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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굉장히 이상한 애아빠를 봤는데, 참 답답하네요




점심때 친구랑 식사하려고 부추삼겹살집에 들어갔는데,
식당 중앙에서 어떤 꼬마애가 판토마임? 같은 춤을 추고있더라고요.


제가 완벽히 일치하는 짤을 찾지를 못해서 송구스럽지만
꼬마가 추던 춤사위 자체는 위 사진과 상당부분 흡사합니다. 


마치 가상의 벽을 놓고 퍼포먼스를 하는 그런 판토마임 댄스였어요.


그래서 저는 '오 뭐지?' 하면서 친구랑 빈테이블에 앉아서 보고있는데,
저희쪽과 완전히 건너편 테이블에 있는 아저씨가 (애는 한가운데서 춤추고있고) 


'야!! 목을 더 틀어야지 목을!!!!, 다리를 더 빼고!!'
'그래서 수련회 가겠냐!!!'


식당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괴성을 지르면서 애한테 겁박을 주는데,
수련회는 뭔소린지 모르겠고 아무튼 애아빠가 춤교정? 같은 걸 시키고있더라고요.


애얼굴을 자세히 봤더니 완전 시퍼렇게 질려서 경직이된 모습이었습니다.
그걸 바라보는 제가 다 괴로울 정도였고요.


애아빠 되보이는 사람은 카스 한병시켜놓고 고기 먹고있던데 그리 취한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홀서빙 직원분이 메뉴판같다주길래   
'혹시 저분이 사장님인가요?' 라고 물어봤더니
'..손님이에요..'


손님이 그렇게 많진 않았는데 직원분 표정도 상당히 안좋아보였고, 
다른 테이블에 있던 할머니 두분도 무척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애를 바라보더라고요. 


급기야 애아빠는 자기 성에 안찼는지,
중앙으로 나와서 애팔을 부여잡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막 춤을 교정하는데
애가 거의 질려서 거품을 물것같았습니다.


주방쪽을 봤더니 사장분은 안계신것 같았고 어떤 아주머니 혼자 일하고 있었고요.


근데 제 친구가 절 쳐다보면서 실실웃길래, 
왜그런가 봤더니 조용하게 112에 문자신고를 접수했더군요.


아무튼 지구대 경찰관이와서 저랑 친구가 자초지종을 말했고 
그 애아빠는 어차피 지금 가려고했다면서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경찰관이 왔을때는 언제그랬냐는듯이 굉장히 온순해졌었구요.


큰 죄를 지은 기분이네요.
애아빠가 집에돌아가서 그 아이한테 화풀이 할까봐 걱정됩니다.


다른테이블에 계시던 할머니들은 총각들 잘했다고 말해주셨는데,
굉장히 찜찜하네요 상관하지 말걸하는 생각도 들고요. 


읽어주신점 감사드립니다.
댓글
  • 정말배고파 2017/07/28 13:04

    아이고.....수련회 장기자랑에라도 내보내려고 그랬을까요? 어찌되었든 그런 인간이랑 살아야하는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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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갸또그린 2017/07/28 13:31

    잘 신고 하셨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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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콜중독곰♡ 2017/07/28 15:52

    뭔 ㅅㅂ 애가 좀 못해도 즐기는게 중요하지 수련회 같이 데려가서 아이가 참 판토마임을 잘하네요!! 짝짝짝 이거 듣고 싶은건가? 뭔 소리까지 빽빽 처지르면서 저지랄일까;; 아이가 좀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뭐 알겠는데 저 장기자랑이 그렇게 소리 지르면서 면박주고 강제로 몸잡아서 할만한 건가? 누가보면 애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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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냥 2017/07/28 15:54

    왜 남의 가게에서 소리 빽빽 질러가며 아이를 남들 보는데서 훈계하는지;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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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수접기 2017/07/28 16:33

    '뒤틀린어미' 처럼 '뒤틀린아비'라고 지칭해야할지
    아님 '틀린아비'라 지칭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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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빨간갱년기 2017/07/28 16:58

    대한민국 젊은 부모들한테 이상한 바이러스가 돌고있는건가요
    뭔 이런 이상한 인간들이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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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까만콩 2017/07/28 17:22

    아 글만 읽었는데 미칠거 같아요
    일단 기본적으로 식당 다른 손님들 및 주인 민폐에
    애는 그 어린나이에 사람들 앞에 나서길 강요받고.(이거만으로도 열이..)
    게다가 못한다고 윽박지르기에..(그애가 저라면 똑바르게 못크고 어두워질 것 같아요.)
    주변이 웅성거릴 정도의 상황을 만들어놓고
    사람들의 반응은 안중에도 없는 철면피에
    애데리고 와서 술먹으면서 소리를 고래고래질러대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아 그놈의 수련회가 뭐라고.. 사람나고 종교났지 종교나고 사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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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메이린 2017/07/28 17:25

    참 벼라별 것에 넘 몰두하는 부모님들 많은거 같아요. 저희 큰 애 초 1 장기자랑때는 그냥 겨울 방학 앞두고
    반에서 하는 장기자랑인데 왠 엄마 5명이서 의기 투합해서 팀을 짜더니 자기네들끼리 종목별로 강사를 붙여서
    연극 공연, 핸드벨 공연, 영어 낭독, 마술, 방송댄스 이렇게 몇 가지나 장기 자랑 신청을 하고 그 애들이 장기자랑
    내내 팀으로 나와서 공연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뭐 이건 그애들의 단독 콘서트에 다른 애들은 게스트로 와있는 지경이었는데
    이걸 어찌 알았냐면 그 엄마들이 동영상 찍는 분까지 사서 교실에 들여보내서 영상을 찍은후 그걸 dvd로
    만들어서 반 전체에 돌려서 그 영상을 보고 알았어요. ^^;;;;;;;;;;;;;;;
    기가 차서 민원 넣은 엄마들이 계셨는지 바로 다음해에 학교 장기 자랑 없어졌습니다.
    하긴 뭐...유치원 재롱잔치 할때도 응원 현수막에 응원봉에 응원 판넬이라고 해야 하나 LED 박아서
    번쩍번쩍 거리는 걸 들고 와서 자기 애 나올때마다 흔들고 난리쳐서 뒤에 앉은 학부모는 눈뽕에
    그 큰 판넬 휘돌릴때마다 무대 가려져서 자기 애 못찍는 일도 벌어지곤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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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005 2017/07/28 17:31

    물리력을 사용한 폭행만이 폭력이 아닙니다. 언어 폭행도 폭력입니다.
    http://child.seoul.go.kr/archives/142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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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우드래곤 2017/07/28 17:33

    이런 거 보면 초심을 잃었다고 해야하나요?
    그 민폐 아이 아빠도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손가락 발가락 열개 정상인 것만으로도 감사기도 드렸을 때가 있었을텐데요.
    맘이 그렇네요. 아이가 건강한 것만으로도 그 아이는 이미 완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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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얌얌이맘 2017/07/28 17:39

    진짜 ㅈㄹ도 풍년이란 생각이 드네요 ㅡㅡ
    애가 로봇도 아니고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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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rrior80 2017/07/28 17:43

    신고정신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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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데온 2017/07/28 18:15

    약간 보면...
    자식을 자기들 장난감으로 아는 부모들 많은거 같아요
    지들이 조종해서 키우려고 하는?
    애들이 원하는 방향을 미뤄주는게 좋은건데요?
    이상한 방향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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