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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예민한 며느리인가 봅니다.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 좀 하려고 글 적어봅니다.
남편과 결혼한지 곧 4년차 되구요.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다가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 시댁이 있는 제주도로 내려온지 2년 되었습니다.
남편한테는 누나가 한명 있는데 (저한테 형님) 저희보다 8개월정도 먼저 제주도로 내려와서 자리를 잡았어요.
저희 시아버지가 제주도에서 자식들과 같이 사는게 소원이었다면서.. 처음에 내려와서 시부모님댁 앞건물에 살게 되었네요.
앞 건물이지만 사실 저희집으로 오신적은 없고 저희가 항상 찾아뵙고 같이 밥먹으러 가고 했었습니다.
(저희 시댁이 유별나게 연락도 자주하고 자주만나는 스타일이에요. 서울살때도 남편이 시부모님이랑 하루에 2~3번은 기본으로 통화하곤 했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작년 가을에 출산을 한 이후부터 너무 간섭이 심해졌다는 거에요.
임신한 이후 그 집이 좁아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시부모님 댁까지 차로 10분정도 걸리는 위치에요.
친손주라 너무 예뻐하시는건 알겠지만, 아이 컨디션과 상관없이 본인이 보고싶으면 계속 찾아오시려고 합니다.
저희 딸이 신생아때부터 조금 일찍 자는 버릇이 들어서 밤잠을 7시전에 자거든요. 안그러면 피곤해서 계속 칭얼거립니다.
근데 아버님이 애가 자는것만 봐도 좋으시다고 오후 5시쯤에 집에 오신적도 있구요. 애가 낮잠잘때도 옆에서 보다가 같이 주무시고 해요.
여기까지는 할아버지니까 그럴수 있다고 생각이 되요.
그런데 일주일에 4번이상 애를 보고싶어 하신다는 거에요.
저희집으로 자꾸 오시면 저도 너무 불편하고 (지금 모유수유 중이라 항상 수유하기 편한 복장으로 집에서 있거든요.) 저도 애기 잘때 좀 쉬고싶고 한데.. 애를 너무 보시고 싶어하셔서 차라리 밖에서 만나자고 했어요.
남편 시간날때마다 시댁으로 가고, 그 근처에서 볼일이 있으면 항상 아버님댁에 들렀다가 집으로 옵니다. 저희 아버님이 정년퇴직하셔서 별다른일이 없으시고 거의 집에만 계시거든요..
매번 만날때마다 저희딸한테 뭔가를 먹이고 싶어하셔서 이유식 시작
도 전에 과일을 주시기도 했고 지금 9개월인데 탄산수를 먹이십니다.
6개월 되기 전에는 본인이 애를 데리고 있고 싶어하셔서 저한테 모유보다 분유가 좋으니 분유를 먹이라고 권하시기도 하셨어요.
자꾸 어른들 먹는 감자튀김이나 과자같은걸 먹이려고 하셔서.. 차라리 과일이나 야채를 주라고 말씀드리니 농약많은 오렌지같은걸 주시려고 하더라구요..ㅠㅠ
정말 이런것도 다 참고 안된다고 아직 어려서 못먹는다고 계속 말씀드렸어요. 물론 제가 말하는건 잘 안통해서 저희남편한테 항상 시켜요.
이런게 쌓이고 쌓이다가 며칠전 아버님이 크게 삐치셨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도 이유를 모르고 있었는데 대충 짐작이 가는게...
저희집에도 못오게하고 애한테 먹이는것도 다 안된다고 해서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 벙찌더군요.
일주일에 4번은 만나는데 밖에서 보는건 인정이 안되는건지, 그리고 최근들어서는 설탕,소금 들어간거나 차가운 것 빼고는 저희딸한테 주셔도 그냥 아무말 안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너무 예민하고 유별난 며느리가 되어 있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다른 엄마들보다 애한테 더 유별나게 군다고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와서 시댁식구들만 한달에 20번 이상 만나는것도 저는 큰 스트레스인데 나름 내색하지 않고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놈의 친손주가 뭔지..
그냥 다 포기하고 애도 시댁에 놔두고 서울 가버릴까도 생각했네요.
할말은 진짜진짜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정도로만 줄이려구요ㅠㅠ 긴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 방울방울팝팝 2017/08/05 20:20

    작년 가을이면 아기 돌 안된거죠?... 아휴 글만 봐도 갑갑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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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Fishing 2017/08/05 20:24

    제 생각은 그래요..  일단 아이의 부모는 작성자분입니다.
    조부모가 손주 ㅈ 되라고 하는 분은 없지만 그래도 부모보다는 못해요..
    일단 남편분께 한번 강하게 말해달라고 이야기 해 보시고 그래도 않먹히시면 화를 한번 내셔야 될듯합니다.
    아무리 어른이 중요하다지만 작성자분 아이보다 우선시 해서는 않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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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탄자디디 2017/08/05 20:31

    저희 부모님은 기본적으로 언니의 의견을 따르고 조심하시기는 한데
    아무리 그래도 가끔 몰래 먹이시기는 했었던 모양인데..(과일 같은거요)
    (물론 3-4달에 한번씩 보셨으니까 작성자님 경우와는 좀 다른거 같아요)
    근데 한번 애가 배탈이 크게나서 고생하는 걸 보시고 너무 미안하셨던지
    이후로는 아예 언니가 준비한 음식 외에는 아예 안주십니다;;
    남편 시켜서 애가 일찍 못자서 아프다. 안좋은 음식 먹어서 아프다.
    같이 강하게 이야기 하시면..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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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농축액 2017/08/05 20:40

    유별난거 아니신것 같은데요,,,,,
    아이 양육은 주양육자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본인들 좋으라고 애 낳는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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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하다 2017/08/05 20:41

    아기 아직 어릴 때 낮잠 시간만 기다렸는데ㅜㅜ 잘 때 같이 못 자면 엄청 화나더라구요ㅠㅠ 너무 힘드시겠어요ㅜㅜ 주4일이라니ㅜㅜ 음식도 막 먹이려하시고ㅜㅜ 전 철판깔고 나쁜 며느리되어서 못 먹이시게 해요. 그리고 애기 7시에 자는거 엄청 훌륭한건데ㅜㅜ (소아과 의사가 쓴 책엔 다 일찍 재우라고ㅠㅠ) 아무리 생각하도 남편이 한번 세게 말하는게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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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파이 2017/08/05 20:45

    멀리 이사가는 것밖에 답 없지않나여..? 근처에 사시는데 안볼수도 없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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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베리나잇 2017/08/05 20:51

    아 진짜 24시간 붙어서 케어해줄거 아님서 저러는거 보면
    솔직히 사랑하는게 아니라 이기심처럼 보여요ㅠ
    개나 고양이도 책임지기는 싫으면서 예뻐라만 하고싶어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진짜 딱 그래보여요. 엄청 이기적이고 생각 없어 보이고
    솔직히 달고 자극적인거 주면 애가 좋아하고 자꾸 할아버지 찾으니까 그거 보고싶어서 과일도 오렌지같은것만 주고 그런거잖아요. 애를 장난감 내지는 애완견 취급하는거 같아요
    그냥 욕먹고 마세요.. 욕 몇번만 먹으면 인생이 편해집니다
    좋은말로 하지 말고 정색하면서 그런거 주시지 말라 그러고
    애 피곤해서 칭얼대니 못가요, 다음에 뵐게요 자르세요
    내 육아방식에 협조하지 않으면 내새끼 절대 못본다는거 확실히 알려줘야 본인들 맘대로 휘두를 생각을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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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라몬 2017/08/05 21:00

    1도 예민한거 아니니깐 그냥 무시하시고 단호하게 나가셨음 좋겠어요....특히 먹을거 관련해서는...ㅜㅜ 애기들 진짜 함부로 뭘 먹이면 안돼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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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노니노 2017/08/05 21:03

    탄산수...아 스트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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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르타♡ 2017/08/05 21:07

    에구..
    제주도 시부모님중에 그정도이신분들 거의 못봤는데 굉장히 개인적인 성향이 크신거 같아요
    꼭 제주분들 모두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저도 양가가 제주분들이시고 주변에도 시댁이 제주인 분들이 대부분인데 오유나 주변에 제주로 시집오신 육지분들 이야기봐도 글쓴님 같은 경우 거의 못봤어요;;
    솔직히 처음 보네요ㅠ
    제주 시부모님들은 타지역 시부모님들보다 오히려 좀 무관심?하다는 느낌이 있는데(타지역보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괸당? 이웃들과 어울리다보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제부모님이나 주변에 시부모님 되신 분들을 봐도요.. 나이있으신 분들은 예전 그런 상황에서 사셔서 나이드셔도 자기네 삶을 위주로 사시다보니..) 손주가 너무 아까우신가봐요ㅠ
    아니면 시간 여유가 많으셔서 일을 만드려고.. 할일이 없어 또는 글쓴분집이 편해서 글쓴분네 집 자주 가시는걸수도..
    제주에선 이사가봤자 한시간이면 어지간히 오고가니 애기데꼬 오라하실수도 있어서 뭐라 말씀을 못드리고ㅠ
    남편분과 제대로 이야기 하실수밖에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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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리니월드 2017/08/05 21:11

    남편분은 옆에서 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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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색머리앤 2017/08/05 21:26

    남편분진짜..모하시는거예요
    한달에 20일씩보믄 고마운줄알고 자기가 나서서 뭐라해야지..아 답답해
    스트레스받아요 말만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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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밀리에 2017/08/05 21:41

    애가 인형도 아니고 장난감도 아닌데
    주 양육자나 아이 입장은 생각도 안하고 본인 맘대로 못하게 한다고 섭섭해 하는게 웃긴거죠.. 그럴거면 인형을 가지고 노시던지..
    물론 친손주라 이쁜건 알겠는데 정도껏 해야죠ㅠㅠ.. 개월 수 어릴 때 이것저것 막 먹이면 알러지 생기기도 더 쉬워지는데 아이 건강에 안 좋다는걸 왜 굳이 본인이 이뻐하겠단 이유로 강요하시는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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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말잘듣자 2017/08/05 21:46

    남편이 못된 아들 역할 맡아서 안된다 주시지 말라 하는데ㅠㅠ아버님이 약간 말이 안통하시는 분이거든요..ㅠ
    남편볼땐 안주시는데.. 6개월때 한번 본인이 딸기 입에 대줘봤다면서 애 반응이 어땠다고 말씀하셔서 그 뒤로 더 완강하게 했더니 그게 엄청 스트레스셨나봐요;;
    지금은 9개월이라 과일은 그냥 포기하고 먹이네요ㅠㅠ
    그나마 다른 괸당 없이 시부모님이나 형님네만 교류하는게 다행인건지..ㅠㅠ
    저희가 제주도 내려와서 살게된걸 본인 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ㅎㅎ 저희 남편도 못이겨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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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말잘듣자 2017/08/05 21:54

    본인이 사주신집에 본인이 못온다고 엄청 서운해 하시는데.. 저번에 한번 집에 초대한적 있었거든요. 11시반까지 오시기로 했는데 갑자기 11시되기 5분전에 비밀번호 누르는소리 들려서 뭐지 했다가 시부모님인거 보고.. 수유내복 차림이어서 후다닥 뛰어들어간 이후로는 그닥 달갑지 않은것도 있네요ㅠ
    애기 모유수유도 6개월이후에는 엄마 칼슘 다 빠져나가서 엄마 골다공증걸리고 애한테 영양분도 안간다고..소젖이 좋다면서 분유수유 계속 권했었구요ㅠ
    ...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었는데 한번에 생각이 안나네요 ㅋ
    계속 하나씩 생각나서 댓글로 올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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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아줌마 2017/08/05 21:55

    헐... 아버님이 넘..ㅎㅎ 미리 얘기를 하세요
    아버님 오늘 ㅇㅇ가 사과가 먹고싶대요^^♡ 이런거.. 좀 유도를 하셔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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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네 2017/08/05 22:01

    잉.. ㅠㅠ.. 차라리 지금 제주시사시면 서귀포 서귀포사시면 제주시로 이사가버리세요.. 그럼 그런거 확줄어듭니다 ㅋㅋㅋㅋㅋㅋ.... 말이안통하면 몸이 멀어져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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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쨔응 2017/08/05 22:22

    첫줄에 답다나온거아닌가요
    본인이힘들어서 제주도로 짐싸서 시댁이 준 집에서 사는데 이런상황 아예 예상안한건아닐텐데
    친손주건 외손주건 손주이뻐하는분들에게는 못당하죠
    저희친정아버지도 외손주보고싶어서 일산탄현에서 용인까지 왕복자주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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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나무 2017/08/05 22:26

    안타까운 상황이예요. 남편의 쉴드 없이는 절대 좋아질 수 없는 상황...
    솔직히 가까이 사시고 계시고 어른들을 상대로 이래 저래 말해봤자 안들어먹을테니 남편을 잡는게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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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2017/08/05 22:50

    서로 거리를 두고 지내기엔 거리가 너무 가깝고 시아버님이 대화가 통할 분위기도 아니고
    이건 솔직히 제주도 뜨는건 말고는 답없어보이네요 힘내시고 아버님이 며느리입장도 좀 생각해주실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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