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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떼어 먹은 손놈에게 5년만에 외상값 받았어요 ㅎ

도매?비스무리한데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5~6년쯤전에 30만원 떼어먹고, 잠수타신 놈이 있었어요.

3년간 전화도 수백번은 하고, 지나가는 길이면 사무실 찾아가서 달라고도 하고,

처음엔 좋게좋게 사정이 어려우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사실, 직원들 월급다주고, 사무실도 운영하고, 자산이 좀 있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30만원을 떼어 먹을까하고 의심 안했죠.
(근데 사업을 제법 크게하시는 분이 30만원이 없다고 기다리라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일)

근데 이게 1년 , 2년, 3년 쯤 지나니까 점점 감정이 많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싸움까지는 아니라도, 강하게 어필도 많이 했어요. 그쪽에서는 계속 미안하다곤 해도 사실 그때만 모면할려고 한거.
그러고 보니 그 사장도 진짜 대단함. 30만원 떼어 먹으려고 ㅎㅎ 그 기간동안 

그러다 3년쯤될때부터 잠수를 타시네요. 사무실은 없어졌고요.

민사를 할까 하다가 30만원으로 민사하기엔 제가 법이랑은 워낙 담쌓고 살아서 부담되고 해서,

거의 포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어떤분이 물건을 구매하고 싶다고 오셨어요.

그래서 상차를 막 시작했을때, 제가 물었어요.

'회사가 어디세요?. 제가 근방에는 거의 아는데 처음 뵈는거 같아서'

라고 물어보니까 XX ( 돈떼어 먹은 사장이 하는곳) 랍니다. ㅎ

사장 이름이랑 전화번호 확인하니까 그 사장 맞네요.ㅎ

바로 우리 직원한테 실은 물건 하차하라고 하고, 상대 직원에게 솔직하게 말했어요.

당신 사장이 5년전에 돈떼어먹고 도망가신 놈이시라 물건 못주겠다고.

그러고 우리 직원이랑 같이 하차하고 있는데 그 손놈사장이 전화가 옵니다.

자기는 미수금이 있는줄 몰랐다고, 왜 전화를 안해줘서 일을 이렇게 꼬이게 만드냐며 제탓을 하네요ㅎ

그러면서 직원한테 그렇게 말하면 자기가 무슨꼴이 되냐고요ㅎ.

결제 꼭할테니 물건 좀 보내달라고 급하다고 하는데,

잠수탈땐 언제고, 남탓 그만하고 물건 못준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러니 또 사모가 전화와서 죄송하다며, 물건값 지금 바로 보내 줄테니 물건만 보내달라고,

그래서 소매가로 선입금되는거 보고 보내주겠다니까, 5년을 안뱉어 내던걸 10분만에 뱉어내네요.

절대 외상 안되고 입금 부터 시켜놓고 물건가지러 오라고 당부하고, 앞으로는 소매가로만 주겠다고 했습니다.(업자들은 원래 조금 할인해줍니다.)


제가 틱틱 대면서 말해서 자존심 많이 상했을텐데 다음에도 구입하러 올까요?

저희 말고 그 물건 취급하는 가장 가까운 곳이 차로 1시간반 거리니까.... 또 오겠네요 ㅎㅎㅎ


댓글
  • MakeItBetter 2017/07/06 13:58

    연체료도 받으시면 탄산이 두배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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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든소금왕 2017/07/06 14:02

    법정이자 5% 복리로 받았으면 강탄산이지면
    직원앞에서 사장 면박도 탄산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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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레노을 2017/07/06 14:04

    30만원이라는 액수가 좀 그런 모양이네요.
    예전에 일로 만난 사람이 동갑이어서 좀 친해졌는데, 돈이 애매해서 그렇다며 한 30만 빌려 달래서 빌려 줬는데,
    준다~ 준다~ 하면서 3년을 끌더라구요. 원래 떼어먹을 생각은 없었는지 연락두절이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게 어지간히 감정이 상하더군요. 결국 받아냈고, 그 사람과는 멀어졌네요.
    잘 받아내셨습니다. 정말 감정이입하면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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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고양이 2017/07/06 14:11

    제가 그 직원의 입장이었던 적이 한 번 있는데, 그 때 사장도 글에 적혀있는 사장이랑 똑같이 대응하더라구요.
    '내가 돈 못(?) 낸 것은 미안하지만 그런 얘기를 직원한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라고ㅋㅋ
    저는 그 전화 내용 옆에서 들으면서 '그럼 낼 돈 잘 내지 그랬냐?'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던데 ㅋㅋ
    그런 사람들 마인드는 다 똑같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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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칭찬해~ 2017/07/06 14:17

    크으으으으으으으!!! 캬아아아아아아아아!! 덕분에 더운 날 사이다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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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까뻔쩍외계 2017/07/06 14:17

    저도 이렇게 사이다 마시고 싶어요 ㅠㅠ
    지금 공사 해주고 잔금 2000만원 가까운 금액을 못받고 있어서 안절부절 ㅠㅠ
    거래처는 아니지만 고객이 기분나쁘고, 나중에 하자 안날거라는 말에 믿음이 없다고 안주고 있는데다..
    업체 결제까지 밀린상황이라 (이 상황은 오늘 아침에 알게됨)
    직원된 입장에서 중간에 끼여서 미쳐버리겠어요. 메탈 바스러짐....
    고객은 회의중이라고 전화 끊고.. 저는 한없이 대기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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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malUtopia 2017/07/06 14:29

    전자 소송 해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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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꿍꽁 2017/07/06 14:40

    뭐 뀐놈니 성낸다더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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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브리츠 2017/07/06 14:41

    응? 이글 어디서봤는데 ..??
    다시 올리신건가봐요?
    본지 좀 된거같은데 이후로 후기 없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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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으로줘 2017/07/06 14:45

    떼먹는 놈들은 꼭 30만원 떼먹나 보네.  나 다니던 회사 전담 택배하던 동생도  명절 보낼 돈 없다고  30만원 빌려가더니  명절 끝나고  잠수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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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락방 2017/07/06 14:52

    님한테는 30만원을 떼먹었겠지만, 그 사장님은 똑같은 수법으로 수십명 돈을 떼먹으셨을 겁니다.
    돈은 그렇게 모으는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가~끔 있죠.
    가끔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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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왕 2017/07/06 15:07

    그 직원 긴장하겠네요. 자기 급여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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