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는 걸까요...

수리산에 변산바람꽃 자생지가 있다는 것을 안 이후 봄만 되면 매년 꽃 구경을 다녀옵니다.
올해는 지방에 일이 있어 1주일 늦게 갔는데 이미 다 졌는지 몇 송이 없더라고요.
대신 변산바람꽃을 이어 피어나는 노루귀가 한창이라서 못 찍는 사진이나마 몇 장 담고 이곳에서 가장 예쁘게 무리지어 피어 진사들이나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노루귀를 보러 갔더니 아뿔싸, 어느 놈이 그 위에 돌을 박아 놓았더군요.
정말 군대에서 배운 모든 욕이 다 생각나더라고요.
그 꽃을 기억하고 찍으러 온 사람도 있었는데 아마도 사진 찍는 사람 짓인 것 같다면서 같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저처럼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도 이런데 조명 등 다양한 장비를 한 짐이나 들고 온 그분은 많이 허탈했을 듯.
사진 찍으며 나쁜 짓 하는 놈들의 행태를 여기서 몇 번 듣고 많이 놀랐는데 직접 목격하니 정말 마음이 안 좋더군요.
좋은 일이 아니어서 죄송하고, 조금이라도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 괜히 포럼에서 울분을 나눠봅니다.

아래 사진은 돌 위치에 있던 작년에 찍은 노루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