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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나 읽어보실래요?

목련후기 - 복효근

댓글
  • 그렇저렇 2017/06/29 02:26

    멋지고 가련한 시네요..  슬프도록 아름다운이란 말이 딱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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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쫄지마C바 2017/06/30 23:48

    시인이 시 추천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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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앗!힝!엑!훅! 2017/07/01 00:11

    크 좋은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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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ndsight 2017/07/01 02:19

    비록 끝이 상처투성이일지라도 피었던 시절의 사랑은 목련만큼 새하얗고 아름다웠으니
    상처때문에 다시 올 사랑을 두려워 말라.
    꽃이 화려하고 향기로운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동물에 빗대어보면 꽃은 식물의 생식기입니다. 그러므로 꽃피는 계절은 그 식물의 발정기와 같습니다.
    (꽃을 꺾는 행위는 정말 잔인한 일입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꽃은 어떨까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꽃은 스스로 떨어집니다.
    슬픈 느낌보다는 기특하게 봐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1년의 현자타임을 축하해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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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쓰려고가입 2017/07/01 11:56

    붙박이창
    그것은
    투명한 눈꺼풀
    안과 밖의 온도 차로 흐려진 창가에서 “무심은 마음을 잊었다는 뜻일까 외면한다는 걸까” 낙서를 하며 처음으로 마음의 생업을 관둘 때를 생각할 무렵 젖는다는 건 물든다는 뜻이고 물든다는 건 하나로 섞인다는 말이었다, 서리꽃처럼 녹아떨어질 그 말은.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차라리 나는 애인이 나의 유일한 맹신이기를 바랐다
    잠든 애인을 바라보는 묵도 속에는 가져본 적 없는 당신이란 말과 곰팡이 핀 천장의 야광별에 대한 미안함이 다 들어 있었다 그럴 때 운명이란 점심에 애인이 끓인 콩나물국을 같이 먹고, 남은 한 국자에 밥을 말아 한밤에 홀로 먹는 일이었다. 거인의 눈동자가 이쪽을 들여다보는 듯 창밖은 깜깜, 보풀 인 옷깃 여미며 서둘러 떠나갔을 애인의 거리는 막막하고 사물들은 저마다의 풍속으로 어둠에 잠기는데
    어디서 온 것일까
    환기한 적 없는 집안의 먼지들은

    이현호 시인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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