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물 색감 이야기 나오면 사람들 반응이 까칠한 이유

우선 전 jpeg는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로우만 찍고 후보정해서 씁니다. 보통 raw로 찍는 사람들은 jpeg 색을 왜 신경쓰냐 보정해서 쓰면 문제될 것 있느냐?란 이야길하지만 jpeg로만 찍는게 틀린 것도 아니고 후보정도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jpeg 색을 중요시하는 분들의 마음을 저는 충분히 이해 합니다. 허나 자꾸 객관적이지 않은 주관적인 영역의 이야길 사실인 것처럼 확정지어 이야기하고 이로 인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혹세무민하거나 이상한 선입견을 심어주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며 반복적인 인물 색감 논쟁으로 매우 피곤해지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자면 예전부터 소니는 노랗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머 이전 소니 바디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미징 리소스 리뷰를 보면 소니 a7r2나 a7ii보다 오막삼을 비롯한 캐논 유명 바디들이 백열등 환경에서 더 노랗게 나옵니다. 제가 직접 a7s와 캐논 6d를 가지고 실내환경에서 동시에 테스트 해봤을 때도 6d 대비 a7s가 더 노랗게 나오지도 않았고 awb가 오락가락하는건 되려 6d 쪽이었습니다.
최신 바디들의 awb는 특정회사 바디 몇 개를 빼놓고는 사실 거기서 거깁니다. 요샌 흰색 우선 화밸 설정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우위를 가른다는 것도 다소 무의미해졌고요. 주광에선 요즘 나오는 바디들은 왠만하면 다 잘 나옵니다. 실내, 특히 백열등 환경이나 복합광 등이 끼어들 때는 좀 문제가 생기는데 이런 환경에서도 소니가 타사대비 엄청 떨어지고 더 노랗게 나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소니보다 구리게 나오는 바디들도 널렸고요.
보통 소니 색이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작례사진을 올리지 않거나 좋지 않은 실내 환경에서 타사 바디와 동시에 찍어 직접 비교해보지도 않고 소니로 찍은게 이상하게 나왔다고 색이 별로라고 쉽게 결론내립니다. 눈으로 보는 색이라는 부분도 심리적인 영향을 상당히 받습니다. 기존에 들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면 결코 객관적인 사실에 도달할 수 없죠.
다 떠나서 다음의 몇 가지 변수로 특정 회사 바디의 jpeg 색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렌즈 발색. 같은 바디에 물려 찍어도 렌즈에 따라 상당히 다른 색을 보여줍니다. 다음은 바디 편차. 같은 회사 바디라도 모델에 따라 색이 다릅니다. 오막삼과 오막포만 해도 굉장히 다르더군요. 니콘 또한 마찬가집니다. 끝으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환경. 모바일로 볼 경우, 아이폰과 삼성폰 액정 색이 꽤 다릅니다. 아이폰은 마젠타 성향인데 비해 제가 쓰는 삼성폰은 약간 시안 성향에 채도가 부스트 됩니다. (화면 최적화 모드 기준이고 사진 모드나 기본 모드에선 또 색이 완전히 다릅니다.) 피씨 모니터도 마찬가집니다. 캘리 유무뿐만 아니라 밝기도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죠. 이런 상황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할 경우 백퍼센트 맞춰낼 사람도 없고 특정 회사의 jpeg색이 유일무이 최고라고 하는건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애초에 색이란 사람들의 일반적인 선호도를 통계화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내 지인들에게 보여주니 특정 회사 바디로 찍은 사진을 많이 뽑았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데 이는 객관적인 통계완 전혀 거리가 멀죠.
그렇다면 왜 하필 소미동에선 다른 회사도 아닌 캐논만 가지고만 이야기하는가? 캐논이 국내 판매 1위 브랜드고 소니가 a7시리즈 이후로 급성장한 부분에서도 쉽게 비교가 될 수도 있겠지만 꼭 인물색 가지고 소미동에 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캐논 유저이기 때문입니다. 캐논처럼 인물색 좋은걸로 잘 알려진 후지 바디 쓰는 사람이 소미동 와서 인물색 구려서 못 쓴다 이런 이야길 하며 어그로 끄는건 별로 본 일이 없네요. 그러다보니 많은 유저들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소니 jpeg색이 아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 제가 살펴본 바로는 흐린 환경에서 평소보다 청록색이 더 부스트 되는 문제도 있고요. 허나 이 부분도 심도있게 타사와 좀 더 많은 비교가 있어야하고 빈도수나 렌즈에 따라 다른지도 살펴볼 여지가 있습니다.
인물색 같은걸로 특정 브랜드가 최고고 나머진 다 쩌리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매번 객관적인 근거도 제시 못하고 테스트 자료 등을 보여줘도 아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실 무슨 설명을 해도 별 의미가 없긴 합니다. 다만 타동에까지 넘어와서 어그로를 끌거나 하는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네요. 캐논동에서 소니 인물색 구리다고 까이는건 전 그러려니 합니다. 거기까지 가서 머가 맞네 틀리네하고 싶지도 않고요. 요샌 아마도 소니 쓰는 사람 중에도 캐논동까지 가서 캐논 바디 까는 사람이 있는 것 같던데 그러지 맙시다. 요즘 분위기가 캐논 바디에 대해 비판하면 소니 알바 취급 당하고 캐논동 유저들도 소니 유저들에게 안 좋은 선입견 같은게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 장비 비판할 거 없이 본인이 지닌 장비에 애정을 갖고 그 애정을 사진이란 본질에 좀 더 쏟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색이라는건 취향이기 때문에 소니 인물색이 구리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색 내주는 브랜드를 그냥 조용히 쓰면 됩니다. 본인의 취향이 정답이고 객관적인 통계화를 낼 수 없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선호도를 가지고 와서 역시 내가 맞지? 식의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진리고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틀렸다고 재단하기 때문에 바로 분란이 생기고 문제가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