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후기 -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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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가련한 시네요.. 슬프도록 아름다운이란 말이 딱 이네요.
시인이 시 추천을 ㄷㄷ
크 좋은 시네요
비록 끝이 상처투성이일지라도 피었던 시절의 사랑은 목련만큼 새하얗고 아름다웠으니
상처때문에 다시 올 사랑을 두려워 말라.
꽃이 화려하고 향기로운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동물에 빗대어보면 꽃은 식물의 생식기입니다. 그러므로 꽃피는 계절은 그 식물의 발정기와 같습니다.
(꽃을 꺾는 행위는 정말 잔인한 일입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꽃은 어떨까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꽃은 스스로 떨어집니다.
슬픈 느낌보다는 기특하게 봐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1년의 현자타임을 축하해주면서요...
붙박이창
그것은
투명한 눈꺼풀
안과 밖의 온도 차로 흐려진 창가에서 “무심은 마음을 잊었다는 뜻일까 외면한다는 걸까” 낙서를 하며 처음으로 마음의 생업을 관둘 때를 생각할 무렵 젖는다는 건 물든다는 뜻이고 물든다는 건 하나로 섞인다는 말이었다, 서리꽃처럼 녹아떨어질 그 말은.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차라리 나는 애인이 나의 유일한 맹신이기를 바랐다
잠든 애인을 바라보는 묵도 속에는 가져본 적 없는 당신이란 말과 곰팡이 핀 천장의 야광별에 대한 미안함이 다 들어 있었다 그럴 때 운명이란 점심에 애인이 끓인 콩나물국을 같이 먹고, 남은 한 국자에 밥을 말아 한밤에 홀로 먹는 일이었다. 거인의 눈동자가 이쪽을 들여다보는 듯 창밖은 깜깜, 보풀 인 옷깃 여미며 서둘러 떠나갔을 애인의 거리는 막막하고 사물들은 저마다의 풍속으로 어둠에 잠기는데
어디서 온 것일까
환기한 적 없는 집안의 먼지들은
이현호 시인의 시입니다^^