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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주 후 1개월간 느낀 장/단점

안녕하세요. 저는 38살의 나이로 올해 초 미국 영주권을 받아 6월 초에 뉴저지로 와있습니다. 쭉 서울에서만 살았었고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은 없구요. 저와 같이 해외 생활 경험 없는 분들 중 이주 준비 중이시라거나 미국 생활이 궁금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 처음으로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아래 글들은 모두 제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며 Fort Lee, NJ 에 한정된 내용입니다. 미국은 넓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또 다를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려요.


장점날씨가 정말 좋고 공기도 깨끗합니다. 햇볕이 정말 쨍하고 하늘은 진짜 하늘색이에요. 햇볕을 직사로 받지 않으면 아직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이주 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청솔모, 스컹크, 라쿤 및 각종 새들을 볼 수 있어요. Fort Lee 지역 기준으로 나무도 많구요 각 집 마다 잔디도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기와서 처음으로 반딧불을 봤습니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는데 여기는 모기가 별로 없어요. 개미, 돈벌레 등은 봤는데 희안하게 모기, 날파리 등은 못봤네요. 바나나를 약 2주 동안 테이블 위에 놔둬서 까맣게 변했는데 날파리 한마리 없더라구요. 모기에는 딱 한 방 물려봤습니다. 백야드에 나가있어도 모기 안물려요. 덕분에 Bite Helper 사놓은 것도 안쓰고 있네요. 도로에서 깜빡이 넣으면 잘 껴줘요. 차가 서울처럼 따닥따닥 붙어다니지 않고 차간 거리도 어느 정도 벌리고 다닙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보통 전면 주차로 파킹합니다.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물론 제가 현재 있는 Fort Lee기준이지만 전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해지면 밖에 못나가는 줄 알았고 혹시라도 잘못걸리면 총 맞는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정말 위험한 지역도 있다고 하니 조심은 해야 할 거 같아요. 장점인지는 모르겠는데 영어를 잘 몰라도 생활이 됩니다. 특히 Fort Lee 지역은 정말 한국인이 많은 것 같아요. 한아름 마트, 한양마트 등 한인마트도 많구요 어딜 가나 한국어 간판 많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매너가 있고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 같은데 문 열고 들어가면 뒷 사람도 들어갈 수 있도록 잡아주구요, 제가 문 잡고 좀 기다려주면 꼭 "Thank you" 하고 지나가요. 가끔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하고도 웃으며 인사도 해요. 물론 가끔 매너가 없는 사람도 있긴 해요. 기름값이 쌉니다! 레귤러 가솔린 기준으로 갤런당 2.3불정도 하는거 같아요. (물론 더 비싼곳도 더 싼곳도 있습니다.) 디젤은 안파는 주유소도 있고 가솔린보다 비쌉니다. 맨하튼 같은 곳만 안가면 차가 많이 안막혀요. 서울에서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타면 정말 한숨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까지 막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빨래 건조기를 쓰기 때문에 빨래를 해도 널어서 말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거 정말 편하고 좋네요

       2. 단점
예상하셨겠지만 체감 물가가 서울보다 비쌉니다. 특히 식당같은데 가서 밥먹으면 기본 1인 음식이 10불은 넘구요 거기에 팁도 15~20% 줘야 하며 택스까지 붙습니다. 둘이 점심먹으니 약 35불정도 쓰게 되더군요. 맨하튼 나가는 셔틀버스는 10불이군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차가 없으면 생활이 어려워요. 노선버스가 있긴한데 배차간격이 약 30분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주로 우버를 이용하게 됩니다. 우버가 택시보다는 싸지만 서울 택시보다는 비싸요. 여기서 맨하튼까지 우버타니 35불 정도 냈어요. 뉴저지 살면 보통 맨하튼으로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뉴욕으로 넘어가는 조지워싱턴 다리 통행료가 8불 이상 하는 것 같더라구요. EZ Pass로 내다 보니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매우 비쌉니다. 다행히 반대방향으로는 통행료가 없어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살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소주 값이 당연히 한국보다 비싸고 한국처럼 여기저기 술집이 널려 있지 않아요. 늦게까지 하는 술집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 나가셔야 할겁니다. 그리고 대리운전이 있긴 하지만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불러보지는 않아서 잘은 몰라요) 한국처럼 대리기사님 혼자 오시는게 아니라 차가 한 대 더 따라와서 대리운전 후 기사님은 그 차 타고 같이 간다고 합니다. 당연히 비싸겠지요. 모든게 느립니다. 월마트에서 계산하려고 30분 정도 기다린거 같아요. 소셜 시큐리티하러 갔을 때도 기본 1시간 기다려야 창구로 가서 진행 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소셜 시큐리티 카드는 신청 후 한국 주민등록증 처럼 바로 나오지 않고 2주내에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성격 급하신 분은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요. 단위가 한국하고 달라서 어려움이 있어요. 기름은 갤런 단위이고 거리는 마일 혹은 피트이며 온도는 화씨네요. 적응되기 전까진 어버버 댈거 같습니다. 의료비가 정말 정말 비싸요! 아시는 분 피부과 가서 간단히 진단받고 약 처방 받았는데 450불 나왔답니다. 이게 정말 큰 단점인거 같아요.

열심히 써봤는데 글재주가 없다보니 제가 받은 느낌을 온전히 옮겨적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단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현재 장마 기간이라는데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 스티치돌고래 2017/07/08 17:20

    근데 외식할때 물가가 비싸긴한데 양이 엄청 어마어마하지않나요...? 저는 항상 투고로 싸는데... 거의 3-4끼를 한개 시킨걸로 충당할수있어 어찌보면 더 싸다고 느낄때가 종종있어서...ㅋㅋ너무 많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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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mitage 2017/07/08 18:10

    서부로 이주했는대요 동부 기름값 부러워요!!! 여긴 코스트코에서 2.65 / 보통 2.99 정도 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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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할땐순대 2017/07/09 01:41

    꼭필요한거 아니면 무조건 세일할때까지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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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rusel_ 2017/07/09 05:04

    뉴저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뉴욕살지만 오늘 아는 분 장례식 때문에 포트리도 지나고 조다리도 탔었는데 반갑네요.
    여기서 운전하면서 느낀게 이지패스 없이는 돈이 샌다는 것입니다. 아까 조지워싱턴다리 (여기 사람들은 조다리라고 하네요)는 현금으로 15불을 받지만 이지패스로는 10.50 (비통근시간)/12.50(통근시간)을 받고, 웬만한 톨게이트들은 비슷한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포트리랑 팰팍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유명하고요. 적응 잘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건투를 빌어요.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답답할 때도 많지만 잘 지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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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숙한탕슉 2017/07/09 12:51

    정말 살기 좋은곳으로 가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실례지만 어떠한 경로로 영주권을 취득하셨는지요? 취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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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shyun 2017/07/09 16:37

    술 좋아하지만 여기서 소주 먹을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네요.
    가끔 한국 갔다올 때 전통주 사는거 외엔 와인과 맥주만 먹습니다.
    여기 와인이랑 맥주 종류별로 하나씩만 드셔보셔도 죽을때까지 다 못먹을만큼 많으니 종류별로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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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lpc 2017/07/09 22:15

    포트리 갔다가 설빙, 죠스떡볶이, 뚜레쥬르, 빠리바게뜨 다 있는거 보고 깜놀했어요 ㅋㅋ
    심지어 정관장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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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번을 2017/07/10 05:35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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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코틴만땅 2017/07/10 14:32

    전 개인적으로 맨하튼 돌아다니는건 싫어하는데 강건너 웨스트뉴욕에서 보는 맨하튼 야경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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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닐라라떼 2017/07/10 20:42

    저도 버겐카운티 사는데... 처음 뉴저지에서 거주했던 곳이 포트리였어요. 반갑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좋은 일만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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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llichor 2017/07/11 21:38

    포트리면 뉴욕가기 가장 좋은 동네 아닌가요 ㅠㅠ 버스 배차간격도 그 정도면 절대 단점이라고 보실 부분은 아니에요 ㅠㅠ
    근처에서 12년째 살고있고 과외 일 하면서 일주일에 3일정도는 포트리 가는데 타운 도서관도 쾌적하고 좋아요. 메인스트리트 교통이 좀 혼잡하지만요. 아, 그리고 학군은 별로네요. 예전엔 학교 수준이 그나마 낫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젠 그 명성도..
    맛집으로는 메인스트리트의 일본식 라멘집인 라멘 세타가야 (주중 런치메뉴로 벤토박스 추천하구요 단품드실땐 사이드 메뉴로 히로시 번 드세요!) 그리고 샤오롱바오 집 (Soup Dumpling Plus)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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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eeeeee 2017/07/11 22:31

    우왕 뉴저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ㅋ_ㅋ
    포트리면 (운전을 할 경우) 한국 사람이 살기에 음식이나 분위기나 접근성 등이 한국과 그나마 좀 비슷해서
    적응하고 생활하시는 데 조금 더 편리를 가지실 수 있으실거에요 :)
    한국 음식점도 많고, 이런저런 편의시설도 근접하고, 뉴욕 나가기도 편리하고.
    생각해보니 회식 장소로 포트리를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바다이야기 랍스터 회 먹을만 하니 한 번 가보셔요!
    물론 외식값은 무시하기 힘들지만 (...) 저도 지내다보니 한 번 외식에 팁 포함해서 30불 전후 나오는 건 적당하다 여기게 되네요 ^_ㅠ
    즐겁고 행복한 생활 즐기시길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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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소년7 2017/07/11 23:56

    포트리 마트 앞에서 동부관광 버스 탔던 기억이
    나네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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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kbabygg 2017/07/12 04:03

    엄훠..동네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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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이나링고 2017/07/12 05:39

    slickdeals 같은 웹사이트 자주 다니시다 보면 필요한걸 세일할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노려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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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멘음악대 2017/07/12 06:09

    단점중에 '느리다' 말곤 심각해보이는게 없군요(개인적인 기준)
    특히 인터넷은 진짜 답답할 듯...(답답하다는 영어표현이 없다면서요!?)
    초고속 인터넷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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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Q 2017/07/12 06:19

    우왕 포트리 도서관에서 공부하러 자주 가는데 반갑네요 ㅎㅎ
    사실 뉴저지에서 안전운전 하는 이유는 살인적인 자동차 보험 값이 아닐까 하네요 ㅋㅋㅋㅋ 뉴욕이 미국 주에서 평균 자동차보험비 1등이에요 ㅋㅋㅋㅋㅋ접촉사고라도 나면 보험비를 엄청 많이 받죠...(보험사를 부른다는 전제하에) 가끔보면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그것도 동네마다 다르긴 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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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와만두 2017/07/12 06:19

    재미삼아 캐나다 촌 것이 국경 넘어 미국 뉴저지 동생네 가서 느끼는 것을 읊어보지용:
    - 덥다-_- 습하다-_- 덥다(..) 덥다(....) 덥다(.................)
    - 길거리랑 도로가 지저분해....'-'... (무서워;;;)
    - 사람이 많아 너무 많아. 너무너무 많아....(무서워...ㅠㅠ 미국 무서워..ㅠㅠ)
    - 먹을거 진짜 많음!
    - 서비스가 정말 빠르다 (역시 자본주의 국가!)
    - 세금 엄청 싸다(!)
    - 기름값 엄청 싸다(!)
    - 외식비 엄청 비싸다(!!!!!!)
    ...뭔가 생각해놓고 보니 캐나다는 정말 한국에 비하면 엄청난 촌이긴 하네요(....일단 인구 밀도 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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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mm 2017/07/12 06:20

    제가 미시간으로 와서 느낀것과 거의 똑같은것 같아요. 저기에 좀 더 추가하자면, 미시간은 집 렌트비용이나 물가가 훨씬 저렴하다는 점? 혼자 studio에 살고 있는데, 학교 근처라 비싼데도 불구하고 한달에 650불정도면 되더라구요. 식당에서 밥사먹는건 비싸지만, 식료품비가 정말 싸서 집에서 해먹으면 전체 생활비는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저렴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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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혁_ 2017/07/12 06:22

    영어 못해도 살 수 있다는 건 절대적으로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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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랜딩 2017/07/12 06:25

    슈퍼는 싼데 식당 비싼건 정상입니다. 한국은 김밥 만들어 먹는게 사먹는것 보다 비싸죠. 의료비 비싼건 인정. 한국도 의보 민영화하면 똑같아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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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P 2017/07/12 06:32

    저도 예전에 포트리 살다 지금은 캘리에서 삽니다. 동부와 서부는 또 다른데.. 한국과 비슷한 4계절 기후의 동부가 저는 더 좋네요.
    장단점 모두 정말 공감갑니다.
    단점들도 뭐 그나마 적응하고 살면 큰 불편함은 없는데
    의료비는 정말 적응 안되는것중 하나..
    극공감합니다 ㅠㅠ 병원 한번 가려면 너무 불편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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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꼬락서니 2017/07/12 06:47

    저도 포트리/펠팍 거주하다 캘리로 이사했는데 캘리 물가가 아직까지는 동부보다 싸네요. 특히 장볼때 느낍니다. 게다가 맥주, 소주... 소주 특히 병당 $1씩은 싼듯하네요. 암튼 미국 이민오세요... 두번오세요... 그리고 조지워싱텅 브릿지 제가 있을때까지만 해도 이지패스 없이 평일 피크 14불이였는데 더 올랐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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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넨쉬름 2017/07/12 07:02

    저는 텍사슨데 어제 모기 겁나 뜯겼어요 ㅋㅋ 다리에 10군데는 넘게 물린듯 ㅠㅠ
    차 양보 잘해주는 건 동의하는데 기본적으로 속력이 너무 높아서 절대 운전이 한국보다 쉽진 않은 것 같아요.
    인터넷 속도는 느리지만 유투브는 왠지 지네 나라꺼라 그런지 더 잘 되는듯?
    외식비 비싼건..포기하고 맨날 그냥 해먹네요.. 외식 한달에 두 번 할까말까 한다는 ㅠㅠ..
    저는 텍사스 작은 동네라 대리 운전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모르겠어요.
    외식하면 술 딱 한잔 하고 다들 빠이빠이 한다는..
    동네는 안전한 것 같긴한데 가끔 폭죽소린지 총소린지 모를 소리가 들리고 지역 신문에 꽤 잦게 총 관련 사망사고 소식이 들리는 걸 보면 그닥 안전하지 않은 듯 해요.
    제가 제일 개 충격받은 건..
    밤에 길을 걸으면 우수수 피해다니는 바퀴벌레들..ㅠㅠ 그리고 그 크기..ㅠㅠ
    한번은 코인 세탁에서 옷 세탁하고 나오는데 나무에서 큰 바퀴가 툭 떨어진 적도 있다는 ㅠㅠ 잘 때 몸에도 한번 기어갔었구요.
    뭔가 청청구역이어서 바퀴벌레는 없을 줄 알았는데 으으으..
    뭐 바퀴벌레 잡는건 이제 일상이죠.
    아파트에서 페스트 컨트롤(방역작업?) 한달에 한번씩 받아도 이렇다는..
    뭔가 이 글을 보면서 제가 처음 겪은 것들도 많이 둘러보게 되네요^^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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