이게무슨.... 헤어지고 나니 정말 후회가 되더라구요
    어느한쪽이 넘나 선이라면 다른한쪽은 무조건 악이 된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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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살이 2017/08/09 17:29

    저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거요.
    난 널 사랑하니까 너의 사생활도 함께 하고 싶어!
    이것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나도 널 사랑하지만 내 생활이 존중되어야
    너와 더 즐겁게 사랑할 수 있어 이새끼야! 하아.. ㅠㅠ
    여러 이유로 매번 첫사랑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참 좋으면서도 어려운게 연애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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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rrior80 2017/08/09 17:30

    둘이고 치고 받고 싸우고 풀고 해야... 서로 이해를 하지... 단순히 참는건 아니라고 봄... 글쓴이의 말이 참말로 타당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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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까리Ω 2017/08/09 17:35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내가 어떤 가치관이 있다라는 걸 명확히 알고 연애해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혼자있어도 자존감과 행복감을 가진 사람인가를 생각하고 그게 바로 서있을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멋진관계가 될가능성이 높죠
    물론 현실은.....아 몰랑 그냥 케바케입니다. 그냥 어떤상황이와도 자신을 사랑하는것을 게을리하지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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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모아브르 2017/08/09 17:39

    허이고....그래서 연애를 8번이나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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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종일해요 2017/08/09 17:43

    스크랩 해 뒀다가 여친 생기면 다시 읽어봐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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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킹맨 2017/08/09 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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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데기 2017/08/09 18:00

    아무리 100번 1000번 읽고 아... 그런거구나 느껴봐야 만날일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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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45 2017/08/09 18:09

    이론으로는 이해하는데.. 감정을 다스리는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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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셋별넷 2017/08/09 18:15

    좋은 글이네요. 제 딸아이 크면 보여 주고 싶어요. 블로그에 퍼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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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작은새 2017/08/09 18:15

    여성분들 진짜 욱하는 남자나, 손 올라간다는 시도라도 하는 남자가 있으면 빠른 시일 내 헤어지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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