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하나 잘못 만나 회사 말아먹을 뻔했던 소총

M16으로 유명한 미국의 유진 스토너가 개발한 소총 AR-18

원래는 M16은 너무 비싸니 가난한 서방 국가(한국이라던가 한국이라던가 한국이라던가)에게 지원할 5.56mm 소총을 만들자! 라는 의미에서 개발한 총이었는데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M16이 물밀듯이 다른 나라로 팔려나가면서 졸지에 존재가치를 상실해버린(?) 비운의 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 호와 사가 이 총의 판매권을 사들였고, 반자동 민수용 소총으로 출시하면서 비싼 M16 대신 민간시장에서 나름 인기를 끌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했다

그렇게 호와의 효자상품이 될 뻔한 AR-18은 얼마 안 가 호와를 통째로 말아먹을 뻔한 원흉이 되어버리는데

바로 아일랜드의 독립운동가 or 테러리스트 단체* IRA가 이 총에 주목하면서 생긴 일이었음

(* IRA는 분파에 따라서 그 성향과 행동이 극렬하게 갈려서 일단 이렇게 적음)

총기 규제가 덜 했던 지금이라 이런 반자동 민수용 소총 정도는 영국에서도 별 문제없이 수입이 가능했는데

문제는 총기 구조의 문제인지 아님 호와가 개조를 건성으로 한 건지 부품 몇 개만 깎으면 자동사격이 가능하다는 미친 결함이 이 분들에 의해 발견된 것

당연히 꼴보기 싫은 영길리들에게 소총탄을 연발로 갈겨줄 수 있다는 점에 환호한 IRA는 AR-18을 대량으로 밀수해서 불법개조후 갈겨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AR-18 = IRA 제식 소총의 자리로 찍혀버리면서 호와는 정부 청문회에까지 끌려가야 했다

결국 테러단체 지원 혐의로 찍힐 뻔한 호와는 허겁지겁 이 총의 판로를 영국 스털링 사에 팔아버렸지만 IRA는 여전히 밀수해서 써먹었(...)고, 결국 판매권은 이리저리 팔려나가다가 민수용 시장에서도 AR-15에 밀려 자취를 감춰버렸다

결국 아무리 좋은 총기라도 이미지 하나 잘못 붙으면 ㅈ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ps. 현재 판매권은 미국 Brownells 사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상당히 땍띠껄해진 외관이 특징

다행히도 IRA는 지금은 잠잠해서 별 문제없이 팔리고 있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